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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호 : 환상 / 도시의 밤 / 골목길 (GEBL-SC66) 8월 24일 입고 예정 가격/17,000원
시티팝의 느낌을 선사하는 “환상”을 필두로 신촌블루스 1집에 수록된 “그대 없는 거리”의 원곡 “도시의 밤”과 장끼들 앨범에 수록되어 처음 선보였던 “바람인가?” 그리고 유일하게 여성 싱어와 함께 노래한 포크 질감의 곡 “푸른 계절”. 무엇보다 첫 솔로 버전이자 대표곡인 “골목길”이 수록되어 있다. 다소 절제된 창법과 원초적인 블루스의 정서를 담고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음반이다.
* 오리지널 마스터 릴테입 음원으로 제작 (2020년 리마스터링 앨범)
* 1985년 서라벌레코드 발매반의 최초 CD발매.
* 인서트(해설 :최규성), OBI 포함.
* 250장 한정반.
수록곡:
환상
도시의 밤
바람인가?
푸른 계절
을숙도(연주음악)
6. 골목길
7. 바람인가?
8. 바보처럼 보일거예요
9. 사랑의 계절
10. 산에 산에는
라이너(부분 발췌) :
[음악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엄인호의 고민이 녹아 있는 희귀한 비공식 솔로데뷔앨범]
엄인호는 ‘가수 엄인호’보다는 ‘신촌블루스 엄인호’로 각인된 신촌블루스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이다. 음악장르가 혼재했던 데뷔시절의 활동반경은 음악적 지향점을 찾기 위한 고단한 과정이었다. 이번에 재발매된 이 앨범은 신촌블루스 탄생 직전에 발표된 엄인호의 첫 솔로 앨범이지만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비운의 음반이다.
밴드 장끼들 해체 후인 1985년 발표된 엄인호의 첫 솔로 앨범은 비공식 앨범으로 분류된다. 흔히 엄인호의 공식 솔로 1집은 1990년 발표한 앨범을 언급한다. 수록곡들은 연주음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엄인호의 창작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시티 팝의 경향이 다소간 발견되는 테크노 팝 스타일의 노래들은 그의 토종 뽕 블루스에 익숙한 블루스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앨범 제작 당시 국내 대중음악계는 컴퓨터 미디작업이 도입된 초창기였다. 이 앨범은 컴퓨터 음악과 곡까지 제공했던 정수연 등 젊은 세션들의 새로운 음악과 해체한 장끼들 음악스타일에서 탈피해 대중과의 교감에 갈망했던 엄인호의 이해타산이 합일한 결과물이다. 엄인호는 “부끄럽다. 내 음악인생에서 음악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갈팡질팡했던 시절의 기록이 담긴 앨범”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생소한 제목의 노래들과 다른 가수들을 통해 뒤늦게 히트했던 히트곡들의 엄인호 솔로 버전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앨범의 문을 여는 테크노 풍의 리듬으로 채색된 <환상>은 이질적인 엄인호 음악과의 낯선 만남을 주선한다. 이어지는 나른한 색소폰 연주가 주도하는 <도시의 밤>의 제목은 생소하지만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가 귀를 잡아끈다. 이 곡은 1988년 신촌블루스 1집에서 한영애가 제목을 변경해 다시 부르면서 널리 알려진 <그대 없는 거리>의 원곡이다. 1990년 두 번째 솔로앨범에서 엄인호가 변경된 제목으로 다시 불렀다. 1983년 밴드 짱끼들 앨범에서 처음 선보였던 <바람인가>도 다시 수록되었지만, 1988년 신촌블루스 1집에서 한영애가 엔딩곡으로 리메이크해 블루스 팬들에게 알려졌다. 노래 제목을 변경한 것은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한 제작자 서희덕의 기획이었다.
유일하게 여성가수와 함께 노래한 포크 질감의 곡 <푸른계절>은 이후 엄인호와 신촌블루스의 음악에서 여성 객원가수의 피쳐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엄인호는 여성가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당시 출연했던 MBC TV 프로그램 ‘영11’의 영스타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말한다. 이 곡은 정경화가 허밍으로 참여해 신촌블루스 3집에 수록된 연주곡 <신촌, 그 추억의 거리>의 원곡이다.
명곡 <골목길>은 1977년 엄인호가 부산 DJ시절에 변심한 애인의 방 창문에 불이 켜지는 모습을 보며 울적했던 기분을 담아낸 곡이다. 최초 버전은 밴드 무당의 객원가수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윤미선이 1982년 발표했다. 이후 1983년 방미 6집, 장끼들에 이어 이 앨범과 1987년 여성듀엣 예비숙녀 독집 등을 통해 연이어 발표되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골목길>이 명곡의 반열에 오른 것은 1989년 신촌블루스 2집에서 고 김현식의 절창과 만나면서부터다. 이 앨범에 수록된 엄인호의 첫 솔로 버전은 블루스 색채가 진하지는 않지만 여러 번 등장하는 호르라기 소리가 이색적이다.
