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고소함을 몰고 온 '남당항 대하'

[권용훈]

충청남도 홍성군 남당항은 천수만의 끝부분에 위치한 청정 어항으로 과거로부터 대하잡이로 유명세를 얻었다. 대하는 1960년대까지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으나, 그 후 국내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새우는 크기에 따라 대하, 중하, 세하로 구분되는데, 이중 대하는 크기가 크고 맛도 좋아 구워 먹는다. 가을철 대하가 생산되는 철이면 천수만에 남은 몇 안되는 포구인 남당항에서 잔치판이 벌어진다.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과 어우러진 수산물의 보고로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있고, 주변에는 많은 횟집이 산재해 있어 홍성은 몰라도 남당항이 있는 남당리는 알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남당항은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 있는 어항이다.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아름다우며, 괭이갈매기 등 철새 도래지인 AB지구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는 죽도와 멀리 안면도가 보여 해안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년 9~10월에 개최되는 남당리 대하축제 기간 동안은 천수만에서 잡히는 대하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른 봄에는 새조개축제가 열린다.

한반도는 축복받은 땅이다.
이 아름다운 땅에서 나오는 먹거리 역시 환상적이다. 더구나 가을철에는 입에 착착 붙는 먹거리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특히 서해안이라면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해(內海) 천수만의 남당항에 정박한 배에서 선원들은 아침에 잡은 대하를 그물에서 떼어 얼음에 재는 작업을 한창 이다. 알 사람은 알지만 자연산 대하는 성질이 급해 잡자마자 죽는다. 시장이나 횟집 수조에서 힘차게 펄떡이는 녀석은 양식한 흰다리새우다. 남당항에서는11월까지 잔뜩 살을 불린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다.
대하! 도대체 어찌해야 좋을지.....ㅎㅎㅎ
큼직한 프라이팬에 두툼하게 천일염을 깔고 그 위에 대하를 올리고 뚜껑을 닫으면 '팔딱팔딱, 탁!탁!' 희디흰 소금 위에서 춤추던 대하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으면 참으로 극적이고 몽한적이다. 어디 소금구이뿐이라, 회를 떠서 먹고, 색색의 고명을 얹어 찌면 대하찜, 가을철 국물 요리에, 또 몸통 벗기고 튀김옷을 입혀서 튀김으로, 서해에서 나는 '새우의 왕' 대하는 저지방 고단백 저칼로리의 완전 식품이다. 올가을 저녁놀이 붉게지는 남당항에서 대하를 먹으며 몸과 마음을 붉게 물들여도 좋을 듯하다. 남당항 팔팔 뛰는 대하와 꽃게를 맛있게 먹고 속동전망대(홍성속동갯벌마을)에 들러서 한적한 가을 정취와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행복과 풍요로운 여유를 가슴에 담아보자.
홍성에는 오서 삼미(三味)라는 게 있다. 홍성 남쪽에 있는 오서산(790m) 인근에 맛난 음식이 많다 하여 생긴 말인데, 대하와 광천 김, 그리고 광천 토굴새우젓이 주인공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토굴서 숙성시킨 새우젓 유명 젓갈 아홉 가지 내는 백반도 별미다.

□ 관광 Tip
- 남당항대하축제, 홍성한우바비큐페스티벌,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등 하반기 개최 예정이던 충남 홍성군의 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로 213번지 (홍성군 문화관광과 T. 041-630-1224)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 IC에서 빠져나와 96번 지방도 결성면 방향으로 달리다 40번 국도와 만나 해안선을 끼고 달리면 남당항 포구가 나온다.

□ 주변 맛집
- 어촌마을(대하,새조개,회 전문)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859-11
(T. 041-674-5248)
- 내당한우(홍성한우 전문)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393-2
(T. 041-632-0153)
- 석이네식당휴게소(젓갈백반 전문)
충남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 154-28
(T. 041-541-4127)
- 홍흥집(소머리국밥 전문)
충남 홍성읍 대교리 403-11
(T. 041-633-0024)

□ 주변관광지
- 대둔산케블카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55
- 홍성은행나무숲
충남 홍성군 내면 광원리 686-6
- 수덕사
충남 예산군 적산면 사천리 19

- 죽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남당항에서 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