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
발제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사회에서의 개인은 거대한 조직속에 속해있다. “지구”라는 공간에서 50억 명이 넘는 인구가 함께 부대끼며 존재하고 있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겠지만 나는 지금 신라대학교 행정학과라는 작은 조직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행정학과의 또 다른 제3의 인물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은 어떠한 사건이나 동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인간관계”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핵심이라고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나는 ‘어린왕자’가 7번째 별인 지구에 도착해서 ‘여우’가 가르쳐 준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보면서 그것을 단락별로 간단한 ‘자유시’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 각 단락의 ‘자유시’는 흐름이 이어지는 하나의 ‘자유시’입니다.)
Ⅰ.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어떠한 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일까?
본문에서 나타난 문제는 어떠한 사회적 조건에서 파악할 수 있을까? 너무나 추상적인 내용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여우의 말해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금 너는 다른 애들 수만명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애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네가 필요없고, 너는 내가 아쉽지도 않는 것이다.”
인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그리고 정보화 사회를 거치게 되었다. 물론 끼워맞추기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여우가 한 말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사회적 구조는 다름아닌 사회화와 정보화를 거치면서 탄생된 “대중화”, 그리고 “획일화”라고 할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와 나이기 이전에 우리는 ‘사람’이라는 단어로 통합되어 버린다. 나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를 “수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나를 “사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중매체와 정보통신 등은 이러한 개인사회화를 앞당겼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어쩔수 없이 당연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만날 수 없는 사회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떠한 사건이나 동기로 인해 한 사람을 알게 되었지만, 수많은 사람중 그 사람에게 “당신은 내게 있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입니다.”라고 말하기까지의 시간, 즉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본문에서 여우가 말한 “길들이기”가 아닐까?
(Part 1)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
그 중 당신도 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공부를 하고..
학교에 와서 당신을 보면 그저 인사만 할 뿐..
어떠한 교감도 없었습니다.
순수한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집에 가면 당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이 들때에도 당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때문에 맘 아파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신 때문에 맘 아파 울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당신은 저에게 다른 이들과 똑같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평범한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Ⅱ. 그러한 사회적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참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이 글에서 암시하고 있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어떠한 의의와 한계를 지니고 있을까?
여우가 말한 ‘길들이기’의 의미를 알게된 어린왕자는 이런 말을 한다.
“나에게 꽃이 하나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였나 봐!”
어린왕자의 별에 나타난 그 꽃은 변덕스러워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내세워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며 어린왕자를 힘들게 한다.
어린왕자는 처음에 그 꽃이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관계를 맺으려 하고 사랑의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구에서 여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 꽃이 나를 사랑해서 그런거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많은 장미꽃을 보고 슬퍼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나는 여기에서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것이 곧 여우가 말한 ‘길들이기’인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관심의 표현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표현을 하게 된다. 예를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거나 꽃을 선물하는 것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즉, 그 사람을 ‘길들이는’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길들이기’가 개인적 차원의 노력의 의의라 한다면, 그 한계는 무엇일까?
‘길들이기’라는 표현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짐승을 잘 가르쳐 부리기 좋게 만들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본문에서는 여우 자신이 짐승에 속하기 때문에 어린왕자에게 ‘제발 길들여 줘!’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의 한계는 ‘길들이다(타동사)’는 것이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좀더 쉽게 설명해 보자.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B는 A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A는 B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위에서 말한 ‘길들이기’의 방법을 사용한다. 만약 B도 평소에 A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A의 ‘길들이기’ 방법은 매우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면 B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마음까지도 숨기게 되며 일부러 A를 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A는 혼자 마음 아파한다. A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그 외로움과 상처를 씻으려 옳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기도 하고 쉽게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비록 그렇게 해서라도 사랑을 쟁취했다면 결국 그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Part 2)
하지만 언제부턴가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당신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들이 하나하나 나를 지배해 나갑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도 문득 당신 얼굴을 떠올립니다.
당신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아마도 당신을 사랑하나봅니다.
그래서 결심합니다.
당신께 다가가기로...
당신과 관련된 물건들을 샀습니다.
당신이 혹시나 알아볼까봐..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짓궂은 장난을 칠 때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혹시나 내 맘을 알아줄까봐..
당신이 가는 곳이면 항상 같이 했고,
평소에 하지도 않던 전화통화를 하면서 너무나 사소한 질문을 해대곤 합니다.
당신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너무나 걱정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당신께 고백을 합니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당신은 제게 말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몇날 몇일을 술과 씨름했습니다.
잊어 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건...
당신 생각에 맘 아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울었습니다.
그 후로 당신과 마주칠까봐 너무나 걱정을 합니다.
혹시 당신을 저를 피하지 않을까..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합니다.
평소에 당신을 바라보던 그 느낌은 이제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서로 어색해 하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예전에 그 때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Ⅲ.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하여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도데체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처음부터 본문 내용을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인지.. ‘길들이기’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나서 그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따라서 나는 극복 방안을 ‘길들이기’의 이전으로 돌아가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 방안은 본문에서 여우가 한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아주 참을성이 많아야 해. 처음에는 내게서 좀 떨어져서 그렇게 풀 위에 앉아있어. 내가 곁눈으로 너를 볼테니 너는 아무 말두 하지마. 말이란 오해의 근원이니까. 그러다가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앉는 거야.”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이 서더라도 너무 쉽게 고백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이 오해의 근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으니까. 내 노력을 당신도 알아줘야 해’라고 의도한 ‘길들이기’는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여우의 말처럼 일단은 참고 기다리자. 상대방이 알게 모르게 인연의 끈을 아주 조금씩만 당겨보자.
그 끈을 너무 쉽게 빨리 당겨버리면 상대방은 그 힘이 못이겨 내 뒤로 지나쳐 버릴지도 모른다.
만약에 끈을 너무 쉽게 빨리 당겨버렸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더욱 어려워진다. 이때의 극복 방법의 목적은 누구나 ‘사랑의 쟁취’가 아닌 ‘처음 관계의 회복’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방법을 ‘시간의 흐름’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 방법의 역효과는 실로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혼자서 아파해야 하는 시간이 곧 그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용기’와 ‘대화’의 방법은 어떨까.. 물론 쉽지 않겠지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평소처럼 대화를 시도하다 보면.. ‘관계 회복’을 위한 시간의 투자가 작아지지 않을까...
(Part 3)
당신에게 너무 쉽게 다가간 것만 같아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당신을 대했더라면..
이렇게 쉽게 우리 사이가 어색해 지진 않았을 텐데...
하지만 내 마음을 당신이 알고있다는 그 자체에 저는 만족합니다.
물론 앞으로 얼마나 아파해야 당신을 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내 마음의 상처를 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저에겐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것만 같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내일은 당신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제발.. 내 마음을 이해하고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結
사실 우리는 인생을 다 살고 난 후에도 우린 너무나 어려서 사랑엔 서툴고, 사랑할 줄을 모르는 체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닌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주는 여우를 통해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외면적으로 똑같아 보이는 존재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여기기까지.. 마음을 쏟고, 정성을 들이고, 뜻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헌신의 시간’을 가지라는 작자의 메시지가 아닐까..
여우가 말한 ‘길들이기’ 혹은 ‘길들여지기’까지의 참을성과 노력의 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시간도, 노력도, 정성도 바치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 주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닐는지..
사랑을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볼 줄 아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댓글 그 의미.. 잊어버리지 마세요...^^(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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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여기에 지금 끝을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시간은 많고, 길들일 여우도 많다[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