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안녕하세요! 무사히 동위원소 마치고 온 나는나임 입니다. 가기전에 두려워서
올린 글에서 댓글에 많은 위로 받고 다시한번 마음 다잡고 다녀왔어요.
그동안 이 카페에서 도움 많이 받아서 제가 그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광주조대병원에서 동위원소 받았어요. 수술은 신촌세브에서
했는데 차폐실이 하나 밖에 없어서 저희 집과 가까운 이 병원으로 인계해주더라구요.
그럼 후기 시작합니다!
10/8~9일 : 타이로젠 주사 맞기위해 입원했어요. 집에서 아주 가까운건 아니라 시간 맞춰서
왔다갔다하기 그래서 그냥 입원했답니다. 멀쩡한데 병원에만 있으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무튼 오후 1시 반에 이틀에 걸쳐서 주사 맞았어요. 간호사 언니가 놔주시구요.
감기주사보다는 좀 더 아픈거 같아요. 그리고 약 용량도 적어요.
10/10(수) :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 챙겨서 차폐실로 입원헀어요. 오전 10시쯤 차폐실로
내려가서 기사님께 주의사항 듣고 (약 먹고 물은 바로 먹어도 된다, 저녁먹기 전까지
몸을 움직여라, 신것은 저녁 먹고 먹어라 등)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죠. 좀 있다가 기사님께서 초록색 뚜껑의 납병과 대롱을 들고오셔서 방에
두고 나가셨어요. 그리고 방안으로 전화가 와서 이제 cctv 앞에 가서 약을 먹으라고 하셨어요.
약먹는 방법은 쉬워요. 그래도 떨려서 손을 덜덜 떨긴 했지만.. ^^
약 먹고 물은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후기 보고 바로 뭘 먹으면 울렁거린다고 들어서
2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먹었어요. 맨손체조도 하고 노트북으로 국민체조도 보면서
계속 움직였어요. 밑에 사진 보시면 굉장히 좁아요. 걸어다닐만한 공간이 안되서
한자리에서 계속 움직였어요.
조대 병원은 침대와 그 옆에 조그만 공간, 옷장, 그리고 보시는 대로
냉장고 위에 티비, 그 옆 서랍장, 화장실 이렇게 되어있어요.
노트북 가져가서 기사님이 연결시켜주셔서 다행히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어요.
만약 노트북 안가져갔다면.. ㅠ 조대차폐실은 창문이 없어요. ㅠ 바깥구경도
할 수 없고,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안가고 할건 티비보는 것 밖에 없고 엄청 지루할뻔 했죠.
차폐실 문 사진을 못 찍어왔는데 문 자체도 납으로 만들어졌는지 굉장히
무겁구요. 진한 회색의 마치 엄청 큰 창고 문처럼 생겼어요. 그 문을 열면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구요. 문 앞에 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납으로 만들어진
칸막이가 떡하니 막혀있어요. ^^
화장실은 보시는 것 처럼 깨끗하고 청소도 잘 되어 있어요.
아까 납으로 된 칸막이 안에 이런 구조랍니다. 침대 옆의 공간이
굉장히 협소해요. 맨처음에 부모님과 함께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른 병원은 창문도 크게 있고 진짜 호텔방과 비슷하게 생겼던데 조대는
고시원 온 것 같았어요. ㅠ 엄마가 이 방 보시더니 더 저를 짠하게 바라보시더라구요. ㅋ
준비물은 2L 물 5병, 500ML 2병, 1L 1병(2리터 먹다 남은 것), 오렌지 쥬스 2L 2병,
포카리 스웨트 1,5L 2병, 사이다 작은거, 홍초 작은거 1병, 컷 파인애플 1박스,
수박반통 썰어서, 레몬2개 슬라이스해서, 왕꿈틀이2봉지, 레몬캔디, 새콤달콤, 젤리, 소고기 고추장 볶음, 키위썰은거, 사과 썰은거랑 그밖에 세면용품, 수건, 책, 등등 챙겨갔어요.
2시간 움직이다 보니 점심이 나왔어요. 점심은 밑에 사진 처럼 이렇게 나오구요.
병실 바깥에 놔두시고 방으로 따로 전화를 주세요. 그러면 문 살짝 열고
밥을 가져와야 해요. 바로 앞에 있으니까 안씻고 추한 모습 들킬 염려는
별로 없어요. ^^ 그리고 음식물 분쇄기 그런 거 없어요. ㅋ 그냥 맛있게
드시고 다시 그대로 싸서 남은 거 밖의 그 장소에 놔두시면 되요.
