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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베네치아 비엔날레[ Venice Biennale ]
hanjy9713
2023.11.16. 12:21조회 13
베네치아 비엔날레
[ Venice Biennale ]
요약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미술 전시회
1. 전시회 정의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다.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비엔날레로 ‘모든 비엔날레들의 어머니’로 불리는데, 이는 오늘날 2년마다 개최되는 미술 전시회를 의미하는 ‘비엔날레’라는 명칭이 바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1895년에 시작돼 2013년에 제55회를 맞이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6월 초에서 11월 말까지 약 5개월 동안 개최된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아방가르드,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등 세계 미술계에 떠오르는 새로운 사조들을 조명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함께해왔다.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ale),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Bienal de São Paulo)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지만, 규모와 내용 면에서 전 세계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명성과 권위를 갖고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모든 비엔날레의 어머니이자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조명하며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카스텔로 공원(Giardini di Castello)과 아르세날레(Arsenale)로, 모두 베네치아 시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카스텔로 공원은 카스텔로를 생략한 채 줄여서 ‘자르디니’(Giardini)라고 부르는데, 공원 제일 안쪽에 위치한 중앙 전시관과 29개 국가의 개별 국가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르세날레는 옛 조선소와 무기 제작소 건물들을 개조, 복원해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자르디니에 국가관을 갖지 못한 참가국들의 국가관이 아르세날레에 배치되기도 하며 이탈리아 국가관도 아르세날레에 위치해 있다. 이 두 곳 가운데 어디에도 전시장을 마련하지 못한 참가국들은 베네치아 시 전역으로 흩어져 독자적으로 국가관을 열어 전시를 펼친다.
이처럼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국가별로 독립된 전시 공간인 국가관(national pavilion)을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첫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당시 파리 세계 박람회의 전시 방식을 차용해 국가별 전시를 배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유럽을 풍미한 근대민족주의의 영향 아래 미술에도 국가별 전시의 장을 마련해 올림픽이나 박람회 같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자는 발상이었다.
이러한 운영의 큰 틀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어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 따라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전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자르디니의 중앙 전시관과 아르세날레 전시관에 비엔날레 전체 주제에 따라 국가와 상관없이 세계 각국 미술가들의 작품을 배치한 국제 미술 전시를 한 축으로 하고, 각 국가별로 운영되는 국가관 전시를 다른 한 축으로 삼는다고 할 수 있다. 각 국가관은 독립적으로 큐레이터나 기관을 선정해 전시 기획을 위임하며 국가관별로 독자적인 주제를 설정해 전시를 운영한다.
2. 전시회 어원
‘비엔날레’(Biennale)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이며, 격년제로 열리는 미술 전시회나 미술 행사 등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895년에 출범한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로, ‘비엔날레’라는 명칭의 기원이 된 전시회다. 그러나 처음부터 베네치아 비엔날레였던 것은 아니고, 첫 전시회 명칭은 ‘베네치아 시 국제 미술 전시회’(Esposizione Internazionale d'Arte della città di Venezia)였다. 이후 2년마다 개최되면서 ‘비엔날레’로 불리게 됐고, 이것이 오늘날 ‘격년제의 미술 전시회’를 뜻하는 일반적 의미로까지 확산됐다.
2년마다 국제 미술 전시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는 이탈리아의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G. D'Annunzio)의 발상이었다고 전하는데, 2년의 간격을 둔 이유는 미술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적어도 2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 전체적인 흐름의 변화가 파악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3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는 트리엔날레(triennale), 4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는 콰드리엔날레(quadriennale)라고 한다.
비엔날레와 유사한 국제적인 미술 축제로 아트 페어(Art Fair)가 있는데, 비엔날레는 비상업적 행사로 기획력 있는 전시와 실험성 강한 작품이 중심이 되는 반면, 아트 페어는 상업적 성격의 행사로 작품을 사고 팔기 위해 열리는 단기간의 미술 작품 시장이다. 스위스의 아트 바젤(Art Basel), 프랑스의 피악(FIAC), 미국의 아트 시카고(Art Chicago)가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손꼽힌다. 여기에 독일의 아트 쾰른(Art cologne), 에스파냐의 아르코(ARCO)를 더해 세계 5대 아트 페어라 부르기도 한다. 아트 페어와 비엔날레는 모두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현대미술의 흐름이나 경향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3. 전시회 유래와 역사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893년부터 베네치아 시에 의해 기획됐다. 공화제 이전 이탈리아를 통치한 이탈리아 왕국의 국왕 움베르토 1세(Umberto I)와 마르게리타(Margherita) 왕비의 은혼식(결혼 25주년)을 기념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은혼식 연도이던 1894년에 개최되지 못하고 1895년 제1회 전시가 ‘베네치아 시 국제 미술 전시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됐다. 국왕 부처가 개회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베네치아 대중의 인기를 얻어 20여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2년마다 국제 미술 전시회가 개최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엔날레로 불리게 됐다.
