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流夜郎聞酺不預】 야랑을 떠돌다 술과 음식이 내려진 반가운 소식을 듣고
《李白》
北闕聖人歌太康,조정에 있는 높은 분들 태평성대 노래하는데
南冠君子竄遐荒;이 몸은 죄를 얻어 남쪽 구석으로 쫓겨났네
漢酺聞奏鈞天樂,듣자니 사면령에 술과 음식까지 내려졌다는데
願得風吹到夜郎。반가운 소식 바람 타고 야랑까지 전해졌으면
夜郞(야랑): 지명. 현재의 귀주성貴州省 동재현桐梓縣일대를 가리킨다.
이백은 「聞王昌齡左遷龍標遙有此寄」란 시에서
楊花落盡子規啼,
聞道龍標過五溪.
我寄愁心與明月,
隨風直到夜郞西. 라고 읊었다.
酺(포): 임금이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베푸는 것.
포연酺宴: 임금이 신하나 백성들에게 베푸는 연회宴會.
預(예): 참여하다. 즐기다. 놀다.
北闕(북궐): 원래는 황궁皇宮의 북쪽 문루門樓에서 대신들이 조회朝會를 기다리는 곳을 가리키지고 여기서는 조정朝廷의 의미.
南冠(남관): 고국을 그리워하는 것을 가리킨다. ‘南冠’은 남방의 초楚나라 사람들이 쓰던 관冠으로, 춘추시대 때 초나라 사람 종의鍾儀가 진晉나라에 포로로 잡혀 갇혀 있으면서도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여 초나라의 관冠을 썼던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좌전左傳⋅성공9년成公九年》에서 ‘晉侯觀於軍府, 見鍾儀問之曰: 南冠而縶者誰也? 有司對曰: 鄭人所獻楚囚也(진후가 군부에 도착해서 창고를 시찰하던 중에 종의를 보고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붙잡혀 있는 사람 중에 남방의 관을 쓴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그가 정나라 사람이 바친 초나라의 포로라고 말했다).’라고 했는데, 종의는 초나라의 가야금 연주자로 정나라에 포로로 잡혀 진나라에 바쳐졌다.
遐荒(하황):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의 황량한 곳.
漢酺(한포): 임금이 신하나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리는 것. 한漢나라 때 시작.
聞奏(문주): 임금에게 아뢰다. 《진서晉書⋅여남왕량전汝南王亮傳》에서 有不導禮法, 小者正以義方, 大者隨事聞奏(예의와 제도를 지키지 않는 종실이 있으면 작은 일은 도의로서 꾸짖고 큰 일은 때에 따라 천자께 아뢴다).
鈞天樂(균천악): 《사기史記⋅조세가趙世家》에서 ‘趙簡子疾, 五日不知人, 大夫皆懼……居二日半, 簡子寤. 語大夫曰我之帝所甚樂, 與百神游於鈞天, 廣樂九奏萬舞, 不類三代之樂, 其聲動人心(조간자에게 병이 생겨 닷새 동안이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자 대부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다……이틀하고도 반나절이 지나 간자가 깨어나더니 대부들에게 말했다. 상제께서 계신 곳에 가서 여러 신들과 즐겁게 균천을 돌아보며 빼어난 노래와 춤들을 듣고 보았는데 하夏⋅상商⋅주周 3대의 음악과 같지 않고 소리가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이라고 했다. 이후 균천광악鈞天廣樂이 천상의 음악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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