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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fixyou
ㅎㅇ여시들
내가돌아와땁!!
여전히 글 많음 주의 의식의 흐름 주의 얘가 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가 궁금증이 들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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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터미널로 감. 며칠 전에 오락에서 묵을 때 바흐리야 사막 투어를 신청했었어.
사막 투어는 그냥 버스 타고 가서 거기서 하나 골라잡아서 해도 돼.
시간이 많으면 바흐리야에서 좀 머물면서 동행이나 회사별 가격, 조건 따져가면서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시간이 빠듯하면 아무래도 한인이 하는 곳을 택하겠지? 일단 한국 사람들 리뷰가 많으니 믿을 수 있고, 의사소통이 정확히 되니까 마음이 편해.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은 두 군데야. 경미네고 하나는 미선이었나..? 까먹음.
경미네는 연락 하고 가도 되고 연락 안하고 가도 됨. 다른 한 군데는 미리 연락 하고 계약금 내고 가야 함. 그래서 난 그냥 경미네로 갔음! 한국에 연락해서 계약금 내기 귀찮았기 때무네...
경미네는 연락 해놓고 그날 안가도 됨. (물론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왜냐고? 경미언니는... 쿨하셔 ㅋㅋㅋㅋㅋ 나는 요르단에서 교수 하고 계신 한국인 부부랑 중국인 여자 두 명이랑 같이 투어했는데, 한국인 부부 두 분은 예약은 했으나 버스 놓쳐서 한 시간 뒤 버스 타고 오시고, 중국애들은 예약 안 했음. 그래도 다 같이 사막 투어 감. 중국 애들 사이에서도 경미네가 유명한가봐.
물론 사람이 나 혼자다! 아니면 두 명 뿐이다! 하면 사막 사파리가 어렵긴 함.
언니가 그러시더라고.(사실 이모 나이시지만 내겐 여자=다 언닠ㅋㅋㅋㅋ) 인샬라(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사람이 몇 명이 오든 그것은 신의 뜻이라는 거지 ㅋㅋㅋㅋ
이집트분과 결혼하셨는데 남편분이 사막 지프 운전자야! 그리고 가면 점심으로 한식도 주신다능. bbbbb 진짜 친절. 이 떄가 타지 생활 한 달 째 접어들 무렵이었는데 참 좋았따 ㅠㅠㅠㅠㅠㅠ
가는데 한..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음. 버스가 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데... 이집션의 위기의식은 아마 알라에게 가져다 바쳤나 보다. 사고가 안나는게 신기함... 갑자기 달리는 버스에서 사람이(!!!!) 뛰어내리더니 저 멀리 달려가서 신문을 사서 타질 않나, 차 앞으로 그냥 사람들이 슥슥 지나감. 그렇다고 차가 멈춰주는 것도 아님 ㅠㅠ
바흐리야 흑사막
부부 두 분이 도착하니까 그때 하늘이 개더라. 관광객은 총 여섯이었고 지프차 두 대를 가지고 가서 운전수 두 분 까지 총 여덟명이었어!
바흐리야는 흔히 생각하는 사막처럼 모래언덕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곳은 아니야. 거긴 사하라 사막으로 시와 마을 쪽으로 들어가야 함. 바흐리야는 흑사막과 백사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흑사막은 화산 폭발로 인해 까만 재와 돌들이 바닥에 뿌려져서 까맣게 보이고, 백사막은 ... 음... 어.. 돌이.. 하얘 그래서 백사막임.
우리가 타고 갔던 지프.
먼저 흑사막으로 갔어. 현무암처럼 생긴 돌맹이(현무암인가?)가 흩뿌려져 있었음. 사실 출발이 좀 늦어졌던지라 날이 이미 어둑했어.
다음으로 수정 바위가 있는 곳! 저렇게 큰 바위가 다 수정인데다 모래 사이사이로 수정 조각들이 보여! 동생은 수정 채취해가겠다고 바위에 매달려서 뜯다가 포기함ㅋㅋㅋㅋㅋㅋ
석영뜯는 아이
너무 늦게 출발해서 일몰을 놓침 ㅠㅠ 차타고가면서 그냥 봤엉... 캠핑할 곳은 백사막이었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깜깜한 밤이었고, 달이 뜨기 전이었고, 멀리 지평선으로 여러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희미하게 보였음.