오늘날에는 작품을 사고파는 거래를 하지 않지만 베네치아 비엔날레 설립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동시대의 새로운 미술 작품을 위한 시장 창출이었다. 이를 위해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설립 초기부터 작품 판매처를 운영해 전시회 작품 판매의 모든 거래를 중개했고 판매가의 10퍼센트를 중개 수수료로 받았다. 제1회 전시에서도 전체 전시 작품의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 중개 수수료는 전시회 입장권 수익과 함께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요 수입원이 되어 초기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9세기 말의 가장 큰 미술 시장으로 부상했다.
세기말을 넘어 20세기에 들어선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더욱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했다. 많은 참가국들이 자국의 작품을 선보일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길 원했으므로, 주최 측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르디니 내에 개별 국가관 건립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1907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1909년 헝가리, 독일, 영국, 1912년 네덜란드, 프랑스가 자국의 국가관을 건립했다. 1914~1920년 사이에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비엔날레가 열리지 못했고, 1920년대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는 인상주의 이후 모더니즘 계열의 여러 미술 사조들이 조명됐다.
1930~1942년에는 파시스트 정부가 베네치아 시를 제치고 비엔날레를 정부 주도로 직접 운영했다. 파시스트 정부는 비엔날레를 정권의 선전장으로 이용했는데, 1934년에는 무솔리니(B. Mussolini)와 히틀러(A. Hitler)가 비엔날레를 방문했다. 정부의 영향 아래 1930년 국제 음악제, 1932년 국제 영화제, 1934년 국제 연극제 같은 문화 행사가 잇달아 베네치아에 창설됐다. 1938년 비엔날레는 그랑프리 제도를 제정했으며 이후 회화와 조각의 최고상으로 그랑프리를 수여했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개최된 비엔날레는 군사적 선전·선동 작품이 가득 메웠고 역대로 가장 적은 수의 국가가 참여했는데, 전시 카탈로그에는 전쟁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1942년까지 개별 국가관의 수는 19개로 늘어났다.
6년의 공백을 가진 뒤 1948년에 재개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유럽에서 새롭게 부상한 아방가르드 미술에 주목했다. 1950년대에는 추상표현주의 등이 비엔날레에 소개됐다. 1964년에는 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셴버그(R. Rauschenberg)가 회화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수상은 큰 의미를 가진 사건으로 해석된다. 유럽과 전 세계가 비로소 미국의 팝아트를 공인했으며, 현대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상이라는 것이다. 당시 일부 심사위원은 미국 문화 식민주의의 유럽 침략을 돕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1964년의 로버트 라우셴버그
1964년 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회화 부문 그랑프리 수상은 현대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갔다는 것을 상직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1950~1960년대를 통해 자르디니 내의 개별 국가관 건립은 거의 마무리됐다. 1960년대 이후 자르디니에 국가관을 건립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1987년)와 한국(1995년)뿐이다.
1968년 유럽을 휩쓴 정치적 저항의 바람은 이탈리아에도 불어왔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운영 방식도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이를 계기로 큰 변화를 겪었다. 비엔날레에서 상업성을 배제하기 위해 작품 판매처가 문을 닫게 되면서 비엔날레의 미술 시장 기능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비엔날레는 국제적 규모의 미술 전시회라는 의미만 가지게 됐으며, 이 해에 각종 시상도 중지됐다. 1972년에는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전시 주제가 선정됐다. 전시 주제를 정하고 이에 따라 전시를 연출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1974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체 전시가 칠레에 헌정됐다. 피노체트(A. Pinochet)의 독재에 항거하고 칠레 국민의 자유 회복을 기원하는 대규모 문화적 저항으로 전체 전시가 운영된 것이다.
1980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새로운 섹션 ‘아페르토’(Aperto)가 도입됐다. 아페르토는 이탈리아어로 ‘열린’, ‘개방적인’이라는 뜻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섹션이었다. 이 섹션을 위해 아르세날레가 비엔날레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86년에는 중지됐던 시상 제도가 부활했는데, 평생 공로 부문과 최우수 작가 부문, 최우수 국가관 부문에 최고 영예인 황금 사자상을 수여했고 최우수 젊은 예술가에게 두에밀라(Duemila) 상을 수여했다.
1990년 전시를 마치고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3년만인 1993년에 전시를 열었다. 이는 다음 전시를 베네치아 비엔날레 100주년이 되는 해인 1995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1995년 100주년 기념 전시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협력을 얻어 진행됐다. 20세기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기회를 마련하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였다.
