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투자가이드
배당주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종목 구성 시 시가총액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어찌됐건 배당주펀드는 자기 갈 길로 가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펀드들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 한국전력, 국민은행, POSCO 등의 종목에서 굳이 멀리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종목의 지수 영향력은 절대적이어서 이들 종목에만 투자하더라도 펀드수익률이 시장과 크게 어긋날 염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과수익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투자비중을 조절하거나, 이들 종목으로는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보험 형태로 투자하고 나머지 전략 종목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배당주펀드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당연히 펀드수익률도 종합주가지수 등 시장수익률과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배당주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종목의 특징 중 하나는 주가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펀드수익률의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다시 말해 위험이 낮다는 것입니다.
특히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들이 대부분 기업가치가 뛰어난 우량주이기 때문에 배당수익은 물론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연 6~7%의 배당수익과 함께 편입종목의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덤으로 노릴 수 있습니다.
배당주펀드는 일반적으로 편입종목의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배당주펀드는 원래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닙니다. 주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연 10%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삼성증권 홍기석 연구원은 “부침이 심한 우리나라 증시에는 배당투자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배당주펀드는 ‘시중금리+a’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당합니다.
배당주펀드는 증시가 급등할 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맞춰 오르기 힘들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펀드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배당주펀드의 경우 이러한 배당주펀드의 일반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시장수익률과 펀드수익률의 민감도(이를 베타로 나타냄. 베타가 1이면 시장수익률과 펀드수익률이 동일하게 움직임을 의미함)가 매우 낮으나, 일부 규모가 지나치게 큰 배당주펀드의 경우에는 운용규모가 증가하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아져 베타값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일부 펀드는 아예 대형주 투자를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펀드수익률의 시장수익률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이는 배당주펀드의 투자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성격의 펀드들이 시장에 등장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투자대상이 다양해짐에 따라 펀드수익률의 원천 및 그 위험의 질도 다양해지겠지만 역시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투자스타일의 변화 못지않게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주펀드를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배당주펀드는 궁극적으로 높은 배당이익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무조건 달려야 된다는 일념으로 땅만 바라보며 달리다가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으로 향해갈 수도 있습니다. 중간 중간 지도를 펼쳐놓고 달려온 좌표와 달려갈 좌표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운용사마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고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운용사간 펀드간 포트폴리오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운용수익률도 같은 배당주펀드라 하더라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당주펀드 역시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성장형, 혼합형, 안정형 등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배당수익에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혼합형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40~60% 이내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채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노후대비를 위한 목돈마련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때는 배당지수펀드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배당지수펀드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연간 현금배당금 등 몇 가지 객관적인 원칙을 기준으로 50종목을 선정, 이들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배당주펀드 역시 주식형 펀드이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이라는 점에서 운용사의 운용능력과 사후관리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배당시즌에 일시적으로 투자하는 단기투자수단으로 삼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장기적인 투자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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