지프차 두 대를 벽 삼아 자리를 펴고, 가이드 두 분이 요리를 하는 동안 모닥불 앞에 앉아 있었음. 아직 달이 뜨지 않아서 밤하늘을 보면 별이 반짝반짝 많이 보였어. 낮에 비가 와서 구름이 많이 끼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당 ㅎㅎ 근데 달이 정말 금방 뜨더라. 거의 보름에 가까웠어서 그런지 달이 뜨니까 별이 거의 안 보였어. 정말 달이라는게 밝더라. 한국에 있을 때는 워낙 주변 불빛이 밝으니까 오히려 달이 희미한데, 사방에 광원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달 하나가 뜨니까 사방이 환하게 다 비취져.
앉아있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어. 여행의 묘미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같아. 내가 살아생전 요르단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님을 언제 만나보겠어 ㅋㅋㅋㅋㅋ 신기한 세상 이야기도 많이 듣고, 언젠가 요르단을 방문하리라는 결심도 했음. 요르단 꼭 갈거야! 중동도 나라만 잘 고르면 참 매력있는 여행지 같아. 게다가 세계 칠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요르단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 꿈 중 하나가 칠대 불가사의를 방문하는 거거든! 앙코르왓, 타지마할, 피라미드 봤으니까 이제 네 개 남음 헿
근데 칠대 불가사의가 참 많더랔ㅋㅋㅋ? 고대도 있고 현대도 있는데 현대도 말이 참 많음ㅋㅋㅋ 다 합하면 일곱개 훨씬 넘엌ㅋㅋㅋㅋㅋㅋ 고대는 터키 아르테미스 신전(비너스였나..아프로디테였나... 헷갈리네 ㅠㅠ)이랑 알렉산드리아 파로스의 등대 폐허까지 봤음.
냠냠 저녁식사
예전에 인도 가서 먹었던 ^.ㅠ 사막투어 식사가 참 끔찍했기에 이날을 위해 바리바리 음식을 싸들고 갔는데 별로 필요 없었어. 깔끔하고 입맛에 진짜 잘 맞았음. 그래도 가져간게 아까워서 고추참치캔 따고 라면 스프 국에 타먹었음 ㅋㅋㅋㅋ 닭도 모닥불에 구워서 주는데 진짜.. 하... 내 이가 좀 더 튼튼했다면 뼈까지 씹어먹었을거야.
나 어학연수 할 때 친구가 굶어죽지 말라고 라면스프 대용량을 사다줬거든? 진짜 큼. 업소용 ㅋㅋㅋㅋ 봉지가 책 한 권 만한데 가루가 얼마나 많은지 알겠지? 난 라면 스프 먹어보니까 별로라서 많이 안 먹었는데 그래도 여행 동안 동생이랑 반 이상 먹었음. 타지 음식 입에 잘 안 맞고 뭔가 심심하고 그러면 이거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가져가 ㅋㅋㅋㅋ 하 마법의 가루...☆
고추참치는 역시 존맛이었다. 중국애들 둘이 눈치보면서 이거 먹는건가 먹어도 되나..? 하길래 먹어보라고 먹어보라고 했는데 한숫갈 먹고 눈빛이 달라짐ㅋㅋㅋㅋㅋ 세상에 너네 나라에 이렇게 맛있는게 있다니 센세이션!!!! 이런 느낌이었음. 이것이 한국의 맛이라능... 한국 오라능.. 치킨 먹고 가라능...
먹고 또 잠깐 얘기하다가 동생이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저 멀리 큰 바위까지 탐험갔다가... 동생이 달빛을 봐서 그런지 잠깐 미쳐서 춤을 추고 싶다더라고. 하늘 위로 떠오른 풀문...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흰 바위와 고운 모래들 그리고 울려퍼지는 강남스타일... 열정과 파워가 넘치는 내 동생... 동영상은 있는데 동생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올리지 않겠다 ^.^
그리고 엠피쓰리 끼고 노래 듣다가 잘 준비를 했음. 내가 사막 사진이 별로 없는데 ㅠㅠㅠㅠ 기기에 모래가 끼면 고장날 가능성이 많아. 특히 언니들 디에세랄 가져가서 한 번 렌즈 사출하면 ㅋㅋㅋㅋㅋㅋㅋ 평생 아주 사출할때마다 모래가 그르륵 그르륵 갈리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야. 나는 지퍼백 준비해가서 재빨리 사진 찍고 다시 넣고 찍고 다시 넣고 그랬음.
