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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람 불어와
인천 / 임 선영
바람이었나
뒤돌아보면
억새 찬바람에 흔들릴뿐
물소리인가
발길 멈추면
상큼한 향기품은 들꽃 미소
시야를 가득 메운 꽃길
어느새 바람으로
흔들리는 회상 언저리
낙엽 무성한 길 걸으며
함께하던 저물녘은
울고 싶어라
어느새 바람 불어와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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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글 겔러리>
너나 나나 가슴 속에는
여미여도 여미여도 여미워지지 않는
덩어리 하나쯤 떠 안고 살아가리라.
이미 흔적조차 희미한 회상이지만 안 보인다고
없다고 잊혀지는 것은 정녕 아니리라.
눈을 감아도 가슴을 열면 들이 닥쳐 언치는
그 무엇이 늘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의 바람은 갈바람 소리를 내며
내 느려진 걸음걸이를 자꾸 낚아 챕니다.
그러나 하늘이 내려주는 순리를 어이 거스르겠습니까.
어쩌면 그것은 억지로 잊어 버리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저물어 가는 인생의 들녘에
서서 시인은 시를 씁니다.
그냥 슬퍼서...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운문방
어느새 바람 불어와
임선영
추천 0
조회 114
15.06.24 15:2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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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 가슴 시린 가을의 고독이 묻어나네요!
아니 벌써 가을인가요?
어느 새 바람불어와 떨어지는 저의 마지막 잎새가 보입니다.
너무 쓸쓸합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때 원광선원에 정타원님이랑 다 같이 가을문학기행 갔을 때 썻던 시예요.
세월이 참 많이 흘렀어요. 그 때가 생각 나서요.
저물어 가는 인생의 들녁에**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느 새 세월은 이리 흘러갔네요. ~~ㅠㅠ
창문 넘어 불어오는 바람이 찬기운을 몰아오는듯 합니다
서 계시는 그 들녁...
진정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 그렇게 그렇게 정해져 있는 길을 가고 있을뿐입니다. 아름답게 있다 가야지요.
문장이 참 아름답고 서정적입니다.
그 속에 담겨흐르는 감정 또한
부드럽고 맑군요.
아름다운 문장에 담긴 가슴 깊이 스며드는 서정
한참 머물다 갑니다.
선생님의 시정들을 읽어보며 참 시가 좋구나 느끼며 읽고 있습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_()_
ᆞ
고맙습니다. _()_
@임선영 네, 저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