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세비야 에서 고속철 아베 Ave 를 타고 마드리드 아토차 Atocha 역 에 도착해
역 구내에 있는 무인 코인라커 인 콘시그나 Consignas 에 배낭을 넣습니다.
소피아왕비 예술센터 에서 피카소를 보고 푸에르타 델 솔 광장 을 구경하고 이어 프라도
미술관 까지 보고 아토차역 으로 돌아오는데..... 오늘밤 리스본 으로 가는 밤 기차 가
출발하는 시내 북쪽 차마르틴역 으로 가기위해 세르카니스 Cercanias 를 타기로 합니다.
아토차 렌페역 Atocha Renfe 에서 지하철 Metro 도 있지만 우린 유레일 패스 가 있으니
독일의 S-Bahn 이나 파리 RER 공항구간 처럼 공짜인 근교열차 를 타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 에서 보니 아토차 기차역 과 아토차 세르카니스역 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C" 표시가 있으니.... 표지판 을 따라 5~ 6분만 걸으면 됩니다.
근교 전철 인 세르카니스 를 탔는 데, 이 눔이 북쪽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내를
삥삥 둘러 가는 것이어서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조바심 이 납니다.
30분도 더 걸려서 드디어 마드리드 차마르틴 Madrid Chamartin 역에 도착해서는
코인 라커 ( 레프트 라기쥐 Left Luggage , 콘시그나 Consignas ) 를 찾는 데....
테러와의 전쟁 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무인 코인라커는 거의 사라지고 대신에 아주
큰 역 에서만 유인 라커 가 있어 엑스레이 투시기 로 배낭을 검사한후 받아줍니다!
그러고는 역 창구 에 가서 로마 수도교 와 백설공주 성 으로 유명한 세고비아 로
가는 기차표 를 달라고 하니.....
지금은 없고 오후에나 한편 있다고 하니 이를 어쩐다? 그럼 세고비아 는 프린시페
피오역 Principe Pio 으로 가서는 버스 로 가야 한다는 얘기 인데.....
그 때 까지 2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으므로 버스로 가기로 하고는 지하철 역 으로
가는 데.... 3유로에 표를 끊어 입장하니 아직 여긴 지상 전철 이네요?
지하철 10호선 으로 Aluche 행 9정거장 만에 프린시페 피오 Principe Pio 역에 내려
밖으로 나와 도로를 건너.....
사거리 Hotel Florida Norte 옆에 있다는 붉은 벽돌 건물 지하 를 찾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 세고비아 가는 버스는 저 호텔 옆 건물 지하에 있다고
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도 없거니와.....
시외버스 정류장 Estacion de Autobuses 비슷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 행인에게 물으니 도로 길 건너편 프린시페 피오 역 지하 로 가라고 하네요? 다시
길을 건너 역 건물 지하로 내려가니 아닌데? 여긴 장거리 버스 터미널 이고....
다시 물어보고는 밖으로 나와 칸막이가 되어 있는양 바로 옆 문 으로 다시 지하로 내려
가니.... 거기에 자그만 매표소 가 보이는 데, 바로 세고비아행 표 를 팔고 있습니다.
세고비아 왕복 버스표 Ida Y Vuelta 이다이 부엘떼 를 12유로에 사서는 돌아서니
저만치 버스가 서 있어......
황급히 달려가니..... 우리를 태우고는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출발 합니다!
마드리드 시가지 를 빠져나가니 교외 지역 인 데, 멀리 산등성이에 성채 가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을 바러봅니다.
그러고는 마드리드를 출발한지 25분쯤 이나 되었나? 저 멀리 산 등성이 에 선 대형
십자가 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 5~ 6분을 계속하여 보이니.....
저게 바로...... "전몰자의 계곡 The Valley of the Fallen " 인 모양 입니다?
스페인 내전 에서 승리한 프랑코 장군 이 포로로 잡았던 인민전선 정부 시민군 들을
모두 죽일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풀어주기도 싫으니..... 저기 토목 공사에 노역 을 시켰던 것이라!!!
그러니까 스페인 내전 에서 죽은 5만여명 전사자의 무덤 을 만든다고 산에 엄청 큰
150 미터 높이의 동굴을 만들어 성당 을 짓고.....
그 정상 에다가 다시 150미터 높이의 초대형 십자가 를 세웠는데, 뒷쪽에는 수도원
이 자리 잡았으며 프랑코 도 죽은후 이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1936년 2월 선거에 의해 스페인 제2공화국의 인민전선 정부 가 성립된 데 대하여
7월에 군부를 주축으로 하는 파시즘 진영 이 일으킨게 스페인 내란 인데....