2000년대에 들어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회를 거듭할수록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의 관람객만 약 32만 명이 집계된 2007년 전시는 베네치아 시 전역에 흩어져 있던 전시장을 다녀간 관람객까지 더하면 약 82만 7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의 관람객 통계만 보더라도 2009년 약 37만 명, 2011년 약 44만 명, 2013년 약 47만 5천 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은 비엔날레가 100주년을 맞은 해인 1995년에 개관했다. 한국관 개관에 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지는데,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공헌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남준은 1993년 한스 하케(Hans Haacke)와 함께 독일관의 초청을 받아 작품을 전시했다. 이 해의 비엔날레에 독일관이 최우수 국가관으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함으로써 백남준 자신의 세계적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여세를 몰아 그는 비엔날레 운영위원회와 베네치아 시를 상대로 한국관 건립을 요청했다.
당시 독일 통일 후 처음 열린 비엔날레에 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전시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그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아시아 미술의 미래에 더 주목할 것과 통일 한국의 미래를 보고 국가관을 배정해야 함을 역설했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 정부와 미술인, 기업인들이 힘을 더해 마침내 자르디니 안에 부지를 배정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 국가관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관은 작은 규모지만 세계 미술의 한가운데에 한국 미술을 알릴 수 있는 항구적인 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고영훈, 하동철이 1986년에 처음으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가한 이래 1993년 백남준의 수상이 있었고,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한국관에서 작품을 전시한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이 연속해서 특별상(Honorable mention)을 수상한 바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국가별 전시 공간을 꾸리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영구 국가관을 개관했다. 한국관은 규모는 작지만 세계에 우리 미술을 알리는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2009년 한국관 전시
2009년 제53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상 만들기(Fare Mondi)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한국관에서는 작가 양혜규가 응결(condensation)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4. 전시회 주요 특징
1) 전시회의 구성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는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에서 펼쳐진다. 세계 각국 미술가들의 작품을 국가에 관계없이 함께 배치하는 국제 미술 전시를 한 축으로 하고, 각 국가별로 운영되는 국가관 전시를 다른 한 축으로 한다.
① 자르디니 중앙 전시관과 아르세날레 전시관
국제 미술 전시는 비엔날레 주최 측이 임명한 큐레이터가 총감독이 되어 전시를 기획한다. 총감독은 전시의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따라 세계 각국 미술가를 초청한다. 초청된 미술가만이 작품을 출품할 수 있으며 출품된 작품은 자르디니 중앙 전시관과 아르세날레 전시관에 전시된다.
2013년 제55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예로 들면, 총감독 마시밀리아노 조니(Massimiliano Gioni)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자리에 모은 상상 속 박물관 ‘백과사전식 궁전’(Il Palazzo Enciclopedico, The Encyclopedic Palace)을 주제로 정하고 이 주제에 따라 38개국의 미술가 161명을 초청해 작품을 배치했다.
② 자르디니의 국가관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는 국제 미술 전시와는 별도로 국가 단위의 국가관 전시가 개최된다. 국가관 전시는 다른 비엔날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중요한 특징이다. 각 국가관은 국가별로 다른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면, 영국관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영국 문화원(British Council)이 전시를 운영해왔고, 미국의 경우에는 국무부에서 선정한 공적 미술기관이 전시를 담당했다.
1985년 이래로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Peggy Guggenheim Collection)이 미국관을 맡고 있다. 한국관의 경우는 개인 큐레이터가 전시를 위임 받아 참여 작가와 작품을 섭외한다. 국가관이라고 해서 자국 출신 미술가만을 초청하는 것이 아니며 전시 기획에 따라 자국 출신이 아닌 미술가를 초청하기도 한다. 2009년에는 77개국, 2011년 89개국, 2013년에는 88개 국가가 국가관을 열어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29개 국가는 자르디니에 위치한 자국의 국가관에서 전시를 연다. 자르디니에 있는 이들 국가관은 영구적으로 배정된 것으로, 장소의 여건상 자르디니에 추가적으로 국가관이 건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해지고 있어 영구 국가관을 갖춘 29개국은 굉장한 특혜를 누리는 셈이다. 이 29개 국가는 다음과 같다.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이집트, 핀란드, 노르딕 국가관,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그리스, 이스라엘,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한국, 루마니아, 러시아, 세르비아, 에스파냐, 미국, 스위스, 헝가리,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한편 자르디니에는 베네치아 시(市) 영구 전시관도 있어 이를 더하면 중앙 전시관을 제외하고 모두 30개의 개별 전시관이 있는 셈이다.