아참... 언니들 내가 여기에 준비물을 안 썼는데 다른 언니들 글 보면 워낙 잘해놔서 ㅋㅋㅋㅋ 그거 보고 짐 싸면 될 듯. 하지만 내가 정말정말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
따. 순. 침. 낭.
싼거사지마!!!!!!!!!!!! 얇은거 사지마!!!!!!!!!!!! 열대지방 갈 거 아니면 제발 따뜻한거 사!!!!!!!!!!!!!!!
나 인도 갈 때 트래블메이트에서 젤 싼거 사서 가져갔다가... 얼어 죽을 뻔 했다고 한다. 기차나 숙소에서는 그럭저럭 잘 버텼는데 하... 겨울 사막의 밤은 개추웠음
그래서 이번에 동생꺼랑 나랑 나름 괜찮은 걸로 두 개 사서감. 뭐지 펼치면 코브라 모양 됨. 그전에 건 그냥 네모였거든. 가격은 좀 셌지만 후회따위 없었따
터키는 완전 겨울이었고 이집트도 숙소 사정이 진짜 안좋았는데 (우리 돈 아낀다고 보통 4000원짜리 좋아도 14000짜리 숙소 묵고 그랬음ㅋㅋㅋ) 침낭 하나로 존나 잘 버팀. 숙소에 두꺼운 이불 따위 없어요... 난방? 히터가 끝임... 그나마 이집트는 히터도 없음. +언니들 이집트 숙소에 위생을 바라지 말라. 침낭은 언니를 훌륭하게 지켜 줄 것이다.
그리고 장거리 기차? 버스? 이집트 장거리 버스 진짜 바람 숭숭들어옴. 에어콘 튼 줄 ^^;;; 다들 오들오들 떨며 새우잠 잘 때 침낭 꺼내서 슬슬 들어가면 모든 이집션과 외국인들의 부러운 눈빛을 한몸에!
심지어 난 그리스, 이탈리아 숙소들도 다 추웠기 때문에 ㅋㅋㅋㅋㅋ
암튼 우린 사막의 밤을 위해 타이즈와 핫팩까지 바리바리 챙겨갔음. 그리고 경미네에서 준비해준 낙타털 모포와 함꼐 텐트안으로 들어감. 옷을 몇 겹을 껴입고 야상을 입고 목도리까지 맨 상태로.
그런데 감기걸림 ㅠㅠ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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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막을 구경했음. 신기하게 저 흰 돌 위로 모래가 쌓인 형태더라고. 아마 모래가 쌓이기 전에는 이 주변이 그냥 흰 암석지대가 아니었을까?
유명한 닭과 버섯 바위 ㅋㅋㅋㅋ 난 처음에 닭이라길래 응? 했는데 진짜 닭처럼 보이더라고!
잠깐 구경하고 나서 샌드보드를 탔음. (경미네는 샌드보드 공짜..라기보다는 비용에 포함되어 있음. 다른 곳에서 예약할 땐 샌드보드 포함인지, 일인당 한 개씩 돌아가는지 확인해봐!) 진짜재밌엌ㅋㅋㅋㅋㅋ 근데 올라오는게 헬오브헬 사막모래가 쌓인 경사를 기어올라와야하는데 진짜 한 두세번 올라가고 나니까 샌드보드 탈 맘이 싹 사라짐ㅋㅋㅋㅋㅋ
근데 내사진이 없네 ^.ㅠ 카메라를 항상 내가 들고 있어서 다 동생사진임. 흡
내사진 동생폰에밖에 없는데 동생 폰 박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5...
으앙 쥬금
이거 시리즈로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건결말
타이틀 : 사막의 조난자
지프를 타고 경미네로 돌아왔어. 버스를 타러 가기 전에 경미 언니가 전화번호도 주고 덕담도 해주시면서 무슨 일 있으면 자기한테 꼭 연락하라고 하시더라고. 터키에서 서러운 일을 당한 참이었기 때문에 정말 감동이었다 ㅠㅠ
카이로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음. 다섯시간 정도? 근데 진짜 이사람들은 피곤하지도 않나 ㅋㅋㅋ 버스에서 계속 영화를 시끄럽게 틀어주더라고. 나는 자고 싶은데...
처음에 멋진 이집션 군인 오빠들이 사막에서 등장함. 그리고 전투를 준비하는지 헬기 옆에서 알라에게 기도함. 제복 군인 간즤... 그리고 일반 중동 옷? 입은 사람들이랑 막 무기 들고 싸워.
