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에 관해서 관심을 갖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 불교와 주역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살면서 어떤 사람과 만나고 교류하며 지내는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책을 사주고 함께 공부하며 깊은 대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인품이 높은 스승님도 계셨고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지게 사는 건지 알려준 선배도 계신다. 친정 언니처럼 늘 곁에서 보살펴주는 사람도 있고 세상물정 모르는 나를 그대로 봐주며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밥 챙겨 먹으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다.
며칠 전부터 중용을 공부하고 있다. 마흔에 공부한 중용과 쉰에 공부한 중용이 다르다.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이해를 하면서 공부했는데 지금 다시 공부하니 또 다르게 이해가 된다. 어려운 공부지만 편안하게 강의를 듣는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강의도 들어보고 원광 선생님 강의도 들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공부하며 사는 것이다. 다행히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 오늘도 책상에 두 시간 넘게 앉아서 강의를 들으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인간답게 살다가 가고 싶어서 공부한다. - 2024년3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