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서울 27호 시 2편 윤제철
소낙비 외 1편
윤 제 철
달구던 폭염의 꼬리도
처서의 낫에 잘리고
한낮 축 처졌던 도시도
곳곳하게 일어섰다
무서운 게 없더니
임자가 따로 있다
반가움을 억제 못하고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이해타산에 노예가 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등살에
알아듣고도 모른
제대로 철들기를 바라며
내리꽂는 물줄기가내리꽂는 물줄기가
우산 위에 던진 말
지친 심사를 다독이는지
뒤숭숭 하게 날궂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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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잎 새
- 대전고 49회 서부모임에 부친다
만나자는 연락이 반갑다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 와도 좋다
어렸을 때로 가는 마음이
새파란 잎 새가 되고
어느새 꽃망울을 품는다
아직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청년의 손재주가 남아 있어도
보고 싶은 친구가 보이지 않을 때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아
허전한 구석을 메울 방법이 없다.
누구나 같은 상황은 아니어도
포기하지 마라, 의욕을 가져야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세상이 밝아진다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다보면
내가 몸을 끌고 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몸에 끌려 다니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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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철 약력
(사)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사)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사편찬위원,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회장. 서울교원문학회 자문위원,
종합문예지 월간「문학세계」편집주간. 영등포공업고등학교 교사역임
시집 :「고향생각 한 잎」,「꼭 끼는 삶의 껍질」,「나를 앉힐 공간 하나」.
「가려지지 않는 흠집」 외 다수
첫댓글 윤제철 자문위원님
'문학서울' 27호 원고 시 2편 접수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