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2년(2018) 무술년 해맞이 -종로구 인왕산 아래 청운공원-
지난 한 해는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화두가 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편타당한 정의가 상식으로 통하는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꿈꾸는 한 해였습니다.
우리 불교계도 파사현정의 기치를 내걸고 오랫동안 쌓인 비불교적이고 비승가적인 폐단을 청산하라는 요구가 드높았던 한 해였습니다. 세상은 정의를 찾아 변해가는데 종교계만 유독히 변화에 발맞추지 않고 그들만의 권위속에 쌓은 폐단을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스펙을 쌓듯 적폐산을 차곡차곡 높이 쌓고 견고한 성을 만들어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요지부동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제일의 불교종단인 청정비구 조계종단은 자비ㆍ평등ㆍ평화를 제일의 덕목으로 하여 팔정도 육바라밀을 행동강령으로 하여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 법을 배우고 익혀서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도를 펼쳐서 세상의 부조리를 맑히는 마니주와 같은 역할을 다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권력과 재력으로 당동벌이(黨同伐異)에만 급급하여 적폐청산 청정승가를 외치는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고 저들만의 리그전을 계속하고 있으니 불보살님이 통탄하고 호법성중이 개탄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뜻있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적폐청산 청정승가의 외침은 계속이어지고 더 커질 전망입니다.
그래서 해가 바뀌는 새해 원단에 해를 맞이하면서 그 염원을 견고히 하고자 해마다 갔던 인왕산 청운공원으로 홀로 갔습니다. 해가 7시 47분 경에 뜬다고 해서 7시 5분쯤에 집을 나섰습니다. 기온은 영하 5도를 헤아리는데 하늘은 맑아 일출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인왕산 아래 청운공원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멀리 남산타워도 보입니다.
인왕산 청운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네요.
식전행사로 공연하는 가수의 공연 모습입니다.
이에 앞서 풍물패들의 공연도 있었는데 막 도착하니 구성진 민요로 청중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옆에 계신분이 "저 분이 누구지요?" 저도 알 수 없는 터라. "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 분은 뚜메라고 불리는 가수라고 합니다.
종로구 해맞이 축제
제19회 인왕산 청운공원 해맞이 축제 본 행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해 뜨기 직전 본 행사가 국민의례로 시작되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1절을 따라 제창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 구청장의 덕담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안재홍 구의원을 비롯한 운영위원을 소개하는 모습
종로구 발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결의와 구민들의 건강과 소망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덕담이 이어졌고 끝으로 나라와 종로구의 번영을 위한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는 일단락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종로구의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인 정세균의원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나른 지역으로 가셨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7시 45분이 넘어가니 이제 해가 뜰 때가 되었는데...
해가 잘 보일만한 곳으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동녘에 붉은 기운이 가득하네요.
해를 기다리는 모습들
해를기다리는 모습. 앞에 보이는 산은 북악산입니다.
지난 번에는 저 행사장 근처에 해맞이를 했지만 이번에는 장소를 옮겼습니다.
일단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하늘이 붉게 불타는 모습이니 곧 해가 나올 것 같습니다.
드디어 빼꼼 모습이 드러납니다. 시계를 보니 7시 53분입니다.
이 순간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와! 나온다~! 대박!" 드디어 대망의 단기4351년, 불기2562년, 서기 2018년 새해가 나옵니다.
모든 국민의 여망을 담을 새해가 찬란한 빛을 뿜으며 나오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쭈욱 밀어서 본 모습
금방금방 솟아 오름에 계속 셧터를 눌렀습니다.
반쯤 나온 모습. 저 산이 알을 낳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희망의 붉은 해가 환희 속에 떠오르니 망대의 해맞이 손 일시에 달뜨다가 찬기운 모두 잊고서 이내 마음 잡습니다.
사바세계를 비출 새해가 찬란하게 솟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시든 어디에 계시든 술술술 풀리는 무술년(戊戌年)을 보내소서. 年賀의 축원 한말씀 합장하며 올립니다.
이제 이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활발발(活潑潑) 기운차게 한 해를 열었으니 발발(潑潑)한 고기처럼 생동하는 기운으로 발랄(潑剌)한 무술년 한해 그렇게 보내소서.
근하신년 작선수복(謹賀新年 作善受福)
하는 일 모두 다 여법하게 이뤄지고 소망하는 모든 일 가피속에 성취하여 서운(瑞雲)이 연두월미(年頭月尾)로 감돌기를 바랍니다.
연두월미 도업항신(年頭月尾 道業恒新)
年頭月尾 연두월미 원단(元旦)에서 섣날 그믐까지 일년 내내 道業恒新 도업항신 도업(道業)이 언제나 새롭기를 바랍니다.
해맞이를 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집에 돌아가면서 다시 한번 해를 바라 봅니다.
"해맞이 여기가 명당이네."
역광이라 해가 퍼졌지만 보기는 좋습니다.
욱일승천(旭日昇天) 국운이 융창하기를 합장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갑니다.
