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작은 선물 보리수.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에서 보리(菩提) 즉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져 불교에서 신성(神聖)시 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리수는 식물학적으로 관련이 없다. 석가모니의 보리수는 뽕나무과의 활엽수로 꽤 큰 고목으로 자라고 우리가 접하는 보리수는 장미목 보리수나무과의 낙엽관목이다.
남부와 제주에는 상록성 보리수가 있는데 가시가 없고 잎이 지지 않는다. 잎이 지고 가시가 있는 낙엽성 보리수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상록성이니 낙엽성이니 일일이 열거해봐야 머리만 아프니 그냥 모두 보리수라고 하자. 필자가 전하고 싶은 것은 약성이니까.
그리고 우리 눈에 띠는 흔한 보리수의 열매는 뜰보리수로 귀화종이다. 토종 보리수에 비해 열매가 더 크고 단맛이 더 강하다. 토종 보리수는 열매가 작고 열매의 다발이 더욱 밀집해서 열린다. 개화시기도 달라서 뜰보리수는 4~5월에 개화하고 토종 보리수는 5~6월에 개화한다. 그래서 열매가 익는 시기도 뜰보리수보다 토종 보리수가 한달 정도 늦다.
빨갛게 익은 모양새가 군침을 흘리게 하고 약간의 떨떠름 속에 단맛이 숨어있다. 떨떠름한 열매지만 새들이 아주 좋아하며 특히 닭이 좋아한다. 신맛과 떫은맛 때문에 사람들에게 썩 인기있는 과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열매로 효소를 만들 수도 있고 담금주를 할 수 있고 잼을 만들 수 있다.
보리수는 떫고 시고 끝맛은 달다. 성질은 따듯하거나 평하다. 열매는 호퇴자(胡頹子), 잎은 호퇴자옆, 나무의 껍질은 호퇴자피라한다. 전체적으로 독이 없고 부작용도 없다.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천식에 좋고 각혈, 토혈, 자궁출혈 등 지혈작용이 뛰어나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서는 폐결핵이나 위병으로 오는 토혈이나 각혈, 부전성 자궁출혈에 90.9%의 지혈작용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피멎이 약으로 좋은 약재가 된다. 잎과 나무껍질에 함유된 메탄올엑스가 매우 센 피멎이 작용을 한다.
잘 익은 열매를 자주 먹으면 갈증이 멎고 소화를 도와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갈(당뇨)에 좋다. 열매를 바싹 말려서 환을 짓거나 담금주 또는 효소로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결핵이나 천식이 낫는다. 그리고 풍습성 요통이나 관절통이 사라진다. 위장병에도 좋고 치질출혈, 부전성 자궁출혈이 멎는다.
요즘은 먹거리가 많아서인지 나무에 빨갛게 다글다글 달려 있어도 따서 먹는 사람이 흔치 않다. 앵두는 잘 따서 먹는 것 같은데 보리수는 잘 따서 먹지 않는 것 같다. 호퇴자를 많이 먹으면 자양강장에 좋다. 천연 정력제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렇게 알려주면 많이들 따서 드시려나? ^^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당뇨, #풍습성관절염, #위염, #요통, #치질, #자궁출혈, #자양강장, #약초, #산야초, #건강상식, #건강식품, #기력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