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구원의 희망
1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2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마태오 8,1-4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언젠가 신부들과 함께 정통 양식 레스토랑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자리를 안내 받고서 메뉴판을 받았지요. 저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곧바로 말했습니다.
“저는 비후까스요.”
어렸을 때 먹었던 돈까스, 비후까스의 기억 때문일까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비후까스’를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함께 갔던 신부들이 요즘에 비후까스 있는 레스토랑이 어디에 있냐면서 핀잔을 줍니다. 그런데 한 선배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메뉴판을 여유 있게 보는 것도 매너야.”
이 신부님께서는 양식 먹을 때의 매너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레스토랑에 잘 가지 않는 저로써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었지요. 그래서 어떤 매너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전채요리는 식욕 촉진제이므로 많이 먹지 말아야 하는 것, 수프는 마시는 것이 아니라 떠서 먹어야 한다는 것, 빵은 수프를 먹고 나서 먹어야 한다는 것, 고기 요리는 왼쪽부터 세트로 잘라 먹어야 한다는 것, 로스트 치킨은 손으로 뜯어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 샐러드 접시의 위치는 마음대로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것 등등 지켜야 할 매너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드디어 요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매너를 따지면서 행동을 하다 보니 식사 시간 내내 불편하기만 합니다. 특히 식사 매너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한 마디 하시는 신부님 눈치 보느라 더욱 더 불편함이 가득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과연 음식 맛을 느꼈을까요? 아무렇게나 먹어도 상관없는 설렁탕집이 갑자기 떠올려지더군요. 바로 그때 한 신부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매너나 에티켓은 상대방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있는 거잖아. 우리끼리인데 편하게 좀 먹자.”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진짜 매너나 에티켓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단지 알려져 있는 매너나 에티켓만 강조하면 그것은 가짜라고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오늘 예수님께 한 나병 환자가 다가와서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 대한 뜻은 무엇일까요? 충분히 깨끗하게 하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으로, 곧 자신의 병을 치유해달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당연히 이제까지 보여주신 많은 행적을 보면 치유해줄 힘이 분명히 있으시지요. 문제는 주님께서 하고자 하실까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러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병 환자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언어로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주님의 배려하는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을 바라보면서 내 자신은 얼마나 나의 이웃들을 배려하는 사랑으로 다가섰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사랑받기만을 바라고, 사랑을 나누는 데는 인색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조명연 신부님 「오늘의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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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신부님 글 하나 더 드립니다~~~
「더 숙이세요.」
어느 책에서 읽은 주례사의 내용입니다.
“신랑 신부는 잘 들으세요. 상견례 순서가 되는데 지금 하는 이 맞절은 부부가 살아생전에 하는 절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두 사람이 평생 쏟아야 할 공경, 사랑, 아낌, 베풂, 더 나아가 상대방 부모님께 드리는 효심까지 다 담아야 합니다. 때문에 이 주례가 그만할 때까지 고개를 계속 숙이고 계시기 바랍니다. 자, 신랑신부 경례... 신랑은 고개를 더 숙여요. 신부도 마찬가집니다. 더, 더, 더, 아직 멀었습니다. 더 숙이세요.”
사랑은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서는 입으로만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사랑은 공허한 메아리처럼만 울릴 뿐이고, 미움과 다툼이 커집니다. 진정한 사랑,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배려하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고개를 숙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때로 남보다도 서로를 이해 못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누구보다 상처 주고 상처받는, 구원이자 상처이며 나를 꼭 닮은 타인이 바로 ‘가족’이다(김별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태오 8,1-4)
「主よ、御心ならば、
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
(マタイ8・1-4)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t 8:1-4)
年間第12金曜日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シュニム! チュニムケソヌン ハゴザ ハシミョン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チョル ケクッタゲ ハシル ス イッスムニダ。"
(마태오 8,1-4)
「主よ、御心ならば、
슈요 오코코로나라바
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
와타시오 키요쿠 스루 코토가 오데키니 나리마스
(マタイ8・1-4)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t 8:1-4)
Friday of the Twelfth Week in Ordinary Time
Matthew 8:1-4
When Jesus came down from the mountain, great crowds followed him.
