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과 함께 겨울을 만나는 수북한 하얀 눈과 강한 한파가 가고, 바이러스와 옅은 미세먼지가 드리운 답답한 세월이다.
강한 한파도 없이, 미세먼지에 중국. 미국. 캐나다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구촌 현상에 자연생태계의 소증함을 만나며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세상임을 깨우는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자년 새해, 북악 하늘길. 북한산 족두리봉을 산책하며 조선과 대한민국이 공존하는 도심을 두른 가암의 정기와 수려한 풍광과 민족 영산 태백산 설산 산행에 이어 2월에도 조선 개국시 무학대사가 궁궐터로 추천했던 도심의 진산인 인왕산에서 풍광과 역사를 만나는 산책에, 중국발 바이러스 영향으로 조촐하게 고산 멤버 6인이 독립공원에서 조우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공원은 일제강점기 의병투쟁, 3·1독립만세운동, 항일투쟁 등으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된 역사의 현장으로 약33,000평 규모에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와 역사관, 전시관, 서재필 동상 등이 있다.치욕스런 식민지 역사현장에서 작금의 국가상황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다시 만나며, 선열들에 감사와 영면을 기원했다. 일찍 도착한 동수. 영찬 고수가 영천시장 추억의 명물 맛꽈배기 한봉지 가득 담아왔다.
(독립문)
독립문은 자주민권과 자강운동의 기념물로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후 자주독립의 결의를 위해 중국 사신을 영접하여 사대외교의 표상으로 인식된 영은문(迎恩門)을 헐고, 그 자리에 1896년 미국에서 돌아온 서재필이 독립협회를 조직, 독립문 건립 발의, 고종 황제의 동의와 많은 애국지사와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 서재필 구상에 따라 프랑스 파리 개선문 건축양식으로1897년 11월 20일에 완공하였다. 서재필은 개화파로 일본, 미국(의사)에 유학을 한 지식인이었다.

(서재필 동상)
서재필은 개화, 개혁, 교육을 통한 부국강병의 길을 추구하고,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 조직. 독립문 건립을 제안했다.

(서대문형무소)
이 옥사는 1908년 일제가 침략을 본격화하기 위하여 지은 근대식 감옥으로, 경성감옥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었고,항일투사들이 늘어나자 마포구 공덕동에 새로 감옥을 지어 1912년에 서대문감옥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후 서대문형무소, 경성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개칭되었다, 건립 당시 감방 480평, 청사 및 부속건물 80평으로, 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었다. 당시 전국에 8개 감옥 총수용인원이 300명에 비해 엄청난 규모였다. 4·19혁명, 5·16 정변 등 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 많은 시국사범들이 수감되어 있던 이곳은 도시의 발달로 인하여 구치소 위치로는 적당하지 않아 1987년 11월 15일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갔다.
숙연한 마음으로 독립공원을 올라 안산자락길에 들어섰다. 안산 중간능선에 나무데크 등 자연친화적으로 잘 조성된 전망좋은 산책길을 따라 걷다 자락길을 벗어나 무악재 하늘다리를 지나 나무계단을 올라 인왕산 인왕정에서 휴식했다.

인왕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아 다양한 이름들이 지어져 있다. 가장 유명한 선바위. 모자바위, 돼지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남쪽 능선에 달팽이바위. 호랑이바위, 정상부에 메부리바위와 삿갓바위. 그외 치마바위, 해골바위, 기차바위, 부처님바위 등이 있다.

(해골바위)
잘 조성된 산길, 오룰수록 시원한 풍광을 맞으며 해골바위에 올라 조망하고, 인왕산 남쪽 정상 초입에서 추억 만들고,

산자락 길을 돌아 성곽길에 들어서 사직공원에서 오르는 많은 산객들과 서서히 올라 인왕산 남쪽 정상에 서니 도심의 희미한 풍경과 달리 산으로 둘리운 은평구는 깔끔한 풍경을 내어주고 있었다.

600여년 역사가 공존하는 한양을 두른 시원한 풍광을 즐기며, 인왕산 남쪽 봉우리에서 정상을 뒤로 오늘을 기념하고,


조선시대 쌓은 한양도성의 남산과 인왕산이 연계된 성곽옆 가파른 돌계단 길을 따라 인왕산(仁王山) 정상에 올랐다.

화강암인 인왕산은 1392년 조선 건국시 무학대사가 인왕산 동쪽에 궁궐을 세우자고 제안했던 산으로, 서울을 분지로 두른 산 중 가장 역동적인 진산으로, 都城을 세울 때, 북악산을 主山, 남산을 安山, 낙산을 좌청룡,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았던 명산으로, 조선 개국 초기에 西山이라 불리다 세종때부터 인왕사라는 절이 있어 仁王山이라 불리웠다고, 인왕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金剛山의 이름인데 조선왕조를 수호하려는 뜻에서 산의 이름을 개칭하였다고 한다.
에로부터, 인왕산에 오르면 나라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훤히 보인다 할 정도로 최고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에 서면
경복궁을 중심으로 인왕산과 함께 한양을 두르고 있는 낙산. 남산. 북악산과 도심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이 펼쳐진다.

