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건수 지난해 22% 증가한 1만5383건…역대 최고
- 산업부·산업기술진흥원, 기술이전율 첫 40% 돌파
대학·출연연 등 공공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민병주)가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 기준 기술이전·사업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 결과, 기술이전 건수는 직전년도(1만2천592건)보다 22% 증가한 1만5천383건, 기술이전율은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국공립대학·사립대학 등 대학 143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소,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등 공공연구소 138개를 포함해 총 281개 공공연구기관을 전수조사했다.
산업부와 KIA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경희대 등 4개 기관 기술이전 건수가 1천680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ETRI는 2020년 1천986건에서 지난해 3천128건으로 KAIST는 113건 339건, 연세대는 187건에서 313건, 경희대는 129건에서 315건으로 늘어났다.
ETRI와 연세대는 기업 수요에 맞게 연관기술을 묶어 기술 가치를 높이는 패키징을 통해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다수 성사시켰다. KAIST는 교원들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교원창업의 내부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 결과, 창업에 활용되는 기술이전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기술이전 건수 증가에 따라 기술이전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기술이전율은 2007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술이전율은 조사대상 기간 동안 신규 확보된 기술 대비 기술이전 건수의 비율로 산출된다. 신규 확보 기술 건수 증가(2천90건, 5.9%) 보다 기술이전 건수가 더 큰 폭으로(2천791건, 22.2%) 증가한 결과다.
산업부는 수년간 30% 중반에서 정체된 기술이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섬에 따라 앞으로 기술이전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술이전 대가로 공공연구기관이 수취한 기술료 수입은 총 2천566억원으로 직전년도 2천350억원 보다 9%(216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8.9%로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다만, 건당 기술료 수입은 1천660만원으로 직전년도 1천860만원 보다 감소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연구기관이 기업에 개발기술을 현물 출자하거나 기술이전 대가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한 수입까지 포함한 총 기술이전수입은 2천643억원으로 직전년도 보다 718억원 감소했다. 산업부는 2020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콜마BNH 보유지분을 매각해 발생한 수입(988억원)의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전기술의 약 80%인 1만2천226건은 창업·중소기업으로 이전돼 대기업 등 보다 상대적으로 연구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기술혁신에 공공기술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이전받은 기술을 신속하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연구기관의 후속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분야별로는 이전된 기술 중 정보・통신(4천671건, 30.5%), 바이오・의료 (3천913건, 25.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8차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계획(2023~2025년)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노건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전된 기술이 빠르게 사업화되고, 경제적 임팩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현장 수요에 맞는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 상세 보고서는 국가기술은행 홈페이지에서 12월 초 게재될 예정이다.
출처 : https://zdnet.co.kr/view/?no=2022101613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