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간 / 정주은
저무는 햇살 한 자락 밟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
살갗에 와 닿습니다
숨겨 두었던 기억들이 오소소 솜털처럼 돋아나
경운기 소리 멀어지는 길을 따라 나섭니다.
당신이 출타한 시간
떠들썩했던 시절엔 대하지 못했던
낯선 삶의 오지(奧地)에 서있는 내가 보입니다.
빈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처럼
불안했던 시간들
경운기 돌아오는 소리에
꽃피듯 환히 열립니다
저무는 햇살을 거두어 돌아오는 당신
나를 피어나게 하는 당신
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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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컴퓨터에서 봐야 예쁜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예쁘고 멋져요^^ 점점 더 세련된 소스작업..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