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글
선생님, 함께 이야기 나누며 ‘참배움’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오늘도 ‘참배움’을 꽃피우고자 애쓰는 온 나라 배움터 벗님 여러분! 이제 곧 2012년 새 학기를 맞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신가요? 저희로선 여느 때보다 더욱 유난히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올해는 더더욱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 학교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불꽃 튀는 배움터의 학교 현장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일찍이 ‘교육이 나라와 겨레의 희망’이란 믿음이 온 나라 곳곳에서 펼쳐졌을 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믿기 힘든 현실이 버젓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시험성적’으로 짓눌린 학생들이 잇달은 ‘자살’로 이어지는 현실이 아닙니까? 가해-피해 학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경찰이 동원되고 선생님의 입건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유조차 부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안타까운 학교 현장에 실망을 느끼는 나라임자(국민)들은 우리 교육, 우리 학교에서 ‘희망’보다 ‘혼돈’에 빠지지 않을까요?
선생님,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학교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지를. ‘교원업무정상화’, ‘창의인성교육과정’, ‘2014 수능체제’, ‘학생인권조례’ 등의 정책 현안으로 학교가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들의 제자 학생들이 자랍니다. 선생님이 학생들과 씨름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들과 함께 우리들이 바라는 ‘참배움’이 꽃피는 학교가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새 학기를 맞으며 우린 모였습니다. 2012년 2월 25일, 이토록 참담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뜻을 모은 분들입니다. "무너지는 우리 교육, 그 대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이야기마당에 선생님을 모시고자 합니다. 그동안 초, 중등학교 현장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 혹은 현안을 끌어안고 고민을 했으며 카페에서 토론해 온 것을 좀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비록 많이 서툴고 모자라나마 ‘한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있어 온 많은 단체들, 예컨대 전교조 본부 조합원마당이나 교육희망네트워크 자유발언대 등에서 ‘토론회’나 ‘게시판’에 가 보았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토론회’는 대부분 한정된 시간에 ‘발제자’의 발표를 하였고, 오랜 동안 앉아 있었던 ‘청중’은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토론’과 ‘토의’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고, 그 문제점을 알면서도 별다른 노력 없이 지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는 수가 많았습니다. 간혹 ‘지정토론자’가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문제점을 짚고 깊이 있게 생각을 나누는 정도까진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누리집(홈페이지)에서 ‘교육정책’을 다루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실망스럽게도 대부분 몇 가지 댓글을 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 ‘게시판’에 참여하는 회원 숫자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교조’의 경우 6만 조합원의 조합원마당에서 가장 많이 조회한 숫자가 600명이고 그나마 100명 안팎에 그칩니다. 1% 정책 책임을 맡은 이들이 99%의 조합원의 운명까지 맡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운영해 온 것과 다른 모습의 운영이 필요한 때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제껏 봤던 것과 다른 좋은 자동차를 만들려면 생각을 하고 시제품을 만들기까지 남다른 애씀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생님, 골라먹기(뷔페)를 하는 밥집에 가 보셨죠? 그곳에 차림판과 먹판이 있습니다. 이미 차려 놓은 ‘차림판’에서 가서 저마다 ‘먹판(식판)’에 먹을 만큼 덜어서 먹고, 더 먹고 싶으면 한 번 더 가서 먹곤 합니다. 