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공연이라 참 좋다.
주부가 부담없이 즐기기에 참 좋은 공연시간...
티비에서 김수로의 밀착취재에서 봤던 이기동 체육관 연극 연습을 엿보며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마침 우리 카페에 올라와 망설일 필요도 없이 ...시간도 예쁜 시간...공연장을 갔다.
처음 김수로가 나와 개요를 설명하며 분위기를 띄울때 서슴없이 손들고 영화티켓까지 선물로 받는 행운을 안았기에
참 기분좋은 시작이었다.
연극...
정말 연극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다.
한명 한명 캐릭터에서 풍겨나오는 개성있는 연기와 섬세한 표현까지...권투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자식까지 잃어 명목상 체육관을 이끄는 이기동 관장...
약간의 사회적 타협도 할줄 아는 코치...
로봇이 우리 체육관을 지킬거라 굳게 믿으며 로봇 조립을 하는 건담...
보험 영업일을 하며 틈만 나면 체육관을 찾는 남...
늘 운동을 하며 사랑을 꿈꾸고 찾는 여자...
학교서 맨날 싸움을 하며 짱이 되고 싶어하는 여학생...
어느날 갑자기 이기동 체육관을 찾아오는 낯선 남자...
권투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의 이름 역시 이기동...동명이인이다.
어릴때 이기동 관장이 선수로 권투를 하는 것을 보며 꿈을 키우며 살아온 시간강사 이기동.
아들의 사망이후 권투대회엔 자신의 체육관에서 선수 배출을 하지않는 이기동 관장에게 늘 무관심으로 눈밖에 있던
딸이 있다.
아버지 몰래 밤마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며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결국 아버지 이기동도 알게되고 모두가 설득하여 대회 준비를 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간다는 내용의 연극...
어른이 되어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자신의 어릴적 꿈을 간직하며 살아온 이기동이란 청년에게서 나의 꿈을 새삼 생각케 했고...
복서들의 외로운 투쟁...
험난함을 이 연극을 통해서 본다.
여러 스포츠중에 점차 인기종목에서 밀려 뒤처지는 권투..
이번 기회에 한번 배워볼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열정적이고 멋진 사람들이다.
너무나 많은 연습과 프로다움에 기립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