And then a leper approached, did him homage, and said,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He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him, and said,
“I will do it. Be made clean.”
His leprosy was cleansed immediately.
Then Jesus said to him, “See that you tell no one,
but go show yourself to the priest,
and offer the gift that Moses prescribed;
that will be proof for them.”
2026-06-26「主よ、御心ならば、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に造られた。
おはようございます。
今日は年間第12金曜日です。
御心の主・イエス・キリストと御心の聖母マリア、聖母の配偶者聖ヨゼフ、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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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タイによる福音
<主よ、御心ならば、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
そのとき、8・1イエスが山を下りられると、大勢の群衆が従った。2すると、一人の重い皮膚病を患っている人がイエスに近寄り、ひれ伏して、「主よ、御心ならば、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と言った。3イエスが手を差し伸べてその人に触れ、「よろしい。清くなれ」と言われると、たちまち、重い皮膚病は清くなった。4イエスはその人に言われた。「だれにも話さないように気をつけなさい。ただ、行って祭司に体を見せ、モーセが定めた供え物を献げて、人々に証明しなさい。」(マタイ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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チョ・ミョンヨン神父様の「今日の黙想」です。
レストランで司祭たちと一緒に本格的な洋食をいただく機会がありました。席に案内され、メニューを受け取ると、私は開くこともなく、すぐにこう言いました。
「私はビーフカツにします。」
子どもの頃によく食べたとんかつやビーフカツの思い出があったからでしょうか。少しも迷わず注文したのです。すると、一緒にいた司祭たちは、「今どきビーフカツがあるレストランなんて珍しいよ」と笑いながら冷やかしました。そんな中、一人の先輩司祭がこう言われました。
「メニューをゆっくり見るのもマナーなんだよ。」
その司祭は洋食の作法にとても詳しい方でした。正直なところ、そのようなレストランにあまり行くことのない私は、そうしたマナーをほとんど知りませんでした。そこで尋ねてみると、前菜は食欲を促すものだから食べ過ぎないこと、スープは「飲む」のではなくスプーンですくっていただくこと、パンはスープの後に食べること、肉料理は左側から一口ずつ切り分けて食べること、ローストチキンを手でつかんではいけないこと、サラダ皿の位置を勝手に動かしてはいけないことなど、さまざまなマナーを教えてくださいました。
やがて料理が運ばれてきました。しかし、マナーばかりを気にしていると、食事の間じゅう落ち着かず、少しでも作法を間違えると注意されるのではないかと気になってしまい、料理の味を楽しむ余裕などありませんでした。むしろ、気兼ねなく食べられるソルロンタン(白くてやさしい味の御飯つき韓国のスープ料理)のお店が恋しくなったほどです。
そのとき、別の司祭がこう言われました。
「マナーやエチケットは、相手が心地よく過ごせるようにするためのものだろう。私たちだけなのだから、気楽に食べよう。」
本当のマナーやエチケットとは、相手への思いやりなのだと思います。相手への配慮がなく、形だけのマナーやエチケットばかりを重んじるなら、それは本当の礼儀とは言えない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今日の福音では、一人の重い皮膚病を患っている人がイエスのもとに来て、「主よ、御心ならば、わたしを清くすることがおできになります」と願います。この言葉には、「主には病を癒やす力がおありです」という揺るぎない信頼と、「どうか癒やしてください」という切実な願いが込められています。
これまでのイエスの歩みを見れば、その力をお持ちであることは明らかです。しかし、その人が気にかけていたのは、「主は本当にそうしてくださるだろうか」ということでした。
イエスは、その切なる願いを決して退けられませんでした。そして、その人の言葉に応えるように、
「よろしい。清くなれ。」
とおっしゃいました。
ここに、主の深い思いやりと愛を見ることができます。この主の愛を見つめながら、私自身も隣人に対して思いやりをもって接してきただろうか、と振り返ります。自分は愛されることばかりを望み、愛を分かち合うことには惜しみがちではなかったでしょ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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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日の福音を読み、主の思いやりの愛を自分も隣人に生きる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聖霊よ、来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