이걸 내가 왜 기억하냐면 이집트에서 버스라는 것을 타는 내내 이 영화만 봤으니까...하... 무슨 버스를 타든 이걸 틀어줌ㅋㅋㅋ
카이로 도착. 당황스러웠던게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다 왔다고 내리라는거.. ^.ㅠ 모라구요 다들 당황해서 내림. 바로 저번에 표 끊어놓은 슬리핑 트레인 타러 가야하는데 이대로라면 길 잃고 기차도 못탈 것 같아서 도박하는 마음으로 택시 잡아탐. 근데 !!! 미터기도 바로 꺾고!!! 길도 안 돌아가는(것 같은)거야. 알라신께서 우릴 어엾비 여겨 도와주셨나 ㅠㅠㅠㅠ
기차역에서 기차 타는 것도 좀 험난했음. 터미널을 제대로 못 찾아서 우리가 헤메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_' 이러면서 우릴 붙잡고 질질 끌어다가 데려다놓고 쿨하게 가심 ㅋㅋㅋ 나는 박시시(친절에 팁 주는거)인줄 알고 긴장타고있었는데 레알 답답해서 도와주셨던거였어... 할아버지 쏘 땡큐
게다가 기차가!!!! 몇 시간이나 연착이 되는 거야. 기차표에 씌여진 건 아랍어고 지금 들어오는 기차가 내가 타야할 기차인지 아닌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일본인 관광객 한 무리가 오더니 거기 현지 가이드로 보이는 이집션 언니가 도와줬음. 일본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해 그리고 상냥해 하응... 우리가 똥마려운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너네 타는 기차 우리가 타는거니까 여기 있다가 같이 움직이자고 해줬음!
그래서 힘겹게 힘겹게 또 기차를 탐 ^.ㅠ 기차는 이인실이에염. 안에 변기는 없지만 세면대가 있음! 앉아 있으면 직원아저씨가 와서 밥주는데 음료수 줄까? 하면... 놉 하세여 돈 따로 들어갑니다 밥은 티켓에 포함이지만여. 우린 물만 따로 샀음.
객실 내부 사진은 없는데 왜 밥사진은 있는가...?
저녁인데 맛은 그냥 그랬어. 여행지에서 맛을 따진다는 것은 사치이겠지 '_`...
먹고 기다리면 아까 그 직원이 와서 윗층 침대 내려줌. 그리고 이제 기절하면 댑니다...
저 밑 아스완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열다섯? 열여섯시간 정도 걸림. 근데 난 자고 일어나니까 도착해 있더라고...
아스완에는 찰리와 만도가 유명함. 한국인 상대로 장사하는 이집션들인데, 한국어 잘해.
숙소랑 아부심벨 투어 이런건 이쪽 통해서 하면 됨.
만도네로 가려고 했는데 찰리가 먼저 우릴 붙잡아서 일단 숙소를 봤는데, 생각보다 숙소가 좀.. 별로인거야. 싸긴 했지만.
그래서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숙소 몇 군데를 들렀는데 문을 닫거나 가격이 너무 세거나 ㅠㅠ 그렇더라고. 가이드북은 믿지 맙시다... 그래서 배낭 매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해서 그냥 찰리네 숙소로 갔어. (야신 호텔)
아까 봤던 방 말고 다른 방 없냐고 해서 그나마 더 나은 방을 잡았음.
일단 다음날 아부심벨 롱 투어를 예약했어. 아부심벨은 그냥 좀 떨어져있는 관광지기 때문에, 아스완에 거점을 두고 당일 치기 투어로 많이 가. 그다음에 나일강 펠루카를 타보기로 했음! 바가지 쓸까봐 찰리에게 부탁해서 믿을만한 사람으로 소개시켜달라고 했는데...그거슨 불행의 시작이었다.
펠루카를 타고 강을 건너면 분묘군이 있음. 펠루카를 한 시간 정도 타려고 했는데, 분묘군을 보고 이래저래 해서 두 시간을 타면 좋겠더라고. 그래서 두 시간으로 연장했음.
