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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광주대교구는 18일 저녁 7시30분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남동5.18기념성당에서 5.18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광주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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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평화방송) 김범진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어제(18일) 저녁 7시 30분 남동5.18기념성당에서 5.18기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기억과 식별-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라는 표어 아래 거행된 미사에는 광주대교구를 비롯해 서울대교구와 전주교구 등 사제 100여명과 수도자 100여명, 신자 6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80년 5월의 흔적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한다”며 “해마다 돌아오는 5월이 되면 생존자들은 더 고통스러운 잔인한 달이 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그 숭고한 뜻을 짓밟고 있다”며 “아직도 5.18의 아픔이 치유되지 못하고 그 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에 우리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특히 “지금 우리는 80년 5월 광주의 대동단결 정신을 잇지 못하고 사분오열돼 있다”고 진단한 뒤 “5월 정신을 되살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게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광주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이었음을 상기하며 남북간의 형제적 사랑을 회복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광주민주화운동 서른다섯 돌을 맞아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형제들과 보다 깊은 연대를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자”며 “일상의 삶에서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고 똑같이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는 인권과 정의평화, 남북화해를 위한 모범을 보이자”고 당부했습니다.
5.18기념미사는 특별히 입당성가와 파견성가를 ‘임을 위한 행진곡’과 ‘오월의 노래’로 대체했으며, 5.18특별 사진전이 마련돼 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을 기억하는 한편 미사 전 묵주기도를 통해 5월 영령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사제와 수도자 및 신자들은 촛불을 들고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한 뒤 준비된 주먹밥을 나눠 먹으면서 80년 5월의 대동정신을 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