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20:36-48 베냐민 지파의 전멸
36 이에 베냐민 자손이 자기가 패한 것을 깨달았으니 이는 이스라엘 사람이 기브아에 매복한 군사를 믿고 잠깐 베냐민 사람 앞을 피하매
37 복병이 급히 나와 기브아로 돌격하고 나아가며 칼날로 온 성읍을 쳤음이더라
38 처음에 이스라엘 사람과 복병 사이에 약속하기를 성읍에서 큰 연기가 치솟는 것으로 군호를 삼자 하고
39 이스라엘 사람은 싸우다가 물러가고 베냐민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쳐죽이기를 시작하며 이르기를 이들이 틀림없이 처음 싸움 같이 우리에게 패한다 하다가
40 연기 구름이 기둥 같이 성읍 가운데에서 치솟을 때에 베냐민 사람이 뒤를 돌아보매 온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았고
41 이스라엘 사람은 돌아서는지라 베냐민 사람들이 화가 자기들에게 미친 것을 보고 심히 놀라
42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몸을 돌려 광야 길로 향하였으나 군사가 급히 추격하며 각 성읍에서 나온 자를 그 가운데에서 진멸하니라
43 그들이 베냐민 사람을 에워싸고 기브아 앞 동쪽까지 추격하며 그 쉬는 곳에서 짓밟으매
44 베냐민 중에서 엎드러진 자가 만 팔천 명이니 다 용사더라
45 그들이 몸을 돌려 광야로 도망하였으나 림몬 바위에 이르는 큰 길에서 이스라엘이 또 오천 명을 이삭 줍듯 하고 또 급히 그 뒤를 따라 기돔에 이르러 또 이천 명을 죽였으니
46 이 날에 베냐민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가 엎드러진 것이 모두 이만 오천 명이니 다 용사였더라
47 베냐민 사람 육백 명이 돌이켜 광야로 도망하여 림몬 바위에 이르러 거기에서 넉 달 동안을 지냈더라
48 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
이스라엘의 매복 전술은 한껏 사기가 올라 있는 베냐민에게 유효했습니다. 자신감과 교만의 차이란 자신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절제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베냐민 지파의 전멸(36-44) 심기일전한 이스라엘은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전쟁에서 매복은 상대의 심리적인 허점을 파고드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며,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상대를 크게 이길 수 있는 전술입니다. 이미 두 번의 패배로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렬했던 이스라엘 연합군은 베냐민 지파가 매복에 걸려들자, 자비 없이 살육을 저지릅니다. 작은 것 같아 보였던 어느 레위인의 비행이 또 다른 행악자들의 범죄와 연루되어 충돌하자 돌이킬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베냐민 지파와 이스라엘 다른 지파들이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자신들의 모습을 먼저 되돌아볼 수만 있었다면 베냐민 지파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날의 승리는 이스라엘 전체에 상처뿐인 승리였습니다.
광야로 도망하는 베냐민(45-48) 거의 대부분이 멸절당한 베냐민 지파는 필사적으로 광야로 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모든 연합군은 끝까지 쫓으며 그들을 죽입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분노가 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600명의 베냐민 사람이 살아서 림몬 바위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 후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냐민 지파의 성읍으로 돌아와 그곳마저 모두 파괴해 버립니다. 이제 베냐민에게는 그들의 유업, 삶의 터전까지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분노가 아무리 크더라도 베냐민의 죄악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백성들을 남기십니다. 이후 베냐민 지파가 이전과 같이 회복되지 못하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며 언약의 계보를 이어가게 됩니다. 죄악의 참혹함과 무서움은 또 다른 죄악을 낳고 더 큰 죄악을 만들어 결국 모두를 심판과 멸망의 자리에 서게 한다는 것입니다. 죄악은 그것의 크고 작음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흉내내서도 안 됩니다. 선한 데는 한없이 지혜로워지고 악한 데는 한없이 미련해져야만 합니다.
적용: 죄악된 세상에서 늘 말씀을 통해 깨어 있으며 하나님의 살아 계신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죄악은 두려울 수 있으나 말씀은 더 강력하여서 당신의 삶을 지켜주십니다. 오늘도 말씀의 인도와 보호하심 아래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가시 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이 표현은 헬라인들의 속담으로 당시 유대인들에게 유행하던 속담입니다. 아직 고삐라는 것이 없을 때, 소의 방향을 이끌기 위해 소 엉덩이를 찌르는 도구가 있었는데 이것이 ‘가시 채’입니다. 엉덩이를 따끔하게 찔리면 소가 찔린 반대편으로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그런데 멍청한 소는 그 가시 채를 향해 뒷발질하는 소입니다. 결과는 자기만 더 아플 뿐입니다. 사서 고생하는 사람,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짓을 계속하는 사람을 향해 사용하는 속담입니다. 주님은 사울에게 “너에게 해가 되는 일, 너를 상하게 하는 그 일을 이제 그만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