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계10:1-11)
갈등
1. 요한계시록 내러티브 17번째 시간입니다. 일곱 나팔 재앙이 공개되기 앞서서 두 가지 특별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의 천사와 두루마리 이야기, 다음 시간에 두 증인 이야기입니다. 요한계시록에는 부록처럼 중요한 계시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재앙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고, 또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제시합니다. 성경의 저자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각 책을 기록할 때에 성령께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은 1-2절,“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요한계시록에 여러 천사들이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에 특이한 형상의 천사가 등장했어요. 천사와 예수님은 항상 구분됩니다.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다는 말씀을 보아서, 이 예언은 좋은 소식으로 예견됩니다. 이 천사는 작은 책-두루마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가 책을 들고 있는 곳은 바다와 땅입니다.
2. 천사는 땅과 바다를 밟고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소리가 컸던 것을 사도 요한은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했다고 표현했어요.(3절) 요한은 이 말을 적으려고 했습니다. 이때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지금 천사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모든 것을 다 기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만 기록하였습니다. 천사는 하늘과 땅을 밟고 서 있으며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여 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천사가 6-7절,“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쳐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리하리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천사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물건)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선포했어요. 천사가 하늘과 땅을 밟고 서서 외치는 그의 선포가 의미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또 하나님이 끝내 이루실 비밀은 무엇이기에 천사가 이런 식으로 선포했을까요?
갈등 심화
3. 오늘 본문의 제 2막이 이어졌습니다. 8절,“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린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하나님께서 천사의 손에 있던 두루마리를 사도 요한에게 가지라고 명하셨습니다. 요한이 천사가에 그 두루마리를 달라고 말했는데, 천사는 요한에게 갖다 먹으라고 말했어요. 천사는 이 두루마리를 요한이 먹으면 입에는 꿀같이 달지만, 네 배에는 쓸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10절,“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천사가 말한 대로 사도 요한이 두루마리를 먹으니 입에서는 달았는데, 삼킨 후 배에서는 무척 쓰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많은 상징 언어가 나오고 해석이 필요합니다. 1막에서 나왔던 천사의 모습과 같이 이 말씀도 올바른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실마리
4. 일곱 인과 일곱 나팔-일곱 대접의 재앙이 길게 이어지면서 사이사이에 부록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일곱인과 일곱 나팔 재앙 사이에는 인치심을 받은 144,000명 이야기와 천상에서 이뤄지는 예배 이야기가 있었어요. 계시록은 묵시문학이기에 상징언어를 풀어야 합니다. 144,000은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곤란했습니다. 구원받을 자들이 셀 수 없이 많은데, 그들이 천상에 비전 찬양을 불렀어요.“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7:10)
엄청난 장관을 사도 요한이 보았고, 요한의 편지를 읽던 초대 교회 성도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용기를 내어 온갖 박해 가운데에서도 믿음으로 이겨나갔습니다. 일곱 나팔 재앙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이 비전을 보여주셨다면, 일곱 대접 재앙이 선포되기 전에는 오늘 본문의 비전-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일곱 대접 재앙 중 마지막 일곱 번째 대접 재앙이 선포되기 전에도 몇 가지 비전이 한 번 더 제시되었습니다. 계시록 기록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5. 천사가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가 바다와 땅 모두에 이른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이 바다와 땅은 당시 로마가 절대 왕권으로 다스리던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를 의미해요. 당시 세계에서는 로마의 절대 권력으로 세상이 질서가 있고 안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지만, 절대 권력이 득세하면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로마 세계의 상당수가 노예들이었습니다. 소수 로마 시민들이 노예들을 통해서 엄청난 이득을 얻었어요.
고통당하던 노예들 가운데 주인에게서 도망쳐서 돈을 많이 벌면 로마시민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을 심문하던 천부장이 바울이 로마시민이라고 밝히자, 자기는 많은 돈을 주고 로마시민이 되었는데, 너는 어떻게 로마시민이 되었느냐고 물었어요. 바울은 나는 나면서부터 로마시민이라고 말할 때 그가 놀라는 장면이 생각납니다.(행22:28) 로마 황제는 주기적으로 황제 숭배를 강요하며 로마의 강한 결집을 꾀했습니다. 초대 교회가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이 이것이었습니다.
6. 하나님은 도미티안 황제가 황제 숭배를 강요하며 기독교 성도들 가운데 순교자들이 발생하고 더욱 교회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오늘 사도 요한을 통하여 귀한 비전을 보여주셨어요. 겉으로는 지금 로마 황제가 하나님을 모르고 무도하게 통치하지만, 실제는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통해서 땅과 바다를 통치하신다는 비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한에게,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리라고 전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랜 세월 동안 선지자들을 세상에 보내시고(아브라함부터-세례 요한까지. 예수님도 선지자-왕과 제사장이시며), 그들에게 전하신 말씀(복음)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사도 요한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밀-계시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선언하셨어요. 하나님의 뜻이 이 땅과 바다에-로마 세계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이뤄질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7. 천사의 손에 있었던 두루마리는 사도 요한의 입을 통해서 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먹을 때 맛은 꿀처럼 달았지만, 배 속에서는 썼다고 밝힙니다. 이 말씀은 요한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서 전하는 일은 즐겁고 기쁘지만, 그 내용은 고통스러운 것임을 의미해요. 재앙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전을, 말씀을 자기 먹고 맛을 보고 전해야 진국이라는 해석은 현실과 상관없는 지나친 영적인 해석입니다. 성경해석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복음 제시
8. 하나님의 뜻은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사람들이 죄 가운데서 심판을 받고 멸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영혼이라도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구원받기를 원하세요. 세례 요한과 같이 예수님도 첫 설교가,“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천사가 하늘과 땅을 밟고 서서 선포하도록 한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로마 황제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세를 부리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로마만 아니라 땅과 바다-온 세상을 통치하는 이는 바로 나이다.
이것을 너희가 알고 깨닫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주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서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복음서에서도 같은 말씀을 선언했어요.“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3:17-18)
기대
9. 요한계시록은 천상의 모습이나, 상징 언어 등을 사용하여서 이해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배우고 익히면 알고 누리듯이 계시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 시대에-주후 90년대-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살 것인가? 특히 로마 황제의 박해 속에서 아무 소망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고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갈등과 고민하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요, 유일한 소망이 여기에 있음을 하나님께서 요한을 통해서 전해주셨습니다.
이것을 계시라고 하며, 이 책 이름을 요한계시록이라고 했습니다. 7절에도 선지자 이야기가 나오지만, 구약으로 말하면 요한이 선지자와 같은 역할도 했습니다. 오늘 이 땅과 바다-세계를 통치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두 나라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임금 노릇을 합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과 권세의 기회는 오래가지 못해요. 이 세계를 통치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언제나 잊지 맙시다.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어떤 상황에서도 이 땅 가운데 임하심을 믿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