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폴리스는 평방 12파랑즈(1파랑즈는 5250m)의 대도시이고, 전하는 바에 따르면 거리는 15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도시는 동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이 평야를 지나면 로마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요새화 된 성벽도 갖추고 있다. 로마로 통하는 길에 들어서려면 황금색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문 주위에는 문지기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 문을 황금문이라고 부른다. 문 위에는 5개의 코끼리상과 코끼리들의 고삐를 잡고 서 있는 1개의 인간상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반도 쪽으로 비가스문이라 불리는 또다른 문이 있는데, 이곳은 황제가 휴식을 취하러 가는 곳이다. 이 문은 철문이다. 도심에 위치한 대성당 옆에는 황제의 궁전이 있다. 또 황궁 옆에는 대경기장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경마장처럼 생겼다. 귀족들은 이곳에 모여 집회를 가진다. 황제는 도심에 있는 자신의 궁전에서 대경기장의 귀족들을 바라본다. 황궁에는 말, 사람, 사자 등의 형태를 한 동상들이 있다. 경기장의 서쪽이자 황금문 옆에는 2개의 문이 있는데, 누군가 이 문을 향해 말 4마리를 몰고 온다. 마차 위에는 황금으로 수놓은 옷을 입은 사람이 2명 타고 있다. 말은 뒤에 마차를 끌고 질주해온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문을 통과해 이 동상 주위를 3바퀴 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시민들은 모두 나와서 이 경주를 구경한다.
황궁 주위로는 황궁 전체를 둘러싼 1파랑즈에 달하는 장대한 벽이 하나 있고, 그 서쪽은 바다를 접하고 있다. 이 벽에는 철문이 3개 있는데, 하나는 대경기장의 문, 다른 하나는 알망카나의 문, 마지막 하나는 바다의 문이라고 한다. 우선, 대경기장의 문을 통해 길이가 100보에 폭이 50보 크기의 입구에 들어서면 그 양쪽 계단에는 직물 양탄자와 매트리스, 방석이 놓여 있고, 그 위에 황금으로 덮인 방패와 역시 황금이 두드러져 보이는 창을 든 흑인이 앉아 있다. 알망카나의 문을 통해 길이가 100보, 폭이 50보 크기의 대리석 입구에 들어서면, 그 양쪽에는 손에 활을 든 카자르인이 있다. 입구 안쪽에는 4개의 감옥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무슬림 죄수를 가두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타르스인 죄수를, 또 하나는 비잔티움인 죄수를 가두는 곳이다. 그리고 네 번째는 수비대장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감옥이다. 이번에는 바다의 문을 통해 길이가 300보이며 폭이 50보 크기의 붉은 포석을 깐 입구로 들어서면, 좌우로는 양탄자가 깔린 계단이 있고, 그 위에는 활과 방패로 무장한 튀르크인이 있다. 입구를 지나면 폭이 300보 크기의 안뜰에 다다르게 되고, 좀더 지나면 저택으로 들어가는 커튼이 드리워진 문이 있다. 문을 통해 들어가는 사람의 왼쪽에는 황제의 대성당이 있다. 대성당의 문은 10개인데, 4개는 금색이며 6개는 은색이다.
대성당 안에는 칸막이가 쳐진 황제의 전용칸이 있는데, 여기에는 진주와 루비를 박아 넣은 평방 4쿠데(1쿠데는 50cm)의 황제 전용석이 있다. 황제가 기대는 팔받침도 마찬가지로 진주와 루비가 박혀 있다. 제단 입구에는 4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으며, 조각이 새겨져 있다. 총대주교가 기도하는 제단은 길이는 5앙팡이며 폭은 6앙팡으로, 역시 진주와 루비로 장식되어 있고 알로에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제단 앞에는 총대주교와 황제가 있다. 대성당의 천장에는 모두 아치형이고, 금과 은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이 대성당에는 4개의 안뜰이 있는데, 4개 모두 길이가 200보에 폭은 100보이다. 그 중 동쪽 안뜰에는 대리석을 깎아 만든, 폭이 10쿠데이며 높이는 4쿠데의 기둥이 이 수반을 떠받치고 있다. 수반 위에는 납으로 만든 둥근 천장이 있고, 또 그 위에 은으로 만든 천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 은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무려 12개의 기둥이며, 각 기둥의 높이는 4쿠데이다. 그리고 기둥마다 꼭대기에는 동물상이 있다. 첫 번째 기둥에는 매, 두 번째 기둥에는 양, 세 번째 기둥에는 소, 네 번째 기둥에는 수탉, 다섯 번째 기둥에는 숫사자, 여섯 번째 기둥에는 암사자, 일곱 번째 기둥에는 늑대, 여덟 번째 기둥에는 자고새, 아홉 번째 기둥에는 공작, 열 번째 기둥에는 말, 열한 번째 기둥에는 코끼리, 열두 번째 기둥에는 천사상이다.
뜰 안의 이 둥근 천장에서 200보 거리에 저수 탱크가 하나 있어서, 기둥 꼭대기의 조각상까지 물을 끌어낸다. 촉제날이면 이 탱크에 1만 앙포르(1앙포르는 19리터)의 포도주와 이 포도주에 부을 1000앙포르의 하얀 꿀을 채워 넣는다. 그리고 감송향, 정향, 계피향을 넣어 포도주를 향기롭게 한다. 황제가 대성당에 들어서려고 황궁을 나설 때 그의 시선은 조각상으로 향하고, 조각상의 입과 귀 등에서 흘러나와 분수에 고여 분수를 가득 채운 포도주로 향한다. 황제와 더불어 축제에 참가한 측근들은 제각기 포도주를 한 모금씩 마신다. 황금문 방향으로 광장의 한가운데에 건설된 아치형 천장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래에는 두 개의 성상이 있다. 하나는 손짓으로 '이리 와'하고 말하는 듯하고, 다른 하나도 손짓을 통해 '잠깐 기다려'하고 말하는 듯하다. 사람들은 석방되었으면 하는 죄수를 데려와 두 성상 사이에 세운다. 그리고 황제에게 이를 알리러 사람을 보낸다. 만일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죄수가 그 자리에 여전히 있으면 죄수는 다시 감옥으로 보내진다. 만일 반대로 두 성상의 어느 한쪽에 있으면 사형에 처해지고 사면이 되지 않는다.
콘스탄티노폴리스에는 불가리아라고 하는 나라에서 오는 수로가 있다. 이 수도는 걸어서 20일이나 걸리는 거리를 흘러흘러 도시로 들어가고, 도시 안에서 세 줄기로 나누어 진다. 하나는 황궁을 향하고, 다른 하나는 감옥으로, 남은 하나는 목욕탕으로 향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소금기가 섞인 담수를 마시기 때문이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주변에는 500명의 수도사들이 사는 구세주 수도원이 있다. 도시로 들어가 세 줄기로 나누어진 수로는 수도원의 중심부를 지난다.
- 하룬 이븐 아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전경>
첫댓글 전역하면 꼭가야됨 근데 안보인다 전역이 ㅠㅠ
제목보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도 전경이 있다는 말인줄 알고 냅다 들어왔더니.......그 전경이 아니였...ㅋ.
ㅋㅋㅋ 썰렁한데 웃기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