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사람-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일이무엇인지 아십니까?정신은 멀쩡한데 내 몸이고장 난 기계처럼 말을듣지 않는 것입니다.머리로는 수백 번 명령을내려도 다리가 천근만근움직이지 않아, 그 자리에서존엄을 잃고 마는 순간만큼비참한 일은 없습니다.그래서 일흔이 넘고 여든이되어도 내 발로 씩씩하게화장실에 가고, 내 손으로밥숟가락을 뜰 수 있는사람은그 자체로 '인생의 황제'입니다.젊은 시절엔 건강이 공기처럼당연한 줄 알았지만 늙어보니몸이 내의지대로 움직여준다는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축복인지 뼈저리게 느낍니다.수백억 재산이 있으면 무엇 하겠습니까? 최고급 스테이크가 눈앞에 있어도 이가시원찮아 씹지 못하고 그림같은 별장이 있어도 무릎이아파 계단 하나 오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희망 고문일 뿐입니다.진짜 팔자 좋은사람은 아침에눈떴을때 아이고 허리야소리가 절로 나와도, 스스로일어나 이불을 개고 시원한물한잔 마실 수 있는 사람입니다.이 평범한 동작 하나를 못해기저귀를 차고 누워 계신분들이 요양병원 에는 수두룩합니다. 자식이 아무리 효자라해도 긴병앞에는 장사가 없고,결국 서로에게 지옥이 되곤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오늘 내발로걸어 친구를 만나고 시장에서흥정하며 수다를 떨수있는여러분은 이미 대한민국상위 1%의 행운아 입니다.온몸에 파스를 붙였을 지언정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먹고 비우는 문제가 내 뜻대로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귀한복입니다지팡이를 짚었더라도 내 발로걷는다면 그 다리는 벤츠보다훌륭한 자가용이며 쭈글쭈글한 손이라도 내밥상 을 차릴수있다면 그손은 마법의손입니다.병원 특실에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재벌 회장보다동네 공원을 어슬렁 거리며맑은공기를 마시는 김영감이훨씬 성공한 인생입니다.우리가 마지막 눈을 감는순간까지 가져갈 수 있는유일한 사치는 돈도 명예도아닌, '내 몸을 내 의지대로움직였던 기억'그 자체 입니다.오늘 하루, 삐걱거리고쑤셔도 내 다리가 원하는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음에 감사하십시오.이 낡고 소중한 몸이 바로여러분의 가장 귀한 자산입니다. 부디 이 귀한 몸을아끼고 보듬으며, 남은인생도 활기차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출처: 동래정씨 대구·경북화수회 원문보기 글쓴이: 益庄/鄭 致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