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만 아니라도 여기 와서 경기 안하지.” “아침에는 비까지 왔다며?” 경기 전 얼음판처럼 딱딱한 청주구장의 맨땅 내야와 물기를 머금은 외야 잔디를 바라보는 양팀 코치들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했다.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도 그라운드 상태로 갈렸다.
1-1이던 4회말 한화는 선두 장종훈이 해태 선발 성영재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가며 찬스를 잡았다.후속 송지만이 때린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단타.하지만 신동주가 앞으로 달려나오다 미끄러지며 털버덕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3루까지 내달린 장종훈은 내처 홈으로 달려 2-1.한화는 이어 1사 3루에서 황우구의 좌익수 플라이로 송지만도 불러들였다.
3-1로 승기를 잡은 한화는 5회 집중 4안타에 해태의 실책까지 곁들여 4득점,대세를 갈랐다.1사 1,3루에서 데이비스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강인권이 협살됐으나 해태 포수 김상훈의 송구를 2루수 김태룡이 놓치는 사이 1루주자가 홈을 밟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장종훈이 중전 적시타,송지만이 시즌 첫 좌중월 투런홈런을 거푸 날려 3점을 더 보탰다.
해태는 6회 4안타와 한화 선발 한용덕의 폭투로 4-7까지 따라붙었으나 장종훈의 호수비에 막혀 추격의 끈을 놓쳤다.무사 2,3루에서 1루땅볼 때 장종훈이 1루 베이스를 태그한 후 홈으로 뛰던 3루주자 산토스를 홈에서 횡사시켜 병살을 엮어낸 것.청주고 출신인 해태 7번타자 김태룡은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분전,고향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화 6연승(지난해 5월4∼11일 이후 처음),청주구장 5연승(지난해 6월18일 SK전 이후),홈구장 4연승(지난해 10월6일 이후 대전 두산 경기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