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지인이 한 권의 수필집을 보내 주었다.
제목은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
새는 우는 넘이라고 하는데.. 노래하는 물수리는 누구일까?.
당장 소제목을 읽다가.. '똥 싸는 놈, 똥 누는 사람' 이 눈 속으로 들어왔다.
저자는 평생 교육자였기에 배우는 자[학생]들이 바르게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 말속에 스며있으니..
싸는 세계보다는 누는 세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것..
조선조 오백 년은 양반과 상놈을 구분하여 양반을 지향하는 사회로 방향을 잡고 흘러왔다.
그 오랜 세월을 꾸려왔으니.. 한반도에 사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양반을 향하는 dna가 자리 잡았다.
하물며 평생 교육자였던 저자는..
수필 속에는 비둘기 똥과 학생 똥 두 장면이 나온다.
비둘기는 자연스럽게 아무데나 싸는 놈이다. 내가 사는 뉴욕 시내에는 비둘기가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곳곳에 비둘기 똥이 널려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비둘기 똥을 머리에 맞을 확률이 높은데.. 그럴 경우
'비둘기 똥을 머리에 맞으면 그날은 러키한 일이 벌어진다' 는 말을 떠올리며
화를 풀라는 것이리라.
수필 '싸는 넘과 누는 놈' 글 속에는..
학교 안 본관과 후관을 잇는 오버브릿지에 비둘기 넘들이 변소인양 싸질러 놓는다. 저자는 그걸 보며 생각한다.
"아침부터 똥을 밟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엄마로서 나는 속이 상할거야".. 하여 저자는 매일 아침 학생들이 오기 전에 서둘러 비둘기 똥을 치우기 시작했다.
저자는 사회에 학교에 은근히 바란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은 어린 학생보다 지식이 많은 어른이기 전에 학생들의 엄마나 아빠 마음이 먼저 되어야 함을..
암튼 바닥에 들러붙은 똥을 치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해서
수행하는 마음으로.^^.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화장실 청소 점검.. 화장실 청소하는 분들이야 말로
'보고 있는 게 보이는 게 아닌' 것으로 보는 도인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걸 보는 아직 도인이 덜된 선생님은 '싸지르고 자빠졌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나 보다. ㅎㅎㅎ^^
해서 생각한다.
교육이란 싸는 넘을 누는 사람으로 만드는 길이 아닌가.
싸는 자에서 누는 자가 되면 화장실이 저리 되지 않을 터인데..
그런데 내가 보기에..
만일 화장실 상태를 보며 학교 교육 점수를 매긴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마리 미꾸라지가 온 웅덩이 물을 더럽힌다고.. 5백 명 학생이 잘 누어도 서너 명이 싸지르면 화장실은 엉망이 되는데..
어느 사회나 학교이든 싸지르는 한 두명 이상은 반드시 있다.
그러니 오버브릿지와 화장실 청소하는 선생님은 과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으리라.
그게 인간 사는 사회 아닌가?.
은퇴한 지금은 퇴계 선생 뜻을 세상에 전하고자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수필집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를 출판한 유서영 선생님.
이런 분들이 눈에 확 띄지는 않을지라도.. 나라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양반 문화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K-문화를 세계에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언뜻 넘긴 쪽에 이런 글귀가 보인다.
"잘 빚은 송편은 예쁜 손녀의 입술이요,
익살스럽게 생긴 송편은 개구쟁이 손자의 얼굴만 같다."
필자는 말한다.
송편을 빚던 그날 밤은 가족애를 빚는 시간이었다고..
할머니, 어머니, 고모가 모여 송편을 빚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이제는 손주손녀에게 자신이 송편 빚는 모습을 보여주니..
추석과 송편이 있으면 저 모습은 손손히 이어지리라..
싸는 자에서 누는 자가 되어..
어제도 좋고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기를 바라는 선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붓끝에서 글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새삼 유서영 선생님 모습을 그리며..
멋진 선물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지금 버지니아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단풍 구경 나섰네^^
유서영 동 하는 말..
많은 수필 가운데 하필이면 똥 얘기를 해요?^^
하길래..
재밌잖아요 ㅎㅎㅎ
😆 😎
혹시?
이 칭구가...
체육학 전공 했다던...
그~ 여동? 말 인가??
아주 오래전
'오영준' 칭구와 '막걸리' 마실 때
그 칭구~???
기억은.. 가물 가물 하지만...
자네 처럼...
'인생?'에...
'흔적'을 남겼구먼...
축하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