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
우리는 흔히 주변에 누런 코가 많이 나오는 사람을 보면 축농증에 걸리지 않았냐고 이야기 할 정도로 축농증은 잘 알려진 질환이다.
축농증은 우리 몸 안의 질병이 생기는 해부학적 구조물의 병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축농증, 농이 많이 고이게 되는 질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정확히 우리 몸의 어느 부분에 어떠한 이상이 생겨서 발생 하는지 잘 모를 수가 있다.
의학적으로 축농증은 부비동에 염증으로 인한 화농성 콧물이 고여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 부비동은 코 주변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을 말한다. 충수염이 통상 맹장염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이 며 질병의 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뉘게 된다.
부비동염(축농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코의 구조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우선 필요하다. 코 주위에는 머리뼈 속에 빈 공간(의학용어로 부비동이라고 부름)이 양쪽으로 있다. 각각 위치에 따라 양쪽 볼 부분의 상악동, 이마 부위의 전두동, 눈 안쪽 한가운데에 위치한 접형동, 눈 사이의 사골동이 그것이다. 이들 부비동들은 각각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하여 코의 비강과 통해 있으며, 환기와 분비물의 배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비동의 기능은 비강 안의 온도 및 습도 조절과 소리의 공명 작용에 관여한다.
한국의 경우는 코의 질환 중 80 % 이상을 차지하며 이비인후과 전체로 보아도 반수 이상에 달한다. 그리고 도시보다 농촌에 많고 남성이 여성의 2배 정도이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동양에 많고, 한국에 많은 것으로 보아 기상조건이나 생활환경 등이 관계되며 체질(유전)도 고려된다. | |
원인 |
축농증의 발병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과 해부학적 구조 이상이다.
코 주변에 위치한 부비동은 정상적으로 공기가 차 있고 조그마한 구멍(개구부)을 통하여 비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조그마한 구멍의 주변에는 복잡한 구조물이 점막에 의하여 덮여 있어서 이 구멍을 통하여 정상적인 환기(부비동과 비강 사이에 공기가 드나듦)와 배농(부비동내에 정상적, 혹은 병적으로 분비된 분비물을 비강으로 내보내는 것)이 이루어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이와 같은 환기와 배농이 장애를 받게 되면 즉,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의하여 점막이 부어 구멍을 막았을 때에 부비동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그 후에, 혹은 동시에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되어 부비동염이 발생한다.
급성 부비동염
급성 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감기에서 속발하는 급성비염이나 인두염, 치아감염, 비중 격만곡증과 같은 구조의 이상 외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강내 종양으로 인한 폐쇄, 수영, 외상, 악안면 기형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부비동염에 잘 걸릴 수 있는 소인으로 는 기온,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비타민 A, D 등의 영양결핍과 유전적인 소인도 있다고 한다. 급성 부비동염이 잘 발생하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 등이 만성으로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만성 부비동염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될 때 생긴다. 어떠한 구조적이나 생리학적인 조건이 부비동 분비물의 배설을 방해하면 감염된 부비동은 세균의 좋은 영양원이 되며 이것이 점막을 붓게 하여 자연공 폐쇄의 악순환을 초래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변이 만성화하게 된다. | |
증상 |
흔하게는 코막힘, 안면통과 두통, 코 훌쩍거림, 밤에 심해지는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인다. 감기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거나, 몸을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생기거나, 황색 또는 녹색의 콧물, 윗니의 통증 등도 있을 수 있다. 또한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목뒤로 지속적으로 코가 넘어가는 느낌들도 부비동염을 의심하게 하는 증상들이다.
급성부비동염의 경우 권태감, 두통, 미열 등을 호소하고, 국소 증상으로 코막힘, 콧물, 동통 및 압통, 치통 등이 나타난다.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이 생기며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 만성 두통에 시달리며 주의력이 산만해 지고, 기억력도 쇠퇴하게 된다. 그 외에 귀나 목에도 영향을 미쳐 인후염,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 천식, 만성 비염의 악화 등이 잘 발생하게 되며, 콧물을 자주 삼켜서 가벼운 위염도 일으킬 수 있으며, 중이염과 같은 귀질환이 합병되기도 한다.