분묘에 내리면 낙타호객꾼들이 옴. 상큼하게 생긴 어린 낙타몰이꾼(고등학생정도?)이 있었는데 자꾸 타라고 하는데 정말 탈 생각이 없었거든. 그래서 매몰차게 거절했는데.. 분묘군 앞에 낙타몰이꾼이 많이 있어. 근데 동생이 자꾸 타고싶다는 거야. 피라미드에서 낙타 탈 수도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안태워줬거든 ㅋㅋㅋㅋ 값도 나름 괜찮아서 두 마리 타기로 했음. 어린 낙타 몰이꾼아 미안해. 지금 네게 사과할게 ㅠㅠ
분묘가 꽤 높아서 걸어가기 힘들 것 같았는데 낙타 타고 편하게 갔당 ㅎㅎ 타보는 것도 괜찮을듯 해.
분묘 가면... 관광객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쉬고 있던 가이드가 주섬주섬 나와서 불도 켜주고 설명도 해준다..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 서비스 정신 투철하네요 아 물론 박시시 줘야함 ^^*
안에들어갈수이씀
남아있는 벽화
영혼의 문. 저 문으로 영혼들이 들락날락한다고 믿음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슬람 문화권 가면 조심해야 할게 있지 바로 성. 추. 행.
동생의 낙타몰이꾼이 원래 좀 나이 있는 남자였거든? 내 낙타몰이꾼은 24살이었나 그랬어. 근데 처음엔 우리만 낙타 위에 태워서 가다가, 뭐 자기들은 손님의 기분을 좋게 해줘야 한다. 너희가 즐거우면 우리도 즐거움. 뭐 그러다가 저 분묘 뒤쪽에 자기네들 마을이 있는데 보여주겠대. 얘네들은 이집션이 아니라 음.. 소수민족 같은애들임. 이름은 까먹음. 아무튼 낙타를 타고 가는데 막 내 앞에 앉았다 뒤에 앉았다 난리를 치는데 낙타 등이 좁잖아여? 우린 꼭 붙어 가야 하잖아여? 이섀끠가 내 뱃살을 마구 만지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낙타몰이꾼은 저기 하얀 옷 입은 남자였음.
그리고 얘가 앞에 타든 뒤로 타든 낙타가 뛰면 몸이 앞뒤로 마구 출렁이기 대문에 민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린 어버버..? ㅇㅅㅇ 어버버버버...? 하면서 당하다가, 씌발 니가 날 성희롱해? 하고 울컥 화가 나서
내가 성희롱함...
배근육이 좋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시 문제의 악어이다... 이걸 보여주면서 그 집 주인이 차를 내온다길래 단호하길래 놉 ㅡㅡ 나 이제 갈거임. 했음
그럼.. 조각상.. 살래? 하더라고 그래서 또 놉 ㅡㅡ 나 갈래 했음. 내 표정이 개구린걸 알았는지 순순히 보내주더라고 ㅋㅋㅋ
ㅠㅠㅠ 먼 발치에서 찍은 나일미터..
그리고 펠루카 타고 나서도 표정 계속 썩어있었어. 왜냐하면 얘네들이 자꾸 시간을 끌어서 네시간이!!! 지난 상태였거든. 시간당 돈을 받으니까 일부러 시간을 끈거야. 내 표정이 안좋은게 신경쓰였는지 자꾸 음.. 시간은 상관하지만 ^^ 돈은 중요하지 않아 우린 칭구칭구 잖아 ^^ 춤출래? 내가 악기 연주해줄까? (주섬주섬. 한 명이 연주하고 한 명이 노래를 시작. 나머지 하나는 춤을 추기 시작함) 일어나 일어나 춤추자 칭구 춤추자 신나지? 이집트 좋아 춤추자 이러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는거야.
