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당근을 반쯤 캐고 그대로 두었어요. 마침 아이들이 온다고 해서 당근을 마저 캐기로 했어요.
당근 캐기에 맛들인 하엘맘과 손자.
손자는 삽(?)까지 준비해 왔어요.
거침없이 뽑아제끼는 손자.
지난 번에는 가물어서 당근 캐기가 엄청 어려웠는데 오늘은 잡아 당기기만 해도 쑥쑥 빠지네요.
당근들...
씨 뿌리고 싹이 나왔을 때,
싹을 옮겨 심으면 이렇게 요상한 당근이 나옵니다.
당근은 절대 옮기면 안된다는 것.
씨를 뿌리고 그 자리에서 솎아내야 한다는 것- 아주 중요한 농사법을 배웠습니다.
당근은 일 년에 두 번 지을 수 있으니 내년 봄엔 잘해 봐야죠.(당근은 일 년에 두 번 농사 가능)
당근과 고수.
고수를 먹는 사람은 딱 한 명.
고친자 하엘맘은 저 고수를 김밥에 넣어 먹을 거랍니다. 지난 번에도 그렇게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고.
당근 캐고 점심 먹으러 갔어요.
저희는 이동갈비 먹을까 했는데 아이들이 지난 번에 너무 맛있었다며 '서락비' 또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
못 보던 고양이.
고양이 4마리와 사는 손자는 한참동안 고양이와 놀았어요.
간장숯불갈비와 양념숯불갈비 2인분씩.
막걸리는 한 병 시켜 나눠먹고.
나오는 길에 고양이 맛있는 것도 주었어요.
주인에게 고양이 이름이 있냐고 했더니 없다고 하네요. 길고양인데 자꾸만 와서 밥을 챙겨 주었더니 자꾸만 온다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국수'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오래 살라고.
아이들이 산모퉁이에 오면 하루종일 산모퉁이에서 일하고 놀고 하느라 포천 어느 곳도 가 본 곳이 없더라구요. 하여 지난 8월에는 '비둘기낭 폭포' 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배상면 주가 & 산사원'. 산모퉁이 바로 옆동네(화현면)에 있어요.
입장료가 4,000원이 되었네요.
초창기에는 무료였고
그 후 1,000원이 되었다가
3,000원이 되면서 느린막걸리를 한 병 주었지요.
이번에 오니 4,000원. 다행히 경로는 1,000원 깎아주네요. 포천 사람들도 1,000원 깎아주는 듯.
아무튼 배상면 주가에서 나오는 술을 시음하면서 어떤 술이 취향에 맞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술 종류가 이렇게 많아요.
하엘이는 술안주에 꽂혀 계속 먹고.
여기저기 구경 다니는 동안,
아이들은 술에 꽂혀 여러 가지 술을 많이 샀어요.
박물관 옆에 있는 산사원으로 고고!
호기심덩어리.
저는 이 독이 마음에 드네요.
산사춘의 원료가 되는 산사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었어요.
실컷 구경하고 산모퉁이로 돌아왔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하엘맘은 기러기와 친해지기 작전 개시!
기러기가 자꾸만 외면.
아마도 겁이 나서겠지요.
하지만 나중에 친화력 짱 기러기가 나타나 하엘맘은 기러기를 만질 수 있었지요. (사진은 없지만, 하엘맘은 무척 열광)
우리는 이 기러기에게 '기특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바로 요 녀석!
아이들이 돌아간 후,
오이고추 정리하고 있는데 왔더라구요. 이 녀석은 주로 혼자 다녀요. 친화력이 좋아서 잘 도망가지도 않고 먹이 달라고 신발을 콕콕 쪼기도 해요.
힘들었지만 또 하나 추억을 만들었던 날.
손자는 산모퉁이에 놀러오는 걸 무척 좋아해요. 참말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