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칠월 ㅡ
(이육사ㅡ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ᆢ
♡♡♡♡♡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게 하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로 하여금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소서
행복은 잡아놓고
저장할 수 없는 것이기에
사랑이 찾아오면
놓치지 않게 하소서
아름다움이 스며들면
흥건히 배도록 하시고
무엇인가에
마음줄 수 있는게 있다면
아끼고 감추지 말게 하소서
행복은
그것을 느낄줄 아는
사람의 것일테니까요ᆢ
두 눈이 다 감길 정도로
신물이 뚝뚝 베어나는
김천 포도는
입안에 맴도는
달짝지근함이
또한 매력이 있는 김천포도ᆢ
해마다 7월이 되면
투명한 포도송이에
알알이 들어와 박힌 추억으로
가슴이 시큰거립니다.
이육사는
그가 바라던 손님이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던
새콤달콤한 7월의 포도,
그를 기다리는데ᆢ
나는
약속했던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약속 되어진 바다로
떠나야할 것 같은 7월ᆢ
그 7월의 바다에는
바라는 손님이
흰 돛단 배를 타고 오신다고 하던데
난 누구를 기다릴까?
1년의 반이
훌쩍 넘어 선 날,
굿~ 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