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들과 부산 국제시장 관광을 목적지로 하고
무궁화 열차를 타고 느리게 갔습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을 가니 국제시장 입구에 다다릅니다.
저도 모르게 현인이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왔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꿈을 잃고 헤메었던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보고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히 떴다>
가수 현인이 부르던 노래가사의 감흥에 젖어 '꽃분이'가게 앞에 찾아 가 보니
포토존이 생겨 났습니다.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자주 눈에 띄입니다.
머뭇거리며 서성대는 관광객들에게
포토존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계몽하느라 수고를 하시는 분도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꽃분이'가게에서는 아무 것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꽃분이 가게가 영화<국제시장>의 내용처럼
통조림이나 수입식품을 팔고 있었다면 우리는 푸근하게 샀을 터입니다.
숙녀들이 좋아하는 양품점 안에 들어서니
친구들의 눈이 반짝거립니다.
거디건이랑 편물로 짠 목도리랑 세타 선그라스 같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친절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재주를 가졌다고나 할까요.
그분들은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잘도 알아내서 권하니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국제시장덕분에 이번달 제 가계부는 마이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