편하죠? 편하기도 하고 음식물 분쇄기 냄새때문에 울렁거리는 거 없으니까 좋았어요.
맛은 그냥그렇죠. 참 다행히도 매 끼니보다 먹을만한 반찬이 1개씩은 있었어요.
그래서 정 먹기 싫을 때는 그 먹을만한 반찬과 밥만 조금 먹었어요.
아예 안먹어도 얼른 회복이 안될것 같아서,..
먹고 난후에 30분 있다가 챙겨주신 약 먹고(변비약) 계속
움직이면서 물을 먹기 시작했어요.
물을 먹고 계속 움직이다가 다리 아프면 잠시 앉고 다시 일어나서 움직이고
저녁 먹을때까지는 정말 계속 움직였어요. 그러고 저녁을 먹은 후에 또 약을 먹고
그때부터 신 것과 물을 또 계속 먹기 시작했죠. 레몬 슬라이스를 해서 갔는데 혀 밑에 놔두면
침이 잘 생긴다고 들어서요.
근데 엄마께서 너무 두껍게 잘라놓으셔서 혀 밑에 들어가질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씹어 먹었어요. 딱 한개. 침은 정말 잘 나오는데요.
레몬 준비해가실 분들은 얇게. 그리고 동그랗게 말고 그 동그란 것을 또 반을 잘라서
반달모양이 되게 만들어가시면 혀 위나 밑에 놓기 편할 것 같아요.
전 나중에 다 버렸어요. ㅠ
그리고 첫날은 물을 정말 많이 먹었어요.
한 7.5L 먹었어요. 그런데 소변은 엄청 자주 나오진 않고 30분에
한번 정도 화장실을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오늘은 밤 12시 넘어서
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피곤한데 12시까지 버티다가 누웠어요.
자다깨다 자다깨다 반복했네요. 1시부터 알람 맞춰놓고 1시간마다
물 먹고 새콤달콤 입에 넣고 다시 좀 자고 그것을 아침까지 계속 반복했어요.
10/11(목) : 아침 식전에 처방된 구토방지제를 먹었어요. 첫날에는 멀쩡했는데
둘째날부터 속이 안좋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간호사님께
아침에 전화왔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셔셔 아직 괜찮다고 말하니 그러면
오늘도 수월하게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침먹고 또 물을 계속 먹으면서 움직였어요.
그러다가 한번씩 핑 하고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그럴때는 바로 누워서 쉬고 그랬더니 금방 괜찮아졌어요.
인터넷하고 티비보고 중간중간 엄마랑 전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차폐실이 와이파이가 안터져요. 그리고 쓰리지도 안잡혀요. 그니까
그냥 핸드폰이 거의 안터진다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sk텔레콤은 전화 걸수 있는데
다른 통신사는 거는 것도 안되요. 노트북은 선 연결해서
인터넷 된거구요. 안에 내선전화 있는데 그것도 시내전화만 되고 시외전화,핸드폰은
못걸더라구요. 밖에서 그 전화로 거는 건 괜찮아서 저는 엄마 전화만 기다렸어요. ㅋ
점심 지나고 저녁 때 되어도 몸이 멀쩡하더라구요. 저녁쯤 간호사님께 다시
전화왔는데 그떄도 멀쩡하다고 말씀드리니 복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기분 좋았어요. ^^
마음 편히 먹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첫날은 그냥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 보면서 웃고 인터넷하고 그러면서
편하다고 느꼈는데 둘째날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담날 퇴원한다는 희망이 없었으면 미쳐버렸을지도,, 너무 갑갑해요. 바깥공기를
못 쐰지 4일째고 햇빛도 못본지 2일째라 몸 아픈 것보다 그게 더 힘들었어요.
왜 교도소에서 심한 죄수를 독방에 가두는지 알 것 같다는..
몸도 첫날 보다는 좀 안 좋고, 제가 월요일에 입원해서 잠을 거의
못잤거든요. 젊어서 그런지 목요일 쯤 되니까 좀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좀 자야겠다 싶어서 물 먹고 하다가 새벽 2시쯤 잠이 든 거 같아요.
잘때도 새콤달콤을 계속 먹으면서 자서 푹 자진 못했지만 셋째날에 그나마 나아졌어요.
10/12(금) : 새벽에 잘 때도 새콤달콤을 계속 먹어주었는데 입안도 헐고,
이도 너무 시리고 더이상 먹기 싫어서 거의 물만 먹었어요. 이 시려서 고생했어요.
신거 먹으면 치아가 마모되어서 이가 시리는데, 그러면 밥먹을 때도 잘 안먹혀요.