경쾌한 연주로 진행되는 <바보처럼 보일거예요>와 정반대의 느릿한 분위기의 <사랑의 계절>은 설익은 블루스의 질감이 느껴진다. 엄인호의 보컬은 감정을 절제하며 심금을 울리는 탁월한 보컬리스트라기보다는 사랑의 아픔과 이별, 그리움, 외로움 같은 원초적인 블루스 정서를 날 것 그대로의 거친 음색으로 토해내는 거친 스타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다소 정제된 창법과 댄서블한 리듬을 시도한 이 앨범은 이질적이다. 비록 블루스에 본격적으로 천착하기 직전의 앨범이지만 음악적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엄인호의 고민이 곳곳에 녹아 있다. 정상적으로 발매되지 못한 이 앨범은 현재 실물구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희귀한 상태이다. 글 / 최규성(대중문화평론가)
이정선 / Ballads (8집) (품번 GEBl-SC67) 8월 24일 입고 예정 가격/14,500원
소개글:
이정선이 발라드 장르에 도전해 발표한 음반이며, 완성도 높은 스테디셀러로서 존재 가치가 놓은 앨범. 세련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여러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외로운 사람들> 과 조하문의 노래로 잘 알려진 <같은 하늘 아래>, 그리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기타연주에 참여한 <행복하여라>, 최백호가 리메이크 했던 <어느날 아침> 등 모든 곡들이 저마다 농익은 깔끔한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다.
* 2020년 리마스터링 앨범.
* 4page인서트 (해설 : 최규성), OBI, 포함.
* 250장 한정반
수록곡 :
외로운 사람들
같은 하늘 아래
호기심(연주곡)
어느날 아침
밤이 오면(연주곡)
당신은 당신은
7. 행복하여라
8. 오늘 그대는(천사)
9. 안개에 젖은 새벽(연주곡)
10. 아무도 모르게(밀회)
11. 오늘밤 함께
해설(부분발췌):
독창적인 발라드의 진수를 제시한 이정선 정규 8집
거장 이정선의 음악여정은 포크로 시작해 록, 블루스, 어덜트 컨템퍼러리 팝, 심지어 트로트에까지 방대하게 펼쳐있다. 데뷔시절부터 그는 한 장르에 매몰되긴 보단 장르 파괴적인 음악행보를 견지했다. 당대의 트렌드 음악을 의식적으로 배제해 온 이정선은 자기 색깔이 또렷한 소리여행을 계속해왔다. 팔색조의 음악 스펙트럼을 통해 발산된 그의 음악 아우라는 주류와 언더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했다. 그가 연령층에 따라 각기 다른 장르의 가수로 기억되는 것은 이처럼 자유로운 음악어법의 산물이다.
1988년에 이정선은 또다시 새로운 음악 탐험을 선택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었던 동시대의 핫 이슈 장르였던 발라드에 도전했다.
동아기획이 제작하고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이정선의 정규 8집은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는 음악적 정점에서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Ballads」가 말해주듯 이 앨범이 발표된 1988년은 이문세-이영훈 콤비가 제시한 팝 발라드의 대성공으로 인해 발라드가 세상을 지배했던 시기였다. 기성 발라드와는 질감이 다른 이정선표 발라드의 진수가 담긴 멋진 감성의 노래들은 앨범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수록곡은 하나같이 근사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를 담았다. 이영훈의 발라드는 이문세가 제격이었듯, 이 앨범에 수록된 이정선의 발라드들은 기성 인기 발라더가 불렀다면 오히려 크게 히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탁월한 편곡으로 채색된 <같은 하늘 아래>, <어느 날 아침(작별)>, <당신은 당신은>, <오늘 그대는(천사)> 등은 섬세한 코드 변경과 진지한 스트링 편곡으로 한껏 세련된 이정선 만의 독창적 발라드를 선보였다.
이정선 8집「Ballads」의 차별점은 기타 연주가 중심을 이뤘던 기존 악기편성에 스트링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풍성한 사운드에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기타연주에 참여한 <행복하여라>는 도시적인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연주곡 <호기심>, <밤이 오면>, <안개에 젖은 새벽>에서는 이정선의 깔끔하고 농익은 기타 연주를 담았다. 특히 <밤이 오면>은 해외 프러그레시브 포크 앨범에서나 경험했던 몽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존재가치가 선명하다. 여러 수록곡들이 리메이크된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외로운 사람들>, 조하문은 <같은 하늘 아래>, 최백호는 <어느 날 아침>을 다시 불렀다. 특히 <외로운 사람들>은 강허달림, 고색창연 등 젊은 후배 뮤지션들이 시대를 초월해 리메이크에 참여했고, 김건모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 앨범 이후에도 이정선의 탐구 지향적인 음악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성인 취향에 제격인 어덜트 컨템퍼러리 성향의 팝 스타일을 추구하며 중단 없는 음악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글 / 최규성(대중문화평론가)
이정선 / TEN (10집) (품번 GEBl-SC68) 8월 24일 입고 예정 가격/14,500원
소개글:
원숙하게 무르익은 이정선 음악의 완벽한 방점.
