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칼리아라는 공통점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2부로 편성되어 있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잘 이해하고 있진 않지만 익숙한 곡이다. 익숙하다기보단 여러 번 같은 반이었는데 인사조차 잘 못하는 어색한 친구같은 곡이다. 유명한 곡이어도 여러 번 들을 기회는 많지 않은데 2번 정도 직접 들은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자꾸만 잠이 오는 탓에 '브람스는 자장가인가?'라는 편견이 있었을 정도이다. 어쨌든 브람스 교향곡 4번과는 그런 인연이 있는데,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와 브리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작곡가와 곡 모두 초면이었다. 애초에 그럴 것이 박영희 작곡가의 곡의 경우 2023년 말에 초연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을 의도하고 한 공연에 올려지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SPO를 찬찬히 읽어보니 브리튼과 브람스의 곡 설명에서 '파사칼리아'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파사칼리아는 반복되는 저음 선율 위에 주제 선율이 변주되는 일종의 변주곡 형식이며 바로크 시대의 양식이다. 17~18세기에 스페인 혹은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무곡이기도 하다. 작곡가 박영희의 곡에서 파사칼리아라는 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종교음악적인 측면이 있고, 정지된 공간성에서 최저음의 땅과 최고음의 하늘 사이에 구성된 틀 안에서 음이 움직이다보니 파사칼리아라는 양식과 결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사칼리아가 어떤 양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드라마 마에스트라 최종화에서 두 인물의 대립되는 감정적 교류를 표현하기 위해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음이 받쳐주며, 바로크 시대의 양식이라고 해서 오르간이 공간을 울리는 듯한 경건한 느낌이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격정적인 면모가 있었다. 그 양식은 곡에 따라, 그리고 표현하기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향의 곡에서 다양한 파사칼리아를 확인해봐야겠다.
한편 클래식 곡이 드라마 등의 미디어, 종합예술로 확장되어 표현되는 것처럼, 서울시향의 공연들이 나처럼 디자인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이번 공연부터 레터링을 시도해려보려고 다짐했다. 이번 공연의 홍보와 감상을 위한 키워드로 '파사칼리아'가 적당한 것같다.
[출처] 지속적인 일상 위 꿈틀대는 변주: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감상포인트|작성자 우홍
첫댓글 파사칼리아
[음악] 바로크 시대의 느린 3박자 계열의 대표적 변주곡. 17세기 초기 에스파냐에서 발생한 춤곡이 점차 독립적인 기악곡으로 발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