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아니 첨일껄??) 집에서 일찍 나왔다. 날씨는 바람이 살짝 불어주는 스따일이었다. 난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괜히 업되서 오버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수업도 나름대로 열심히 듣고... 젠장... 점심 때가 되자 날씨가 더 좋은 것이다. 꽃잎도 하늘거리고... 그 꽃잎 잡으려고 돌아다녔는데.. 좀 추했다. 결국 못 잡았고...ㅡㅡ;; 그래도 역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3시...이때부터 난 말리기 시작했다. 난 감기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가야했고 내 친구들은 영화의 이해 수업에서 꼭 봐야할 "반칙왕" 을 보러 비됴방에 간다고 했다. 연세로 끄트머리에 있던 "신촌 이비인후과"... 간판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과연...병원은 엄청 썰렁했다. 의사는 내 코와 목에 뭔가를 취하고 난 목에 습기를 넣는 기계 앞에 앉아있었다. 끝난줄 알았더니 이번엔 코에 열을 불어넣는 기계앞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내 친구들은 뒤집어지고 울 반 익게에 올려야 겠다고 협박을 했다. ㅠ.ㅠ
기계 작동이 끝났는데 난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들고 있다가 또 쪽을 먹고...머릿속에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런데 간호사 언니가 진료비가 6800원이라는 것이었다. 헉.. 울 동네의 거의 3배에 맞먹는 가격이었다. 오늘이 과외비 받는 날이었기 때문에 난 말 그대로 파산이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돈을 꿔서 약국으로 갔다. 내가 주사약까지 사서 다시 병원에서 맞아야 했다. ㅡㅡ;;
정말 특이한 병원이었다. 진료는 잘 하는것 같았는데...
난 현대백화점 주차장 옆에 위치한 약국을 찾기위해 한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헉!! 이건 주사가 너무 아팠다. 솔직히 난 주사를 맞고 운 적이 한번도 없다. 그냥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힘만 안주면 하나도 안 아픈데 이상하게 오늘은 열라 아팠다. ㅠ.ㅠ
정말 주사바늘까지 날 안 도와주는 날이었다.
과외를 하러 아현역으로 가야했다. 시간이 넘 어중간하게 남아서 어디 들어가기도 모하고 아까 말했듯이 난 파산이었기 때문에 그냥 지하철역 벤취에 앉아있어야 했다. 매우 험블했다... 지하철 한 7대를 보내고 5시에 그 집에 도착했는데 남자애가 학교에서 책을 안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순간 정말 빡돌았는데 억지로 참았다. 쪼금 쿠사리를 먹이고 걔네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꼬발렸다. 내 계좌번호 기억하시냐는 말과 함께...(통장으로 넣어주시기 때문에...)걔 동생만 하고 집에 왔다. 시계를 보니 7시 40분이었다. 저녁 6시 이후로는 물 한방울도 안 먹겠다던 나의 결심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었다. 난 약을 먹어야했다. 지금 넘 배부르다.복숭아맛 잴리도 후식으로 먹었다. 난 오늘 말린 것이다. 앗싸~ 시험공부나 해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