이정선식 ‘성인음악’을 전면에 내세워 편안하고 완만한 곡선으로 조화롭게 구성된 앨범.
첫곡인 <너를 생각하며>, 퓨전성향이 돋보이는 하모니카 연주곡 <기다림>, 혼성 해바라기 시절 음악을 연상시키는 <노랑나비>, 가벼운 레게 리듬이 나는 <그대에게 가느 길>, 월드 뮤직과 다리를 놓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는 <거울 속의 얼굴>등이 앨범의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오리지널 마스터 디지털 릴테입 음원으로 제작 (2020년 리마스터링 앨범)
* 4Page인서트, OBI 포함.
* 라이너 노트(해설 : 송명하) 포함.
* 250장 한정반.
수록곡 :
너를 생각하며
기다림(하모니카 연주)
시간속에서
그대에게 가는 길
5. 고향길
6. 연민(하모니카 연주)
7. 노랑나비
8. 설레임(기타 연주)
9. 거울속의 얼굴
해설(부분발췌):
연륜과 함께 원숙하게 무르익은 이정선 음악의 확실한 방점
이정선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1973년 YWCA 대강당에서 열린 ‘이정선 노래 발표회’를 통해 데뷔했고, 이듬해인 1974년 소위 ‘-1집’으로 불리는 첫 번째 음반 [이정선 노래모음]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가요계에 이름을 올린 싱어 송 라이터.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발표한 포크 싱어들은 많았지만, 작사와 작곡에서 편곡까지 스스로 담당한 음반을 발표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방면에 있어서는 선구자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선의 10집은 ‘언플러그드(Unplugged)’라는 타이틀로 1994년 발매됐다. 타이틀 때문에 언뜻 전체가 어쿠스틱 악기로 꾸며진 음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어쩌면 이정선 스스로가 일렉트릭 기타보다 의도적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음반에 주로 사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그 배경에는 음반 발매 당시 불어 닥쳤던 ‘언플러그드 라이브’의 ‘유행’ 역시 간과할 수 없다. 1989년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인 MTV에서 시작해 정규 프로그램 편성, 음반 제작으로 이어진 언플러그드 라이브가 음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정선은 이 앨범에 앞서 발표한 9집 [雨](1990)를 통해 이미 8집 [Ballads](1988)부터 시작했던 이정선식 성인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정선식 성인음악이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인가요’가 아니고, 7집 음반인 [30대](1985)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날을 의도적으로 무디게 갈아내, 편안하고 완만한 곡선으로 접근한 음악이다.
10집 음반은 지난 이정선의 음반들에 비해 확실히 차분하고 정적이다. 그의 기타 연주는 좀처럼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에 치중한다. 오히려 보컬을 제외한다면 ‘너를 생각하며’는 피아노, ‘고향길’에서는 김정림이 연주한 해금이 주인공이다. 하모니카 연주곡 ‘기다림’ 역시 펑키한 퓨전 성향의 연주에 자신의 자리를 많이 내어준다. ‘기다림’에서 들을 수 있는 전통음악과 포크의 접목은 비슷한 시기 MBC TV의 퓨전 국악 프로그램 ‘샘이 깊은 물’에 편곡 및 연주자로 출연한 것과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으며, 풍선 시절의 ‘통영 개타령’ 혹은 9집의 ‘상사타령’과 같이 계속되는 그의 관심을 짐작하게 만든다. ‘노랑나비’는 여러모로 1970년대 후반 해바라기의 음악을 연상시키지만 아쟁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그 느낌은 확실하게 다르다. 그런가 하면 박선주가 작곡한 보사노바 넘버 ‘시간 속에서’, 가벼운 레게 느낌이 나는 ‘그대에게 가는 길’, 룸바 리듬의 ‘거울 속의 얼굴’ 등에서는 월드뮤직과 다리를 놓는 이정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정선의 음악 활동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게 방송에 출연했던 이력은 KBS TV 드라마 ‘밤을 해주는 여자’ 주제곡 ‘연민’과 EBS 라디오 ‘사랑의 한 가족’의 시그널 ‘설레임’이라는 흔적 역시 음반에 남겼다.
이정선은 10집을 발표하고 9년이 지난 2003년 11집 [Hand Made](2003)을 공개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이정선이 발표한 마지막 음반이다. 물론 그는 지금도 꾸준한 공연을 펼치며 팬들과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1990년대 이후 이정선의 활동은 음반이나 공연 할 것 없이 어쿠스틱 위주의 활동이다. 이벤트 성격으로 모였던 신촌 블루스 공연이나, 2012년 레코드 페어에서의 특별 공연 이외에 그가 일렉트릭 기타를 잡은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이정선의 10집 앨범은 이후 이어질 그의 활동에 대한 복선, 혹은 확실한 방향을 선정한다는 성격으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앨범이다.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긴 하지만 연륜과 함께 원숙하게 무르익은 이정선 음악의 확실한 방점이다.
글 /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첫댓글 너무 늦게봤나요 ? 전부 예약부탁드려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