서시정(序詩亭) 모습
서시정(序詩亭) 편액 -초정(艸丁) 권창륜(權昌倫) 선생 글씨-
왼쪽은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차도 오른쪽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길.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있는 소나무 빼어난 자태를 선사하네요.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인 '서시'를 새긴 시비에 새해 광명이 보조(普照)하네요.
윤동주(尹東柱)시인의 대표작 서시(序詩) 시비의 모습.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시비 모습.
서시(序詩)
서시를 읽다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에서 스스로를 생각해 보니 하늘을 우러러서도 부끄럽고 몸을 구부려서도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깊이 반성하고 물러납니다. ㅠㅠ _(())_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북한산쪽으로 바라본 모습
성곽길에 우뚝 선 수고송(秀孤松)이 절개를 지키며 사방을 굽어보는 듯합니다. 아마도 윤동주 선생과 인연이 깊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해 아침 집으로 가는 길에 바라보니 더욱 아름답네요.
앞에 보이는 산은 인왕산... 인왕산길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윤동주 시인의 언덕 야외공연장
이곳은 가끔 야외공연을 하는데 송구스럽게도 한번도 구경한 적은 없습니다. ^^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한동네나 마찬가지여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자세히 담은 적이 없네요. 언제 다시 기회가 다시 오면 좀더 자세히 담아 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새해 해맞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술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하루 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 한 해도 마음에 부처님을 항상 모시고 한 손을 들고 한 발을 낼 적에도 한 호흡 한 소리에도 부처님의 가피를 느끼며 살기를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대할 때는 "거울을 대하듯 하라"는 '대인여대경(對人如對鏡)'. 스승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한 해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연민, 평정심을 어느 순간이라도 잃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하지만 만일 정법의 길에서 벗어나는 그런 일이 있다면 가차없이 꾸짖고 경책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새해를 맞아 바람이 있다면 조계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범계승ㆍ폭력승ㆍ도적승ㆍ도박승ㆍ은처승ㆍ부정승이 스스로 참회하고 중요 요직에서 물러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이루어져 조계(曹溪)의 당간(幢竿)이 바로섰으면 하는 바람과 불교언론이 권세에 편승하여 아부곡필(阿附曲筆)할 것이 아니라 정법을 전하는 언론답게 정론직필(正論直筆)이 이루어져 부처님의 정법과 불교의 바른 소식이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세력과 재력을 겸비한 막강 세력은 참회는 커녕 이를 비웃을 것이 분명하니 불교재가연대 시민연대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불자들도 각성하여 깨어 있기를 합장해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향불교 법우 여러분의 가정에 불보살님의 자비광명 두루하시고 호법성중님의 옹호가 항상하시어 사대는 강건하고 육근은 청정하며 소구소원 소망발원이 성취되시길 합장합니다.
끝으로 날마다 게송처럼 축원하는 축문을 소개하고 마칠까 합니다. 법우님이여, 축원에 응답하소서! ^^
日日入於香佛敎 일일입어향불교 날마다 향기로운 불교에 들어오사 學佛法而施法香 학불법이시법향 불법을 배우시고 법향을 나누소서!
解彼大怡五快已 해피대이오쾌이 상대를 이해하면 유쾌상쾌 통쾌호쾌 장쾌하나니 香佛法友和而通 향불법우화이통 향불교 법우님들 화합하여 통하소서!
무술년 한 해도 작선수복(作善受福) 심전경작(心田耕作)하며 도업이 새롭기를 바랍니다. 향불법우화이통(香佛法友和而通)! _(())_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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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왕산에서 바라본 무술년의 일출 고맙습니다...^^
저는 새해 첫 날 좋은 사람들이랑 부산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답니다.
사진에 담지는 못해지만 부산 2송도에서 새해 첫 날 일몰의 아주 멋진 광경을 보았답니다...^^
모든님들 성불하는 그 날을 넘어서 까지 정진 또 정진 입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보현님은 부산 송도에서 멋진 해맞이를 하셨군요. _()_
새해를 맞아 보현행원으로 멋진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정의를 찾아 변해가는데 종교계만 유독히 변화에 발맞추지 않고 그들만의 권위속에 쌓은 폐단을청산하기는 커녕 오히려 스펙을 쌓듯 적폐산을 차곡차곡 높이 쌓고 견고한 성을 만들어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요지부동 입니다."
'적폐산'
범불자대회 때 북인사마당에서 펼친 '단개혁 적폐청산' 사진이네요.
과견함대소(過犬咸大笑) 왈왈왈(曰曰曰) _()_ _(())_
청산의 대상자들은 자신들이 청산대상자란 사실에 아연실색하며 비웃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선거 풍토에 대해
"심지어 양심의 가책도 없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일말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인성이 이러할진대 어떻게 무슨 명분으로 신도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따르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
불자와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
"돈 명예 애정을 쫓으면 자기를 잃어버린다.
자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모든 걸 탕진했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누가 한 것인지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