일본에서 놀러온 친구가 줌솔져를 사줬습니다....;;

[내앞에다꿇어]

일본에서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전에 제가 시티바이크 라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한번 태우고.
서울을 구경시켜줬던 일본인 Keiko.

나이가 40인 여자분입니다.

그 때가 3월이었으니까.
케이코가 일본으로 돌아간 뒤엔.
메일로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했었죠.

근데 그냥 그런거 있잖아요.
친구들도 다들.
'그냥 한번 보고 말 사람한테 뭐 그리 연락을 하냐. 그 아줌마도 참 웃긴다.'

하지만.
그 가까운 시일에 가까워진 이유를 설명하긴 좀 그런데.
정이 들었다고 해야하나요....;;

케이코가 나이도 있는지라.
그리고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주세요.
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메일로 계속 연락하다가.
지지난 주부터.
21일부터 23일까지 한국에 온다.
라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첫째는 최지우가 시청 광장에서 패션쇼를 한다.
둘째는 다꿇어를 보고 싶다.

그래서 일요일에 만나서 시청 광장 가니.
정말 최지우가 있더라구요.

거의 3m 앞을 지나갔습니다.;;
처음 봤는데.
예쁘더군요....

거의 1시간 기다려서....
그렇게 1분 가량 최지우를 보고는....;;

좋아하는 케이코와 함께.
패션쇼 장을 나왔죠.

근데 케이코가 일본에서 올 때부터 뭘 주더라구요.
G-shock 시계였습니다.;;

물욕이 없는지라....
케이코에게 부담이 된다고 했는데.ㅠㅠㅠ
이미 사온거라.
받았죠....;;

그러다가 무슨 얘기 끝에.
제가 월급날이 가까워져서.
월급받으면 농구화를 산다고.
가격을 알아보러 갔죠.

명동에 나이키에서 줌솔져가 97300원이더라구요.

오호라.

가격을 알아보고 가게를 빠져나왔고.
케이코는 호텔로.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

일요일 밤에
예전에 케이코 생각하면서.
널판지랑 색색 한지로 서랍장을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손재주가 좋은 탓인지.
그런거 만들면.
친척들이 가져다가 집에서 쓰곤합니다.;;
그래서 그걸 선물로 줄 생각에 풀칠 좀 더 하고.
뭐 이리저리 꾸몄죠.

월요일 아침이 돼서 저는 출근을 하고.
케이코는 구경을 다니고.
제가 6시에 끝나서 또 명동에서 만났죠.

만나자마자 서랍장을 선물로 줬고.
좋아하더라구요. 허허.

그러더니 대뜸.
서투른 한국말로.
'나이키 숍 가자가자, 가자'

??
대화는 대부분 영어로 이뤄지는데.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케이코가 한국말을 아주 조금 할 줄 알아서.
한국말도 섞어서 쓰는데.

무작정 나이키에 가자는 케이코.
신발을 사줄 것 같은 눈치에.
무작정 괜찮다.

그렇게 명동 한복판에서 둘이....;;
그 정도되니까.
말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나도 갖고 싶다. 게다가 케이코가 선물해준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도 비싸거니와 이미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케이코의 선물에 비하면 내가 선물한 서랍장이 너무나도 초라하다. 내 말을 전해달라.'

하지만 케이코 왈.
'오늘 나의 어머니도 한국에 왔다. 어머니가 다꿇어를 보고 싶어하신다. 이건 그 전에 나의 어머니가 다꿇어에게 주는 선물이다. 3월달에 다꿇어가 나에게 잘 해준것. 그리고 3일동안 아무 약속도 잡지 않고 나를 위해 이렇게 해주는게 너무 고마운 일이다. 전혀 부담갖지 말라. 농구할 때마다 나를 생각해달라는 의미이다.'

게다가 친구가 한마디 덧붙이더라구요.
너 농구화도 필요했고.
우리도 다 알 정도로.
너 케이코한테 각별했으니 받아도 좋을 것 같다....

'에이, 이런 속물새끼....ㅡㅡ;;'
라고 했지만....
역시나 케이코에게 무작정 끌려.
명동 나이키 숍으로 갔습니다.;;

고민할 때야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케이코도, 나도 기분 좋을 일이다.

라고 생각하고 받을 생각을 했습니다.

올백사려고 했는데.

275가 디스플레이 됐던 것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정말 저렴한 97,300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태원가볼까 했죠.

마침 케이코의 어머니가 이태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고 하길래.

이태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275 재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가격이....

105,000원....

사장님한테.

사장님 명동은 97,300원이더라.

이렇게 말씀드리니.

카드 있냐고 하셔서.

아.

예전에 조던 8 리트로 샀을 때 만들었는데 지금 안 가지고 왔다.

택시 타고 갈테니 저 가격에 해달라.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아, 걔들은 왜 그리 싸게 팔아. 그렇게 해드릴게요, 우리도 조정 들어가야겠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케이코도 상품이 있다는 말에 좋아하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태원 가서 줌 솔져를 선물받고.

케이코의 어머니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

이번 겨울에 꼭 일본에 와라.

나는 혼자 사니 적적하다.

케이코는 결혼을 했으니 우리 집에서 묵어도 좋다.

이런 말들.

저도 군대가기 전에 일본에 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얘기 도중.

오늘 아침 롯데호텔 앞에서 7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간다기에.

그럼 아침 6시까지 호텔에서 기다리겠다.

고 했더니.

극구 괜찮다는 케이코.

하지만 역시나.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호텔로 가.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주고.

지금은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사실 살짝 졸려서.

글이 두서가 없네요.

친구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이같은 건.

정말.

사람과 사람사이엔.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아닌 경우도 있지만....ㅠㅠㅠ)

P.S - 스포츠 용품 게시판에.

         줌솔져 산다고 하셨던.

         콜리즘님 이태원가서 '명동에선 97,300원이던데....ㅠㅠㅠ'라고 잘 말씀하시면

         싸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0707]

운동화가 부럽기 보다, 정말 좋은 친구를 두신거같아 부럽네요 ^^

[내앞에다꿇어]

그에 보답하는 좋은 아들(?)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넌이미죽이다]

I envy you!!!

[Gx군]

저희 큰외삼촌 큰외숙모도 슬하에 자식이 없으셔서 저나 제 동생, 외사촌 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시고 대해주세요ㅎㅎ

[play like Iverson]

아~ 나도 살아가면서 먼가 특별한 일이 일어낫음 좋겟다~ ㅠ ㅎㅎ 지루해요 ㅠㅎㅎ 줌솔져 ㅠㅠ 갖고싶어 ㅠㅠ

[사랑맛쥬스]

우왕ㅋ굳ㅋ

[Sunny]

우와!

[초코다마]

우와~~줌솔져 흰금이네요...줌솔져 출시되고 첨엔 인기 진짜 킹왕짱이었는데...

[coollism]

하하 기억하시고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ㅋ 저는 이번주 토요일날 사러갈려고요. 저도 275살 생각인데 사이즈 남아있어야 할텐데~ 신발도 부럽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부럽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