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경기 안성 칠현산 칠장사(七賢山 七長寺)를 찾아서 ③
- 그 밖의 당우와 칠장사의 이모저모 -
삼층석탑과 종무소인 육화경료(六和敬寮)
칠장사 종무소 육화경료(六和敬寮)
종무소에 걸려 있는 현판 육화경료(六和敬寮) -도광스님 글씨-
이 현판은 정축년(丁丑年) 불기 2541년(1997) 5월에 도광(道光) 전 칠장사 주지 스님이 쓰신 글씨입니다.
육화경료(六和敬寮)란 육화정신으로 살아가는 요사채란 말입니다.
육화(六和)란 부처님께서 공동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항상 염두에 두고 새겨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을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육화(六和), 육화경(六和敬)이라 합니다.
이 육화경은 곧 동계화경(同戒和敬)ㆍ동견화경(同見和敬)ㆍ동리화경(同利和敬)ㆍ신자 화경(身慈和敬)ㆍ구자화경(口慈和敬)ㆍ의자화경(意慈和敬)입니다.
첫째는 동계화경(同戒和敬)이니 같은 계율을 가지고 서로 화합하고 애경(愛敬)하라. 둘째는 동견화경(同見和敬)이니 정법에 의한 정견(正見)으로 화합하고 애경하라. 셋째는 동리화경(同利和敬)이니 이익을 균등하게 나누어 화합하고 애경하라. 넷째는 신자화경(身慈和敬)이니 자비로운 행동으로 화합하고 애경하라. 다섯째는 구자화경(口慈和敬)이니 사랑스럽게 말하여 화합하고 애경하라. 여섯째는 의자화경(意慈和敬)이니 남의 뜻을 존중하여 화합하고 애경하라.
이와 같은 계화(戒和)ㆍ견화(見和)ㆍ이화(利和)ㆍ신화(身和)ㆍ구화(口和)ㆍ의화(意和)의 육화정신(六和精神)을 잘 새긴다면 공동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제가 만든 말 중에 화이통(和而通)은 이런 육화정신을 담은 말입니다. 파이팅 대신에 화이통으로 살아간다면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하고 만사오쾌이(萬事五快怡)일 것입니다. 오쾌이(五快怡)는 곧 유쾌(愉快)ㆍ상쾌(爽快)ㆍ통쾌(痛快)ㆍ장쾌(壯快)ㆍ호쾌(豪快)로 즐거울 것입니다.
종무소에 걸려 있는 법신청정광무변(法身淸淨廣無邊) 현판
이 현판도 도광(道光) 스님의 작품입니다. 정축년(丁丑年) 불기 2541년(1997) 10월에 쓰신 글씨임을 알겠습니다.
이 현판을 보니 법신송(法身頌)이 생각나네요.
報化非眞了妄緣 보화비진요망연 보신 화신 진실 아닌 망연임을 깨달으라.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법신만이 청정하여 끝없이 넓고 크네.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천 개의 강물에는 천 개의 달이 뜨고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만 리에 구름 없어 만 리가 푸르다네.
이 글은 예장종경(豫章宗鏡) 스님의 게송입니다. 죽림리 삼층석탑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9호-
「죽산에 흩어져 있던 탑부재를 죽림리 강성원 목장에서 관리하여 오다 강성원 선생의 기증으로 2005년 11월 28일 현재의 위치로 이전 설치하였다.
이 탑은 전체 높이가 375cm이고, 상대갑석은 하나의 판석에 옥신괴임을 2단으로 둥글 게 처리하였다. 1층 탑신은 1매의 석재로 구성되어 있고, 한 면에는 둥근 문고리를 조 각하였으며 탑신마다 모서리기둥[隅柱]이 조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모두 원만한 곡선 을 이루고 있고 상륜부에는 방형 노반만이 남아 있다. 탑신부의 체감비율이나 옥개받 침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에서 옮김-
석원님과 반가운 만남의 기념사진
감로수(甘露水)
甘露淸茶 감로청다 청정하고 시원한 감로청정수 普益衆生 보익중생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네.
이 감로청다 마시는 이 기갈을 면하시고 이 청정수를 마시는 이 윤회고를 벗어나소서. _()_
도솔님, 이 감로청다 마시고서 길상한 일 많으시길... _()_
칠장사 단풍 감상해 보세요.
국사전, 원통전 주변의 풍광입니다.
위 두 단풍 사진은 비니초님이 촬영한 작품입니다. ^^
단풍이 어우러진 칠장사 풍광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라더니...
만당전기(晩唐前期)의 시인인 두목(杜牧 803~853)은 이렇게 노래했지요.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흰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누나. 停車坐愛楓林晩 정거좌애풍림만 수레를 멈추고 늦은 단풍 감상하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빨갛구나.
정파님과 붉게 타는 듯한 단풍을 보면서 이 시를 읊조려 보기도 했습니다. ^^
영각(影閣)
영각이란 보통 고승의 화상(畵像)을 봉안한 전각입니다. 어떠한 설명도 없어 알 수 없 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칠장사에 전답을 시주한 부부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고 하네요.
칠장사를 위해 공덕을 지는 이들을 기리는 공덕비(功德碑)
명문이 확실한 것은 영각 바로 옆의 큰 공덕비인데 이 비문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 니다.