좌익 인민전선 정부 는 정교(政敎) 분리, 농지개혁 등의 정책을 내걸고 중산층과
노동자, 농민 의 지지를 얻어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 대지주, 대자본 의 지지를 얻은 군부와 왕당파 등
보수 우익진영 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주둔중인 프랑코 장군 의 지휘하에 군사반란 을 일으킵니다.
반란군 에는 파시즘 히틀러의 독일 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가 적극적으로 군사
원조 를 하였으며, 가톨릭 교회는 프랑코군을 신 십자군 으로서 지지하였습니다.
공화국 측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시민군 이 결성되어 방위 주력 이 되었으며
파시스트 재산의 몰수 와 사회 개혁이 급속도로 진행 되었습니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칼 이 반란군인 프랑코군을 적극적으로 원조 한데 비해
영국과 프랑스는 불간섭 이란 이름 아래 공화국으로의 무기 수출마저 거부 합니다.
그러자 소련은 병기 를 보내고 코민테른이 국제의용군 을 파견해서는 공화국 을
도왔는데, 동서고금에 우파는 부패로 망하고 좌파는 분열로 망한다고.....
그 과정에서 인민전선내 세력다툼 이 일어나 전력이 약화된게 치명적 이었습니다!
한편 프랑코 장군 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원조 를 등에 업고 총공세를 펼쳐서
1939년 1월 바르셀로나를 함락 하니.....
영국과 프랑스는 2월에 프랑코 정권을 승인 하였는데 3월에는 마드리드 마저 함락
됨으로써 프랑코의 시대 가 도래 합니다!
문득 이 전쟁에 공화국 정부편 에 자원하거나 취재한 앙드레 말로 나 헤밍웨이 와
사르트르 등 수많은 문인들 이 떠오릅니다.
헤밍웨이 는 인민전선 정부측에 참전한 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는
소설을 써서 후일 영화화 되었습니다!!!
영화 에서는 미국인 자원참전자 로버트 조단(게리쿠퍼) 이 프랑코군의 공격 을
저지 하기 위해....
협곡에 걸린 다리를 폭파 하기 위해서 현지 게릴라와 접촉 하는데서 시작합니다!
부모가 프랑코군에게 살해 당하고 자신은 능욕을 당한 처녀 마리아 와 사랑에
빠져 첫 키스 를 나눌 때....
" 난 키스할 줄 몰라요, 키스를 할 때 코는 어디로 가죠? 그게 늘 궁금했어요"
예전에 본 영화의 대사 가 불현듯 생각이 납니다!
피카소 는 스페인 북부 게르니카 마을 이 신무기를 실험 하고 싶은 독일
콘도르 비행단의 공습 으로....
마을이 초토화 되어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들이 떼죽음 을 당한걸 듣자!!!
1,937년 비통한 심정 으로 "게르니카" 그림을 남겼으니!!!! 이후 프랑스에 보관
중이던 그림은 독재자 프랑코가 죽자.....
스페인으로 반환 되어 지금은 마드리드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에 전시중 입니다!
언덕길을 굽이굽이 돌아 1시간여나 달렸을까요? 버스는 어릴때 부터 세고비아 기타(?)
로 내게 익숙한 ( 이건 터무니 없는 오해? )....
세고비아 버스터미널 에 도착하는데, 터미널 밖으로 나가니 저만치 보이는 것이....
여기 세고비아 도시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산미얀 성당 Iglesia de San Millan
인가 본 데!
그럼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서는 한시바삐 로마 수도교 를 보고 싶습니다만....
프랑스식 궁전 인 라 그랑하 를 먼저 다녀 오는 것은 어쩔까 망설이다가..... 결심을
굳히고는 버스 터미널 로 되돌아와서는 택시 를 잡습니다.
세고비아 교외 에 있는 라 그랑하 왕복 (30분 대기) 에 25유로를 주기로 흥정 을 하고
택시를 타고는 교외로 나가는 데, 라 그랑하 왕궁 은 생각보다는 제법 머네요?
라 그랑하 La Granja de Sanlldefonso 는 스페인 왕가의 여름궁전 으로 아름다운 자연
이 펼쳐져 있으니 베르사이유 를 연상시킨다는 데....
자그만 내 를 건너면 광대한 정원과 우거진 수목 에 분수와 폭포 가 아름답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