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27 (화) 11:55 헤럴드경제
KAL, 구더기 등 이물질 월 10여건 발견 기내 맹독성 곤충에 물려 긴급 후송도
항공 운항 중 제공되는 기내식에서 철사와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고 취식 후 부작용도 속출해 승객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노선의 기내식 일부에서 심심치 않게 이물질이 나오는가 하면 곤충도 사람을 `습격`하는 황당한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항공사는 사고 재발을 막기보다는 직원들의 입단속에만 급급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26편에 탑승한 박모 씨는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샐러드를 먹던 중 4㎝ 정도의 뾰족한 플라스틱 때문에 입안 출혈을 겪어야만 했다.
또 지난 5일 KE863편에 몸을 실은 이모(여ㆍ30) 씨는 기내식과 함께 4㎝ 정도의 철사를 함께 삼킬 뻔 했으며, 4일 인천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KE081편에 탑승한 윤모(55) 씨는 기내에서 제공되는 빵을 먹다 빵 속의 `납`을 깨물어 현재 치아통증을 호소 중이다.
또 8일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812편에 탑승한 김모(22) 씨는 기내식사 도중 5㎝ 정도의 낚싯줄을 취식한 후 황급히 내뱉었으며, 지난달 20일 인천에서 앵커리지로 향하던 KE085편에 탑승한 한 승객은 샐러드 취식 중 살아 움직이는 구더기를 발견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 밖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나사못과 살아 있는 거미까지 기내식에서 속속 발견되는 등 기내식과 관련된 승객들의 불만이 월평균 10여건 이상에 달해 해당 항공사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 독극 성분을 지닌 `곤충`이 승객도 공격했다.
지난 4일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던 같은 항공 KE1254편 53D 좌석에 탑승한 장모(67) 씨는 김포 도착 후 하기 중이던 약 8시쯤 약 10㎝ 크기의 `지네`에 왼쪽 목덜미를 물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해당 항공사는 황급히 항공편을 교체하고 방역에 돌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네에 물린 장씨는 공항청사 내 응급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강서 J병원으로 옮겨졌고, 또 J병원 측은 장씨를 목동 E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등 사고 발생에서 치료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돼 자칫 인명사고로까지 연결될 뻔 하는 등 항공사와 공항의 응급구조 시스템 부재도 여실히 드러났다.
기내식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만료된 의약품과 음료 등도 제공됐다.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프랑스로 향하던 KE905편에서는 변질된 레드와인이 승객들에게 서비스돼 불만을 샀으며, 같은 날 상하이로 향하던 KE876편에서는 유효기간이 2003년 10월 29일인 중국 칭다오맥주 50캔이 기내식 서비스 용품으로 실리기도 했다.
또 부산에서 김포로 향하던 이모(60) 씨는 배가 아파 의약품을 찾았으나 약품이 변질돼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기내 물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취식 후 피해를 봤다는 한모(여ㆍ53) 씨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우리나라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 손님에 대한 사과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더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공항의 기내식 공급업체 부주의로 기내식에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
이물질 발생 시 납품업체에 관련조치를 취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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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06/김민경)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올 때 처음 접하는 부분이 우리나라 항공이 될 수도 있는데 이로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요새 항공업계간 경쟁이 심한데 겉으로만 노력하지 말고 고객의 입장이 되어 만족할 만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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