# 합병증
급성 및 만성 부비동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부비동에 인접해 있는 눈이나 뇌쪽으로 염증이 퍼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항생제가 발달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많이 줄었으나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 되었을 때, 항생제 치료가 부적절하게 되었을 때 또는 수술적 치료가 적당한 때에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 환자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등의 경우에 종종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눈의 합병증으로는 안구주위에 다양한 정도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한 경우 안구의 돌출이나 시력장애가 올 수도 있으며, 뇌쪽으로 염증이 퍼지게 되면 뇌막염이나 두개내의 농양으로 발전하여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 |
진단 |
대개 여섯 살 이상의 어린이는 압박감에 다른 얼굴의 통증이나 코의 답답한 증세를 말함으로써 축농증의 초기 증상을 알 수 있지만, 좀 더 어린 아이에서는 진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증상이 시작된 뒤 5∼7일 정도 지나면 상태가 좋아지고, 열흘쯤 지나면 증세가 거의 없어지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감기가 나을 듯 하다가 다시 누런 콧물이 나고 열이 오르는 등 10일 정도가 지나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급성 축농증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히 투약할 경우 보통 잘 치료된다. 반면에 밤중과 아침에 기침이 심하 면서 코가 막히고 누런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2~3주일 정도 계속 되면 만성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내시경 및 방사선 촬영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하여 진단한다. 과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이마에 반사거울을 쓰고 코 안을 진찰하였으나 요즈음은 내시경이 많이 보편화되어 진찰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내시경은 밝은 불빛 아래 직접 코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코 안 깊숙한 곳의 병변도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부비동의 입구만을 보게 되므로 진찰하는 순간에 분비물이 없거나 부비동 내에 물혹 등이 있을 때에 는 내시경만으로는 정상이라고 판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시경 시야에 직접 보이지않는 부비동을 보기위하여 X-ray 촬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코와 부비동의 구조는 워낙 복잡하 기 때문에 단순 방사선검사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져서 컴퓨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외에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었을 때에는 피부반응검사 등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한다. | |
예방 및 치료 |
치료
축농증 치료의 기본은 부비동의 염증을 줄이고 고여 있는 농(고름)을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분 공급을 늘리고, 항생제로 콧속의 염증을 가라앉히며 콧물을 줄여주는 약제를 사용한다. 코에 약을 뿌리고 코를 뽑아내는 것은 단지 콧속이 잘 보이게 하여 진찰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하는 방법일 뿐이지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를 빼주면 일시적으로 코가 뚫려서 시원해 할지는 모르지만 콧물 속에 들어 있는 병균과 대항하는 성분도 없어지므로 결국 우리 몸의 자연 치유 능력을 낮추는 결과가 되고 만다.
축농증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항생제의 투여와 충분한 치료 기간인데, 대개 급성인 경우에는 2주, 만성일 때에는 3∼4주 이상 항생제를 투여하고, 그 후에는 항생제 이 외의 보조적인 항염제 등을 1∼2개월 더 복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성 축농증은 증상이 좋아졌다가도 약을 끊으면 곧바로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장기간 인내심을 갖고 치료해야 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원칙적으로 항생제 투여와 국소 치료이며, 외과적 처치는 급성기에는 실시하지 않고 충분한 항생제 투여 후의 효과를 관찰한 후 필요하면 급성기가 지나간 후 간단한 외과적 처치를 하게 된다. 비부동 점막의 병변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치료를 시행하는 급성기에 비해, 만성 부비동염은 이러한 과정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수술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즉 처음에는 급성 부비동염과 같이 항생제 요법과 국소적 혈관 수축제 분무, 부비동 세척법 등을 시행하나 효과가 없다면 근치적 수술 요법을 적용하게 된다.
근치수술은 염증 부위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보통 몇 회로 나누어 하나씩 완전히 행한다. 재발은 없다. 그리고 만성으로 진행시킨 근본 원인이 되는 비중격 만곡증, 비갑개 이상,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꼭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예방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급성 부비동염이 생기면 빨리 치료를 하여야 하며, 또한 코를 세게 풀어 중이염 등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부비동염이 생기는데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의 요인들이 있는데 비중격 만곡증 같은 구조적인 이상이나 알레르기 비염, 치아의 염증 등과 부비동염 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상들을 미리 잘 치료함으로써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밖에 적당한 수면은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누워 있는 자세가 코 점막의 충혈을 증가시켜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만일 한쪽의 부비동에서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코가 덜 막히는 쪽(숨쉬기 편한 쪽)으로 눕는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콧볼이 눌려 증세가 악화되기도 하므로 잘 맞는 안경을 쓴다. 따뜻한 물을 한 모금씩 마시거나, 물을 자주 마시고 증기 를 들이마시는 것이 코막힘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습기는 특히 추운 계절에 도움이 되는데 코와 부비동을 덮는 점막의 부종이나 건조, 자극 등의 방지에 도움이 되고 점액을 묽게 하여 코 푸는데도 도움이 된다.
과량의 비강내 점액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비강을 식염수로 씻 어준다. 약국에서 파는 식염수를 사용하거나, 물 한 컵에 일반 소금 1/4 차술 정도로 섞어 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이 식염수를 잘 섞은 후 주사기나 비닐 병에 조그만 입구를 통 하여 코에 뿜어준다. 이때 들이마시지 말고 물이 코 앞으로 다시 흘러나오게 한다. 하루에 3~4회 정도 한다.
날씨가 만성 부비동 환자에게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데 축축한 날씨나 기압변화가 증상을 악화시킨다. 예를 들어 만성 부비동염 환자 중에는 폭풍우 전이나 기압변 화가 심할 경우 악화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