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교회 근처 공원에서 애틋한 만남을 보았습니다. COVID19(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와 손녀의 만남입니다. 할머니는 천안에 살고 있는 손녀와 그동안 전화로만 만남을 가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아들의 휴가로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할머니가 공원에서 친구들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6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할머니”하며 달려왔고,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여자 아이를 품에 안으셨습니다.
6개월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간의 만남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화, 영상통화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만남, 즉 랜선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들었습니다. 랜선은 PC나 노트북을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할 때 쓰는 선입니다. 근거리 통신망을 뜻하는 랜(LAN)과 선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한 만남을 ‘랜선 만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랜선 만남은 코로나-19로 인해 랜선 공연, 랜선 응원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랜선 만남이 신앙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인터넷 예배를 경험하면서 교회에 나가는 것보다 삶의 자리에서 예배에 접속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랜선 신앙이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부득이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인터넷 예배를 드릴 수는 있습니다. TV이나 라디오를 통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교회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를 대치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왜 라이브 현장이 있는데 CD나 MP3를 듣고 있습니까? 언제까지 비상엔진을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이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가 강력하게 임하는 예배 현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예배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우리를 회복하여 주실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