아빠뻘인 양반들이 내 눈치 살피면서 그러는게 좀 귀여워서.. ㅡ"ㅡ 이 표정으로 춤춰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불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른 하늘 은하수도 전수해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맘이 약함... 오만 술수에 다 걸림. 내가 이구역의 호갱이다!!!!!!!!!! 한 번은 인도에서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돈이 없었어. 그런데 마침 내게 필통이 있었고... 존나 구린 옷을 보여주면서 대마잎으로 짠 실이야 이거봐 이 광택 이 질김 이 감촉...! 짱좋은거야 특별히 너에게 팔게. 돈이 없다고? 그럼 네 필통과 물물교환하자 ^^ 해서 헤.. 좋은 거래다 하면서 필통 주섬주섬 꺼내는거 일행 언니가 구해준적도 있음
그래서 음 'ㅅ' ;; 그래 좋은 사람들일거야 뭐 시간이야 배를 몰다보면 오버할 수도 있는거지;; 팁을 얼마나 줘야할까? 음;;; 춤..춤을 왜이렇게 계속 추지 이제 가고싶은데 ;ㅅ; 이러다가... 동생 보고 다시 정신차림. 안돼 정신차려 쟤들은 사기꾼들이야.. 하면서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ㅡㅡ 이표정으로 돌아오니까 돈을 덜 받더라고 ^^... 그래도 돈 왕창 뜯긴거지만ㅋㅋㅋ
즐기려고 간건데 기분 진짜 더러웠음. 그 이후로 펠루카 절대 안탔어. 언니들은 시간이랑 돈 계산 정확히 해서 타고, 술수에 넘어가지 말고, 찰리가 소개해줬다고 해서 믿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음. 동행을 많이 구하는 것도 좋은 듯.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ㅇㅇ
그날은 일진이 안좋은 날이었나봄. 마지막으로 짜증나는 일이 또 있어따...
저녁땐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식당에 갔는데 내가 아랍어 숫자는 읽을 수 있거든. 근뎈ㅋㅋㅋ 아랍어로 씌여진 가격이랑 영어 가격이 1.5~2배 차이가 나넼ㅋㅋㅋ 내가 영어 가격 한번 보고 아랍어 가격 한 번 보고 -_- 이러고 있으니까 점원이 눈치보면서 아랍어로만 된 메뉴판 다시 가져다주더라곸ㅋㅋㅋㅋ? 됐어 됐다고 이미 내 마음은 상했단 말이야!!!!!!!!!
그래서 박차고 나와서 거기 광장 앞에 있는 피자가게 가서 피자 먹음. 진짜 맛있다... 가면 이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일층에서 피자 만들고 화덕에서 구워줌! 게다가 와이파이도 된다!!!!!!! 무려 이탈리안식 피자닼ㅋㅋㅋㅋ 그렇게 피자 먹고 숙소 돌아와서 잠듬.
밤의 나일강
뭔가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더니 재미있는 글인지 모르겠네 ㅠㅠ
게다가 오늘은 뭔가 불만에 가득찬 글인듯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미안하다 ㅠㅠㅠㅠ
내가 동생이랑 같이 다니다 보니까, 사람들을 굉장히 경계했어. 내 여행기를 계속 읽다 보면 알겠지만 뭐 여행자끼리의 좋은 만남 이런거 정말 별로 없었음. 방도 도미토리가 아니라 2인실 쓰고, 항상 둘이서만 다녔던데다 내가 동생몫까지 책임을 다 져야 하니까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이번 여행의 주제가 '유적'이었기 때문에 사실 난 인연을 많이 얻지 못한 것이 후회되진 않아!
인연을 얻지 못한 만큼, 너무 멋진 유적들을 더 많이 보고 다녀올 수 있었거든.
그래서 그냥 내 여행기에선 유적들에 대한 정보와 몇몇 소소한 여행 정보 정도를 얻어갔으면 좋겠엉!!
다음엔 아부심벨 신전을 들고올게!
첫댓글 오. 가보고싶다 언니야 ㅠ
우와 진짜가보고싶다ㅠㅠ재밌게 잘읽어써~
오오ㅗ오ㅗ오오오오ㅗ오옹언니부럽딩 ㅠㅠ
나는 터키 이집트 다 따로 일주일씩 갔었는데ㅋㅋㅋ언니 글 보니까 다시 가고싶다. 재밌게 잘봤어~
언니진짜짱이다 ㅜㅜ 불가사의를벌써 3개?4개나봣다니 ㅜㅜ 부럽다 ㅜㅜ
여시야!막 비행기나 열차탈ㄸㅐ 미리사두는표같은거는 어떻게보관해써??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헐헐헐헐 언니... ㅠㅠㅠㅠ딱 내가 가고싶던 여행코스얌...ㅠㅠㅠ 나 여기 졸업여행으로 가야긋당..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지우지 말아용....♡
나일강 밤 사진 너무 예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두 6월에 터키 가 패키지지만..ㅎ...그래도..ㅎ... 헤헤..
대박대박 다음편기대!!!
헐 내가.간 나라랑 완전 똑같ㅋㅋㅋㅋㅋ 나도 콧멍방에 글쓴적 있는데 추억 돋는당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참고 할께 나 혼자 가려는데 언니 후기 읽으니까 좀 무섭당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