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사와 백장암 그리고 실상사가 미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472년 김종직선생이 지리산을 유람할때 영신사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그곳에서 안평대군이 찬을 쓴 몽상화상이 그린 가섭도를 보았다.
(匪懈堂 李瑢안평대군)
頭陁第一。是爲抖擻。: 마하가사파존자께서는 두타 수행인 두수를 바르게 실천하시어
外已遠塵。內已離垢。: 밖으로 이미 번뇌를 떨치시고, 안으로 離垢의 경지에 오르셨네
得道居先。入滅於後。: 앞서 道(아라한과)를 깨달으시고 뒤에 적멸의 경지에 드셨으니
雪衣雞山。千秋不朽。: 눈 덮인 계족산에 깃들어 천추에 사라지지 않고 길이 전하리라
안평대군은 가섭도가 걸린 영신사의 뒷산을 설의계산이라 하고,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남효온 선생은 계족산이라 기록한다.
"(마하)가섭존자는 석가모니불의 부촉을 받고 인도 보드가야 근처에 있는 계족산(Kukkuṭapādagiri)에 들어갔다고 한다. 마하가섭이 계족산에 들어가자 산이 갈라졌는데, 그가 안에 들어가자 산이 다시 합쳐졌고, 이후로 미륵이 올 때까지 선정에 든 채로 죽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이처럼 영신봉(계족산)은 마하가섭존자가 미래에 올 부처(메시아)를 기다리며 선정에 든 곳으로 미륵신앙의 중심인 것이다.
안평대군의 라이벌인 수양대군은 후일 세조가 되어 영신사에 향을 내린다.
얼마전 실상사 산내 암자인 백장암에 갔을때 주지 스님께 실상사가 금산사의 말사라는 이야길 들었다.
당연히 화엄사의 말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금산사는 조계종17교구 본산으로 미륵도량의 본산이다. 백장암 주지스님께 영신사와 마하가섭존자의 이야길 해드렸드니 절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영신봉이 보였다. 큰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영신봉과 영신사 그리고 마하가섭존자,
지리산 안에만 있던 이야기들이 백장사,실상사,금산사까지 이어졌다.
불교에 따르면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난 지 56억 7000만 년 후에 지상에 내려와, 석가모니가 미처 구하지 못한 중생들을 구원한다고 한다.
당시에 이러한 미륵 신앙은 왕가와 사대부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어떤 사람은 영신사가 기(氣)가 쎄서 귀신이 종종 출몰한다는 흥미 위주로 기록한 사람도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주변의 절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미륵신앙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몰입의 즐거움은 반복될수록 배가된다.
참고:
도솔산인님 블로그
네이버 지식백과
첫댓글 잘숙지하고 갑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빠지면 지리산처럼 중독됩니다
@칠성 지리역사는 잘모르지만 강원도가 고향인 제가 남쪽에서 서식하면서 지리을 알게되고 지리을 알면서 지인들과 무작정 이곳저곳 누빔이 몇해네요
일년에50번씩드나들며 지리선배들과 비탐을 드나들며 정들었던 산행길이 누군가가 그랫듯이 인걸은 간데없고 ㅎㅎ 저만저먼곳에 뚝 떨어진 기분입니다
가끔씩 들어와 몰래 눈팅하는 재미도 솔솔찬네요 ㅎㅎ
눈팅으로라도 만족함을 허락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ㅎ
@라온제나 그럼요~
눈팅 하시다가 기회되면 미팅도 한번하시죠~^^
@칠성 망극합니다
기회가되면 함산 부탁드립니다 ㅎㅎ
@라온제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