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
-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 -
미국에 있는 작은 마을.
이곳에는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있다.
이 마을에 사는 평범한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바위산을 보고 자랐으며,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저 바위산과 닮은 얼굴의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설을 굳게 믿고
어린 시절부터 청년,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살면서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결과적으로 네 명을 만나게 된다.
어니스트가 소년기에 만난 첫 번째 인물은
개더골드(Gather Gold, 금을 긁어 모으다)라는 별명의 재력가.
영악하고 탐욕스러운 인상에다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전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고
어니스트는 스캐터 코퍼(Scatter Copper, 동전을 뿌리는 자)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실망한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는데 그 얼굴은 실망하지 마라,
그는 반드시 나타난다! 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다시 용기를 낸다.
세월이 흘러 청년 어니스트는 마을 내에서 목수로 지내면서 일을 돕고 있었는데
그가 만난 두 번째 인물은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라는 유명한 장군이었다.
어니스트는 그에게 강한 의지와 힘은 볼 수 있었지만,
그에게서 자애로움과 지혜는 볼 수 없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큰 바위 얼굴은 '실망하지 말거라.
언젠가 때는 다시 올 것이다.'라며 말없이 위로한다.
다시 세월이 흘러서 장년 어니스트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목수로 일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가 만난 세 번째 인물은 올드 스토니 피즈(Old Stony Phiz, 늙은 바위 얼굴)라는 성공한 정치가였다.
어니스트는 그가 큰 바위 얼굴처럼 당당하고 힘찬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서 큰바위 얼굴의 장엄함이나 위풍, 신과 같은 위대한 사랑과 같은 표정보다는
권력과 명예욕에 찌든 인상이 가득함을 알고 또 다시 실망한다.
어느덧 노년기에 들어선 어니스트가 만난 네 번째 인물은 시인이었다.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든 어니스트는 목수일을 자녀들에게 맡긴 뒤
목수 일에서 은퇴하고 사람들을 깨우치는 설교가가 되었고,
이번에는 그저 시인이라고 나오는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를 보고 감탄하며
큰 바위 얼굴을 보며 '이 사람이야말로 당신을 닮은 거 아닌가요?'라고 외치는데
얼굴은 미소짓는 거 같지만 대답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시인을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어니스트는
이 사람이 그 시인임을 알게 되고 얼굴이 큰바위와 달라서 실망해한다.
하지만 시인은 그를 탓하지 않고 자신도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그래도 둘은 친하게 지낸다.
마지막에 어니스트의 설교를 들으러 온 시인은
어니스트가 곧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임을 알게 된다.
놀란 시인이 사람들에게
"보시오! 어니스트 씨야말로 저 바위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은가요!?"라고 외치고
사람들이 비로소 닮은 사람이 나타났음을 알고 놀라지만
하지만 어니스트 본인은
자신보다 더욱 훌륭한 인물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하며
그런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을 끝내며 내려온다.
그리고 큰 바위 얼굴은 어니스트의 말처럼 말없이
어니스트가 그리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현실의 부, 권력, 명예 등을 가진 자들 보다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가르치는 인물이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주님을 닮은 얼굴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영광의 얼굴을 갖게 될 것임을 알려주는 희망의 표지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얼굴이 예수님의 얼굴을 닮을 수 있을까요?
첫째,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얼굴을 항상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전합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2코린 3,18)
해바라기가 항상 해를 바라보다가 해를 닮게 되었듯이
우리도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 얼굴 안에 새겨진
그분의 영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며 살 때
어느새 그분의 얼굴을 닮아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얼이 하느님의 얼, 곧 성령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말로 '얼굴' 은 '얼'과 '굴'이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곧 영혼의 굴, 영혼의 통로가 얼굴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 성령께서 자유롭게 드나들 때
우리의 얼굴이 주님의 얼굴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을 상징하는 구름이 제자들을 덮었던 것도,
사도 바오로가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라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치에서 나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구름 속에서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렇습니다.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성령을 우리의 얼로 삼을 때 우리 또한
예수님을 닮은 얼굴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나이 먹으면서 얼굴은 삶의 흔적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그 삶의 흔적이 예수님을 닮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 "큰 바위 얼굴"에서,큰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은
금광업자나 장군이나 성공한 정치가나 시인이 아니라
조용한 묵상가운데 그것을 바라보며 살아간
어니스트 소년이었습니다.
첫댓글
그렇지요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인생의 파동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잇지요
오늘도 행복가득 하셔요
세잎 클로버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