그곳에서 보듯이 골라먹기를 하도록,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우리 교육 현안도 모든 것을 차려 놓은 다음에 저마다 쉽고 필요한 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요즘 들어 누구나 쉽게 새로운 학교/ 혁신학교를 얘기합니다. 그만큼 ‘새로움’이나 ‘혁신’은 여전히 우리들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참다운 ‘새로움’이나 ‘혁신’은 무엇을 말합니까? 또렷이 옛것과 다른 깔끔하고 가지런히 잘 챙겨진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뜻에서 누군가 새롭게 혁신의 ‘차림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 쪽에서 차려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이제까지는 공교육 활성화란 표현을 썼지만, 교사의 처지에서 보면 학교에서 신나게 가르치는 보람이 없는 까닭이 될 것이고, 학생으로선 ‘왜 이리 재미가 없나’, ‘대체 재미있는 배움은 없을까’, 학부모로선 ‘왜 이리 학교 가기 싫어 하나’, ‘학교를 꼭 보내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 ‘참배움누리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좀스럽게 아직 숫자로는 얼마 되지 않은 선생님들이 모인 곳입니다. 다만 저희는 꿈이 있습니다. 오직 ‘참배움’이 학교에서 꽃피길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가야만 할 길이 펼쳐져 있고 여전히 넘어야 할 뫼나 건너야 할 물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가야할지는 때때로 서로 뜻을 모으고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함께 길을 나서며 ‘모인 뜻’은 지켜야 할 테지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는 열려 있습니다. 함께 모여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히 맘껏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이야기마당’의 자리는 마련됐습니다. 함께 떠납시다. 참배움 한길로 곧장 꾸준히 나아갑시다. 그토록 바라던 ‘참배움’이 꽃피는 학교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그 보람을 옛이야기처럼 나눌 수 있는 ‘그날’을 떠올리면서요. 참배움을 꽃피우려는 뜻을 모아 선생님과 함께 더욱 뭉치려는 ‘첫 발 떼기’의 자리에 선생님을 ‘모십니다~’. 뜨거운 마음과 다정한 목소리로.
선생님, 고맙습니다. 꼭 오십시오~
참배움실천교사모임/초중등새로운학교연구회
(참배움누리예-cafe.daum.net/zayool)
집행위원: 김두루한(서울: 010-3705-6579), 신남호(인천), 오승훈(경기), 김광일(충남)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의 ‘절정’
‘참배움 교육 이야기 마당’
“무너지는 우리 교육, 그 대안은 없는가”
1. 모이는 뜻
온 나라에서 ‘참배움’을 꽃피우려는 정책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 현장 교사로서 있어 온 학교 교육의 틀과 교육과정을 혁신하여 참배움이 꽃 피는 학교를 세우는 내용을 마련하고 실천에 힘써 스스로 ‘본’이 되려는 뜻을 모은다.
- 재미있고 알찬 공부를 하려는 학생, 사교육비, 학교폭력 등에서 벗어나려는 학부모의 처지에서 학교에서 ‘참배움’이 꽃 피는 길을 찾아 함께 나아가려는 뜻을 모은다.
2. 모임 얼개
○ 일자: 2012년 2월 25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 장소: 서울시 중구 서울시 의회 별관 7층 소회의실[붙임 참조]
○ 풀그림(프로그램):
여는 마당(10:00~11:10) 사회: 정영배(과학, 인헌고)
특강 : “무너지는 우리 교육, 그 대안은 없는가” (김귀식,전 서울시교육의회 의장)
푸는 마당(11:20~13:00) 쟁점 현안 토론 마당(1) 사회: 정영훈(초등, 은천초)
-발제 1 : 참배움을 꽃피우는 학교운영체제 김두루한(국어, 경기상고)
“교원업무정상화의 현황과 문제점, 대안을 말한다!”
-발제 2 : 참배움을 꽃피우는 교육과정, 평가 방안-초등- 김광일(초등, 서산운산고)
“주어진 교육과정(교과서)에서 살아있는 교육과정(교과서)으로”
점심(13:00~14:00)
푸는 마당(14:00~16:00) 쟁점 현안 토론 마당(2) 사회: 유성갑(국어, 분당대진고)
-발제 3 : 참배움을 꽃피우는 교육과정, 평가방안-중등- 신남호(도덕, 인천산곡고)
“현장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의 문제점과 대안”
-발제 4 : 참배움을 꽃피우는 대학수학능력 체제 김창식(수학, 혜성여고)
“2014 수능 시험 체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맺는 마당(16:00~17:30) 종합 토론 사회: 오승훈(영어, 파주금릉중)
뒤풀이(17:30~19:30) 저녁 식사 및 어울림 마당
참배움실천교사모임/초중등새로운학교연구회
(참배움누리예-cafe.daum.net/zayool)
집행위원: 김두루한(서울: 010-3705-6579), 신남호(인천), 오승훈(경기), 김광일(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