이래저래 안좋으니 이가 평소 안좋으신 분들은 미리 치료받고 동위원소 하시길 강추합니다.
아침에 또 구토방지제를 먹고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여 계속 깬 채로 누워있었어요.
그러다가 꼴이 말이 아닌 것을 깨닫고 머리만 감고 짐을 챙겼어요.
짐 다챙기고 휴지통이 작아서 쓰레기 버릴 거는 다 챙겨서 그냥 휴지통 옆에 봉지채
놔뒀어요.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는 방법이 없어 그냥 한봉지에 몰아넣고
옆에 놔뒀어요. 먹기가 싫어서 많이 버리긴 하는데요. 그래도 일단 그때 자기
상태를 장담할 수 없으니 수박이든 과일이든 이것저것 챙겨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생수가 잘 먹혀서 다행이었지만 나중에 생수가 질려
안먹히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평소 좋아하시는 음료 몇병 챙겨가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물은 2박 3일동안 18L 정도 먹었어요. 그래서 몸이 멀쩡했나 싶기도 하고,
먹은 거에 비하면 화장실을 그렇게 자주 간것은 아니어서 나중에 퇴원할때
수치 측정하는데 기사분이 집에 가서도 물 많이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수치가 엄청 낮진 않나봐요.
그래도 몸이 이렇게 멀쩡한 것이 첫날 엄청 많은 물을 먹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침에 또 간호사님께 전화와서 멀쩡하다고 말씀드리고 또 복받았다는 소리 듣고,
책 보면서 얼른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 다스리고 있으니 10시에 기사님께 준비하고
나오라는 전화가 왔어요. 아싸!! 하고 준비다해놨으니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갔답니다. 수치 측정하고 담주 월요일에 와서 스캔하라는 소리 듣고 부모님과
상봉하여 집에 왔어요. 오는 길에 차에서 본 자연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눈물 날뻔 했어요. 20대에 누가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이 나겠어요.
이런 병은 얻었지만 그래도 정말 이 나이에 깨닫기 힘든
여러 값진 것을 많이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치료 앞두고 계신 분들, 너무 걱정마시구요.
병원에서 미리미리 약을 처방해서 주니까 그거
드시면 대변이랑 속 울렁거림이랑 그런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어요. 마음 편히 잡수시는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도 정말 밀실같이 안좋은 환경이었지만 마음 편히 먹어서
무사히 마치고 나올 수 있었던 것 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신체가
반응하는 것 같아요. 허접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담주 월요일에 좋은 결과 알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첫댓글 동위원소 후기를 잘 읽었습니다. 11월에 있을것을 생각하면 심란했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화순전대병원에서 하게됩니다. 다음주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위원소치료후 정상신지기능할때까지 은근몸이힘들어요 푹쉬시고 잘챙겨드시어 빠른회복과함께 좋은치료결과있으시면 좋겠어요 저또한 한번고생으로 좀맘편하게 지낼수있길바라는 한사람입니다~~
월욜에 치료받으러입원하러 갑니다...후기 잘보고 용기얻고 나갑니다^^
저요오드식 걱정했는데 무사히 지나갔거든요ㅋ
우리모두 힘내자구요^^
정성스럽게 올려 주신 투병기에 감사드립니다.. 쾌유 빕니다... 힘내세요... 추천합니다.
창문이 없어서 답답하셨겠네요..전 수술후 6개월후에 동위원소치료했는데 넘 늦는것같아서 조대병원에서 할까 하다가 그냥 화순전대병원에서 치료받았거든요..거긴 그나마 창문이 있어서..사람구경도 하고 그랬었는데..이제 몸에 좋은거 많이 드시길 바래요..
자세히 이뿌게도 적어주셨네요...나이는 20대시지만 먼저받으셨으니 선배노릇 톡톡히 하셔서 후배는 좋아요...날짜가 다가옴에따라 우울모드가 되는걸 다잡느라 ..............힘내야겠어요.....잘봤어요
정말 젊은나이에 아픔을 잘도 이겨내시고있네요 정말 부러워요
저도 담주에 동위원소 치료들어가는데 힘이되었어요 고마워요 후기읽을때마다 감동받아요~
수술은 서울대에서 하고 동위는 가까운 조대에서 받았는데 그방이네요. 반갑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자세하게 적어주신 투병기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관리 잘하셔서 우리 빨리 완치 판정 받으시게요.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7월초에 동위원받기로했는데 조대에서 받은 후기찾으려고 다 뒤졌다가 나는나임 글 발견했네요 도움이 많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