"대공덕주 이기홍 박옥산 부도지비(大功德主 李基洪 朴玉山 浮屠之碑)"
영각 옆에 영각의 주인공의 공덕비가 있다 했으니 그렇다면 이 분들이 영각의 주인공 인 모양입니다. _()_
부도3기(浮屠三基)
부도(浮屠) 1
부도(浮屠) 2
부도(浮屠) 3
영각 앞은 연못이 있다고 했는데 연못은 메꿔졌는지 공터이고 그 옆에 크기과 양식이 비 슷한 부도 3기가 있는데 명문이 마모되어 주인공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자들 은 양식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육각형 지대석 위에 다시 육각형 돌을 얹은 듯한 형태인데, 전부 하나의 돌로 만든 것이다. 그 위에 또 6각형 기둥과 상대석을 얹었다. 그 옆에 있는 부도는 좀 더 세밀한 표현을 써서 하대석에 안상(眼象. 靈氣窓)과 연꽃이 새겨져 있고 기둥돌괴임도 표현되었 으며 그 위에 6각의 기둥을 세웠다.」 -전통사찰총서 칠장사편에서 옮김-
부도 뒤에 있는 석물로 작은 부도의 형태를 보이고 있네요.
범종각이 있는 풍광
범종각(梵鐘閣)
願此鐘聲遍法界 원차종성변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鐵圍幽暗悉皆明 철위유암실개명 철위산의 어두움이 햇빛처럼 밝아지고 三途離苦破刀山 삼도이고파도산 삼악도는 고통 벗고 도산지옥 부숴지고 一切衆生成正覺 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소서.
제중루(濟衆樓)
제중루(濟衆樓) 편액 -도광(道光) 스님 글씨-
낙관을 살펴봅니다.
「佛紀 二五四七年 癸未 十一月 二九日 七賢沙門 道光書 불기 이오사칠년 계미 십일월 이구일 칠현사문 도광서
불기 2547년(2003)년 계미년 11월 29일 칠현사문 도광이 쓰다.
제중(濟衆)은 혜소국사(慧炤國師)의 칠악인중(七惡人衆)을 제도(濟度)한 고사(故事)임.」
또 오른쪽에는 '설판시주(設板施主) 청신사(淸信士) 정해생 이정호(丁亥生 李正浩)'라고 써 있네요. 여기에도 설판시주(設辦施主)를 설판시주(設板施主)라 쓰셨으니 이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설판시주의 글자를 잘못 알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ㅎㅎㅎ ^^
지현이는 제중루에도 앉아 보고 좋아요 좋아~
제중루에는 올라가도록 허용된 곳이니 앉아 봄도 좋지요. 여기에 올라 주변을 두루 살피 면 참 좋을 듯한데 우리 일행들은 갈 준비에 주차장을 서성거리며 제가 내려 오기만 기다 릴 터입니다. ㅋㅋㅋ 뭐가 그리 바쁘시오? ㅎㅎㅎ ^^
칠장사 역사를 꿰뚫는 노거사는 정파님께 이야기하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잠시 서서 들어보니 칠장사와 인목대비의 인연을 설명하고 계시더군요. 계속 듣고 싶었지만 법우님들이 모두 내려간 터이라 제 마음도 바빴습니다. ^^
제중루(濟衆樓) 뒷모습
이상으로 칠장사에 대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순례 중에 정파님과 주련도 새겨 보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좀 더 많은 법우님들 이 저에게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기탄없이 질문하시고 가까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순례하면서 들려 드릴 이야기가 많은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네요. ㅎㅎㅎ
이번 칠장사에서 나한전을 내 주시며 기도 편리를 봐 주셨는데 사진 찍느라 동분서주하 는 바람에 돌아 나올 때 감사의 말씀을 깜빡 잊고 돌아왔네요. 참으로 송구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기서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전해 봅니다.
우리는 칠장사에 10시 40분 정도까지 머물다 석남사로 이동하려 했지만 무려 40분을 더 머무는 바람에 11시 20분 경 칠장사를 나와 34.3km 정도 떨어진 석남사쪽으로 이동하였 습니다. 아마 못 할 수도 있었던 기도시간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12시 15분경 석남사 입구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청국장으로 출출한 위장을 위로하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점심공양은 덕명님이 설판보시(設辦布施)를 슬그 머니 행하셨습니다. 덕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회비입니다. 회비는 원래 3만원이고 현지로 오는 분은 1만원으로 하였는데 차량이 무려 5대가 움직이는 바람에 그 경계가 모호해져서 각자 1만원으로 하 였습니다. ㅋㅋㅋ
오후 1시 정도에 식당을 나와 지척에 있는 석남사로 향했습니다.
다음은 석남사(石南寺)편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백우 _()_
|
첫댓글 순례기를 보면서 백우님의 능력과 학식과 열정에 새삼 놀랍고 감탄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아는 게 없습니다. 다만 제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서 올릴 뿐입니다.
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이렇게 자세히
칠장사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찰이네요.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씨가 무척 가물고 철도 늦어서 다른 곳은 단풍이 퇴색했는데 칠장사는 아름답더군요.

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칠장사 순례기 잘 봤습니다.
_()_
안성에 수많은 사찰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3사 외에도 가고 싶은 절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_()_
그런 때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고픈 절이 도처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엔 꼭 동참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