(경복궁과 도심풍경)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의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으로 이어진 도성 성곽이 펼쳐진다. 한양은 백제초기 근거지로 755년 신라 경덕왕 때 한양군이 설치되면서 한양이라는 지명을 얻었고, 도참사상 대가 고승 도선은 "한양은 전국산수의 정기가 모두 모이는 곳으로 반드시 왕성이 들어설 것이며, 왕성의 주인은 이씨가 될 것"이라는 기록을 남긴바 있다. 고려시대 서경인 평양과 남경인 한양에 궁궐을 짓고 돌아가며 머무르면 국운이 크게 융성한다고 하여 1101년 숙종때 북악산 기슭에 궁월을 짓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 한양은 왕성지로 기운이 강하다는 이유로 한때 오얏의 성한 기운이 이씨가 왕조를 세우지 못하도록 오얏나무를 심었다가 무성하게 자라자 베게 하여 고려왕조의 경계를 받기도 했다.

정상에서 자하문방향으로 성곽길을 따라 하산하여, 기차바위 입구에서 북한산 남동쪽 수려한 기암과 풍경을 즐기고,
기차바위 정상 하단에서 동수. 영찬표 도너츠와 현철표 머릿고기와 영찬. 상현표 막걸리에 수영표 양주까지 나누고,

1392년 조선 개국시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으로 이어진 한양도성의 성곽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 성곽길 초입, 기차바위 능선에서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보현봉까지 펼쳐지는 기암준봉의 수려한 풍경과 산으로 둘리운 평창동, 구기동의 청정 주택들과 세검정, 기차바위 동편의 부암동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의 풍경을 즐겼다..


(대원군 별서 석파정)

좌우로 펼쳐지는 기차바위 능선에서 홍은동 홍지문으로 하산, 세검정에서 수영교수는 지인 결혼식으로 귀가하고, 우리는 탕춘대 능선길을 찾다 상명대 고개를 넘어 구기동 길로 잘 못 들어서, 원안대로 인왕산 수성계곡으로 산책키로 하고, 세검정으로 향했다.

새검정, 1623년 인조반정시 거사 동지인 이귀·김류등이 광해군 폐위 문제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라 이름했다고,
북악산·남장대·비봉 등에 둘러싸이고, 사천(沙川)이 계곡을 흐르는 풍치지구(風致地區)이다. 인조반정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었으나 그후 간장 담그는 기술자와 창호지 만드는 기술자를 상주케 하여 ‘메주가마골’이라는 별칭도 생겨났으며 장판지를 만들던 조지서(造紙署) 터는 아직도 남아 있는 세검정을 처음으로 탐방하고,



한정식 전문점으로 탈바꿈한 대원군이 대군 시절 살던 석파랑과 ‘三溪洞’(삼계동)이라고 새긴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로 불리운 철종 때 영의정까지 지낸 김흥근의 별서를, 대원군 집권후 별서가 된 석파정을 지나,

(석파랑)

(석파정)
자하문 인왕산 초입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서시를 음미하며, 님을 기리고, 광화문 집회로 시끄러운 도심을 접하며,


인왕산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여, 인왕산의 풍광과 맑은계곡이 어우러진 수성계곡에서, 세종께서 時 書 畵에 뛰어나고,
문화, 예술을 사랑한 셋째아들 안평대군에게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한사람을 섬기라"는 의미로 "匪澥堂"을
내렸고, 이곳에 匪澥堂을 짓고 당대 문인들과 함께 사계절 자연안에서 48가지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덕과 효행, 즐거움과 성찰의 현장이었고, 진경산수화의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기린교로 추정되는 다리를 탐방하고,

서촌으로 하산, 경복궁을 거쳐 광화문에서 5호선을 타고 을지로 4가 은주정에서 식사하고, 복식 당구 게임후 귀가했다.
중국발 바이러스 영향으로 단촐했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산책이었고, 시원하고 수려한 기암의 풍광에, 1392년 개국한 조선과 오늘의 대한민국 628여년 역사와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풍광을 만난 뜻있고 기분좋은 산책이었습니다.
경자년! 새해 북악산.북한산.태백산.인왕산 산행의 기암준봉 정기와 수려한 풍광에 강건, 건승, 화이팅하시고♬♪
天祥雲集의 날들을 소망합니다. ♠♠♠
♣동 행 : 김동수. 김성여. 노수영. 마상현. 이배원. 최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