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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성모 발현 150돌1: 루르드 성지 제대로 순례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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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루르드 성모 발현 150돌] (1) 루르드 성지 제대로 순례하기 샘에 가서 물을 마시고 몸을 씻어라
-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3년 루르드 성지를 방문, 성모발현 동굴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루르드는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 북쪽 산기슭에 위치한 소도시로 150년 전인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18차례에 걸쳐 성모 마리아가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발현한 곳이다.
흰 옷에 하얀 베일과 파란 색 허리띠를 두르고 양발 위에는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으로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자"(Immaculata Conception)라고 밝히며,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또 발현 장소에 "성당을 지을 것"과 루르드 샘물의 원천을 가리키며 그 물을 마시며 씻도록 했다.
루르드 성모가 마시고 씻도록 한 샘에서 4000여 건의 치유 현상이 일어났고, 교회가 공식적으로 기적이라고 선포한 것만 해도 지금까지 66건에 달한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루르드 발현 150주년을 기념해 루르드 성모 성지 곳곳을 안내한다.
루르드 가는 길
루르드 성지 가는 길은 항공ㆍ철도ㆍ도로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중 가장 편한 대중교통은 열차(TGV)다. 인천공항에서 파리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2편(오전 10시경, 오후 1시경,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 있음)이 있다.
항공편으로 파리에 도착하면 현지시각으로 대략 오후 3시와 6시가 된다. 간단하게 파리 시내를 관광한 후 밤 11시에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출발하는 야간 열차를 타고 루르드로 가면 가장 시간이 절약된다.
TGV 티켓은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이 싸다. 예약은 인터넷 www.sncf.com이나 www.bahn.de에서
인터넷 예약 티켓은 신용카드로 예약하기에 몽파르나스 역 창구에 가서 이름과 예약번호를 제시한 후 발권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면 떠나기 전 택배나 우편으로 티켓을 받는 것이 좋다. 열차는 정시에 출발ㆍ도착하므로 미리 나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표는 역 입구 기둥에 있는 '노란색 개표기'에 직접 개표를 해야 한다.
TGV로 파리에서 루르드까지 약 6시간 걸린다. 야간 열차는 밤 11시에 출발해 아침 7시경에 도착한다. 루르드 역은 우리나라 간이역 수준이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각 호텔로 가는 셔틀 버스가 있다. 호텔 예약 역시 국내에서 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
도보 순례를 원하면 역에서 'LA GROTTE'(동굴)라고 쓰여진 도로 표지판을 따라 가면 루르드 성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순례도 전략이 필요하다
루르드 순례는 단체 여행인 경우 하루를 잡기도 하지만 최소 이틀 일정으로 잡는 것이 좋다. 개인 여행일 경우 여러날 묵으며 기도하기도 한다.
루르드 순례는 개인 및 단체별로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 같지만 성지측에서 진행하는 시간대별 예절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이뤄진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중에도 여유와 개인적으로 하느님과 또는 성모 마리아와 교감할 수 있는 영적 시간을 가져야만 루르드 순례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성지에서는 천천히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하면서 순례할 것을 권한다. 묵주기도는 빠르게 해치우는 기도가 아니라 관상기도임을 절대 잊지 말라. 다시 한번 절대 뛰지 말 것을 권한다. 주변을 보면 모든 순례자들이 느긋하다. 루르드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한국인뿐이다. 이 곳 사람들 속담에 '뛰는 것은 개와 도둑 뿐이다'는 말이 있다. 도둑으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여유있게 순례하라.
아침에 루르드에 도착했다면 일단 예약한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긴 후 오전 순례를 하고난 다음 점심 시간 때 호텔로 가서 방 배정을 받는 것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오후에 도착했다면 호텔에서 여장을 푼 후 바로 순례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성지로 들어서면 먼저 '로사리오 대성당' 오른편에 있는 식수대에 가서 물을 마시고 눈과 귀를 씻는다. 세속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화'의 표현이다.
순례는 성모 발현 동굴에서 시작해 기념관 - 성 비오 10세 성당 - 성녀 베르나데트 생가 - 감옥방(카쇼) -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 성당 - 성녀 베르나데트가 첫영성체를 한 호스피스 경당 - 십자가의 길 -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성당 - 동굴 성당 - 로사리오 성당 순으로 순례할 것을 권한다. 동선이 가장 짧기 때문이다.
놓쳐선 안될 순례 프로그램
▲ 침수
침수는 오전 9~11시, 오후 2시30분~4시 두차례 있다. 침수를 기다리는 행렬이 길든 짧든 시간이 되면 문을 닫는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순례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친다. 침수는 남녀가 구별돼 이뤄지며 장애인 우선으로 진행된다.
봉사자 안내로 대기실에 들어서면 "속옷 외 옷을 모두 벗으라"고 한다. 순서가 되면 안내에 따라 침수실로 들어간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물 안에 들어가면 봉사자가 "정면에 있는 성모상을 보고 기도하라"고 한다. 기도를 마친 후 성호를 그으면 봉사자들이 양편에서 몸을 뒤로 눕혀 침수시킨다. 물에서 나온 후 수건으로 몸을 닦지 않고 옷을 입고 그대로 말린다. 신기하게도 금방 마른다.
▲ 성모 발현 동굴 미사
성모 발현 동굴 미사는 매 시간 이어진다. 하지만 고요한 가운데 미사에 참례하려면 새벽 6시 첫 미사에 참례하라. 미사 후 동굴 주위를 돌며 기도하고, 전례때 사용할 초를 봉헌하는 것도 좋을 듯.
▲ 성체강복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루르드 성 비오10세 성당에서 '성체강복'예식이 거행된다. 순례자들과 병자, 세계 각국에서 모여온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다함께 참례하는 장엄한 예식이다.
▲ 야간 묵주기도 행렬
밤 8시 30분이 되면 성모 발현 동굴에서 출발해 성지 광장을 지나 로사리오 대성당 앞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는 예식이 거행된다. 성당 입구에는 성가대와 각국 대표들이 나와 묵주기도를 선창하고, 순례자들은 촛불을 들고 다함께 라틴말과 각국 언어로 기도한다.
기도할 것을 당부한 루르드 성모의 권유에 따라 시작된 이 야간 묵주기도는 회개와 감동,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는 단순하지만 장엄한 예식이다.
루르드 성지 안내도
1. 성모 발현 동굴 2. 침수장소 3. 병자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 4. 동굴 맞은 편 뜰 5. 병자 순례자들을 위한 새 숙소 6. 식수대 7. 로사리오 대성당 8. 1일 순례자들을 위한 성지안내 사무소 9. 젊은이들을 위한 사무소 10. 성녀 베르나데트 제단 11. 동굴 성당 12.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성당 13. 십자가의 길 14. 화해경당 15. 사제관 16. 가난한 이의 거리 17. 베르나데트 극장 18. 가톨릭에 관한 안내소 19. 순례자 사무소 20. 만남의 방 21.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상 22. 노틀담 안내센터 23. 성 요셉 성당 24. 성 미카엘 수도원 25. 성 비오 10세 성당 26. 성모 마리아 군대 27. 기념관
[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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