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숨막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탄성과 아쉬움의 탄식이 교차하며 마침내 승부던지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패하고 말았습니다.
결승전에서 졌다는 아쉬움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에 가슴 가득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얄밉게도 페널티 드로를 한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 덴마크 선수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녀들에게는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핸드볼 리그경기가 있고, 관중들이 있고, 인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덴마크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96년 아틀란타, 2000년 시드니 그리고 이번 아테네까지 덴마크는 한국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 선수들은 5개팀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현실이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핸드볼은 우리에겐 비인기 종목인 셈이지요. 솔직하게 저도 텔레비전에서 핸드볼 중계하면 안보거든요. 물론 경기장을 찾은 적은 단 한번도 없구요.
그런 현실에 비하면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낸 은메달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아쉬워하기 전에 핸드볼 경기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우리 선수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변화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거기에 필요한 것이 국민들의 관심이 아니겠습니까?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도 우리들이 핸드볼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4년후 우리들은 당당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관심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큰 힘이 되고, 열매가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 여자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핸드볼 경기 꼭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