③ 아르세날레의 국가관
자르디니의 영구 국가관과는 달리 아르세날레의 국가관은 이탈리아관을 제외하고는 영구 국가관이 아니다. 그렇지만 주요 전시 공간인 아르세날레 안에 자국의 전시장을 배치할 수 있어 참가국들은 이곳에라도 전시장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아르세날레의 전시 공간을 사용하는 국가는 전시장 크기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비엔날레에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15개국의 국가관이 아르세날레에 배치됐다. 이 15개 국가는 바티칸시국,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바하마, 이탈리아, 중국, 조지아, 레바논, 칠레, 코소보, 터키, 바레인, 인도네시아, 라트비아였다. 한편 국가 단위로 출품하는 국가 중에는 출품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도 있다. 올림픽에 비유하자면, 참가는 하는데 선수단 규모는 작은 경우로, 이런 국가들은 국가관을 열지 않으며 출품작은 아르세날레에 전시된다.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에 전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참가국들은 베네치아 시내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2013년에는 36개국이 베네치아 시내에 개별 국가관이나 지역관(이를테면 중앙아시아관 등)을 열어 전시를 운영했다.
한편 베네치아 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베네치아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는 조직 면에서 베네치아에서 개최되는 여러 다른 행사들을 모두 함께 아우르는 명칭으로도 쓰이고 있다. 국제 현대음악 축제(1930), 국제 영화제(1932), 국제 연극 축제(1934), 국제 건축 전시회(1980), 국제 현대무용 축제(1999, 괄호 안 숫자는 각 축제별 설립 년도)가 모두 큰 틀에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속해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행사들은 독립적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열리며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처럼 격년이 아니라 매년 열리는 행사도 있다. 그러므로 ‘베네치아 비엔날레’라고 하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미술 전시회를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 전시회
짝수 해에는 세계 건축의 흐름을 망라하는 국제 건축 전시회가 개최된다. 2012년 건축전의 주제는 공통 토대(Common Ground)였으며, 사진은 노먼 포스터의 홍콩 상하이 은행에 관한 전시다.
2) 각종 행사
① 황금 사자상(Leone d’Oro) 시상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895년 창립 당시부터 시상 제도가 있었다. 1938년에 기존의 시상 제도를 정비해 최고상으로 그랑프리를 신설하고 회화와 조각에 수여해오다 1968년 저항 운동에 부딪혀 모든 시상 제도를 폐지했다. 황금 사자상은 1986년 시상 제도를 부활하면서 제정됐다. 상의 명칭이나 대상에 조금씩 변동이 있어왔지만 큰 틀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명망 있는 국제 미술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며, 시상식은 비엔날레 개막일에 열린다. 2013년의 경우 각 부문별로 다음과 같이 시상했다.
황금 사자상-최우수 국가관 부문(Leone d’Oro for Best National Participation)
황금 사자상-최우수 작가 부문(Leone d’Oro for Best Artist in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은사자상-젊은 예술가 부문(Leone d'Argento for a Promising Young Artist in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특별상 국가관 부문(Special Mentions for National Participations)
특별상 작가 부문(Special Mentions for Artists of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황금 사자상-평생 공로 부문(Leone d’Oro for Lifetime Achievement)
1999년 황금 사자상-최우수 국가관 부문
19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최우수 국가관은 이탈리아 관으로 선정됐다. 위 작품은 당시 전시된 이탈리아 작가 브루나 에스포시토(Bruna Esposito)의 <워터컬러(Watercolor)>(1989)다.
② 미팅스 온 아트(Meetings on Art)
비엔날레 주최 측이 마련하는 모임이나 행사들은 미팅스 온 아트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된다. 국제 콘퍼런스, 연속 토론회, 황금 사자상 평생 공로 부문 수상자와의 인터뷰나 그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필름 상영 등이다. 비엔날레 전 기간에 걸쳐 여러 행사가 개최되며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 학생 등 모든 이에게 문이 열려 있다. 미팅스 온 아트에 속한 행사 외에도 각 참가국들과 여러 미술 기관, 단체 등에서 준비한 행사들이 비엔날레 전 기간 동안 베네치아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③ 비엔날레 세션(Biennale Sessions)
비엔날레 세션은 대학이나 미술 전문 고등교육 기관의 학생과 교육자들에게 비엔날레 관람에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5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을 모은 교육기관의 신청을 받아 이들의 연구와 학습에 비엔날레가 최대한 도움을 주는데, 각 전시장의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고 세미나 등을 위한 토론 공간도 무료로 제공한다.
④ 교육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장의 가이드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각종 워크숍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어린이, 청소년, 교사, 일반인, 미술 애호가와 전문가를 위한 투어 등으로 대상에 따라 세분돼 있을 뿐 아니라 건축 투어 등 주제별 투어도 마련된다. 워크숍 또한 창의성 워크숍, 멀티미디어 워크숍, 신체 표현 워크숍, 이론 워크숍 등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준을 고려해 연령대 별로 세분화돼 있다. 가족 참여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베네치아 비엔날레 [Venice Biennale]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