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산행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달라진다.
북경생활 6년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큰아이의 대학입시준비로 마음 졸였던 시간들..
작은아이의 밝고 건강한 학교생활 적응을 바라보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이젠 나도 뭔가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한것이
등산이었다.
한국에서 한발짝 덜 걸으려 마트입구에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찾아 주차하던 기억들..
북경에서 장보는것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고 택시를 걷듯이
타던 습관.. 힘들고 피곤하다고 운동은 겨우 런닝머신
잠깐 걷는정도?
그러다 산행에 겁도 없이 따라나섯으니 그 모양이 오죽했을까..
힘들다고 징징대는 날 보고 남편은 야속할정도로 밀어부친다.
노후에 병원비에 보험든다고 생각하고 따라나서라는 말이다.
하지만 난 매주 토요일 얼굴에 철판을 두르고 길을 나선다.
이번주도 힘들다고.. 못 오른다고.. 그냥 내려간다고..
누군가를 미안하게 할지도 모르기때문에...
새벽 같이 전화해서는 왕년의 나를 일깨워주며 나서기를 종용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그래 또 가보자하는 심정으로 두세번은 나섯다.
하지만 이번주 찌엔코우는 지난주 보다 난이도가 두배라는 귀동냥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우다코에서 왕징으로 향하는 버스속에서 무지 고민을 했다.
갈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갈까?..
북경마님 왈.. 죽어두 가야지. 하는 말에 기가 확 죽어서 따라간 산..
첫발을 내 딛으며 지난 몆주보다는 기분이 조금 아주 조금 달랐다.
걸을만 한데..... 가야겠다.
올라가는것은 여전히 꼴찌다.
산악대장님의 스틱 사용법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니 신기하게도 수월하다.
뚜벅 2 님의 중간중간 이럴때는 이렇게.. 요럴때는 요렇게.. 를 따라하며
한발짝 한발짝 옮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아!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걷기가 즐거워졌다.
다음주는 어떨지 아직 모른다.
그래도 아마 겁없이 간다고 나설것이다.
이런 산행기를 쓰는 이유는 나 같이 게으른 사람들이 이 까페에 들어와
혹시 나 같은 사람도 갈수있나 없나를 염탐하고 있을지 모르기때문이다.
나도 갔으니 누구나 갈수있다는걸 알리고 싶다.
용기 없어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권하고싶다.
내가 좀더 익숙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나도 후미에서 누군가와
친구할수있을것 같아서이다.
아직은 업치락 뒷치락 갈까 말까를 수없이 망설이며 새벽길을
나서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좋아지리라 믿는다.
주절 주절 내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다.
그저 기어오르고 따라가기가 바빠서 사진 찍기는 업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내가 처음시작한 산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을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길것이다.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대장님들과 초면에도 살갑게 대해준 방울님. 하마님..
진경님, 진경2 님 . 나의 산행의 스승이 되어주신 뚜벅2님. 등등 ..
그외 올리부부님... 아이디를 다올리는것이 힘이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격려가
큰힘이 됩니다.
신화님 ~~ 걱정 마세요. 항상 후미는 제가 있잖아요.
밤이 늦었네요.
이번주 산행도 무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아침에 다시보니 구수한 묵은지님이 없네요^^* 호박전 제대로 만드시길..
이것저것 내일같이 챙기시는 산사람들에게 밤새 또 감사한 마음이 들어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ㅎㅎ
첫댓글 드뎌 해 내셨네요. 저도 산행에 푹 빠져버린 새내기이기에 오늘 세상중심님의 감동이 실감나네요. 추카~ 추카~ 담주에는 저도 꼭 함께 할꺼여.................
우다코 동지님~~ 감사^^* 우리애들이 푼수라고 놀립니다. 너무 티나게 좋아라한다고.. 그래도 어쩌겠어 이런 경험이 처음인걸 ㅋㅋ 우리 꾿꾿하게 갑시다~~
고마워~~ 친구^^* 당신아니면 엄두도 못내지~~ 매번 느끼는 산행을 그대로 옮기다보면 몆년후에는 책으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남편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는... 산친구들과 좀더 친해지면 힘든산행도 낫설지 않을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재미가 아~~~주 쏠쏠해 ㅋㅋ
글로 산사람들을 기절 시키는 친구의 글속에서 희망을 읽기에 다음주의 산행계획을 머리속으로 그리며...주말 찬거리를 걱정하게 하네... 친구여!! 다른사람들이 그만 오라고 할때까지 힘을내보자구 ㅋ ㅋ ㅋ.....
야~~ 날 사오정으로 만드냐. 댓글보고 바로 답했드니... 다시 쓴거니? 웃긴다 ㅋㅋ
매주 달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세상의중심님 곁엔 든든한 산사람들이 있으니 그냥 나오시면 됩니다....
너무 빨리 움직이셔서 얼굴보기 힘들지만 언젠가는 나란히 선두에 서기를 희망합니다^^*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산사람들 곁에 가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좀더 가까이 접근하도록 노력해보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중심님 이것은 제 생각인데요. 모든 일이 하고자 하는 용기(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못 하고 못 오를곳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매주 오셔서 산을 즐기세요. 울 님들이 항상 동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팁 인데요. 세상의 중심님 뒤에 한분만 둬 보세요. 그럼 여유를 가지고 산을 즐길 수가 있답니다. 세상의 중심님이 너무 뒤에서 확실하게 책임을 지시니 아마 다른 분들이 조금 여유있는 산행을 하고 계시는 것 입니다. 꾸준히 운동하셔서.... 뒤에 다른 분이 서시게 해 보세요. 그럼 세상의 중심님도 여유와 산의 묘미를 더 찾으실수 있을 것 입니다. 이번주에 또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아~ 이런 스승님 말씀은 언제나 약이되네요 ㅋㅋ. 정말 아름다운산을 뚜벅님처럼 여유롭게 보고싶습니다..
요번산행은 힘이들었을텐데...끝까지 해내셔서 감동이었어요...조금씩 한발한발 나아가시는것을 보고 ...담산행에서도 우리 즐겁게 만나요^^**
뒤에서 솔방울님과 하마님 정다운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우수게 소리로 나도 저땐 날라다녔는데 하고 웃었지요. 이래서 또 담 산행을 기대하게 되네요..
그럼요...전 우리산악회사람들이 넘좋아서 다니게됐어요...심대장님으ㅣ 자상하신목소리,유대장님의 카리스마...등등...모두가 한식구같아서 넘좋아요...세상의중심님도 역시 그렇죠...^^**
중심님..저 유대장입니다. 아마 한 두,세번쯤 같이 산행 하셨죠, 그날 아침에 차에서 선두와 후미 시간을 얘기하며,체력을 산악회의 기준에 맞추라고,조금 야속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꾸준히 산행을 하시고,그날 점심시간 이후에 선두로 치고 나갈려고 하는,중심님의 의지만 있다면 내년 이맘떄쯤이면 저와 농담 하시면서 산을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유대장님~~ 별 말씀을... 유대장님 보면 한국에 있는 산악회 선배님이 생각나요. 굉장한 산악인인데 중고등학교때부터 산을 타신분인데 모습이며 카리스마가 닮으신것 같아서 처음에 어디서 뵌듯했답니다. 세계적인 명산은 거의 찾아다니시는 분이라 산악인이시면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분발해서 뒤따르다 썬그라스 잃어버리시면 이번엔 제가 찾아드릴께요 ㅎㅎ
모두모두 화이팅!!! 특히 우리 중년의 여성들이여 ~~~ 조만간에 선두에 있을것 같은 예감 ㅎㅎㅎ(진경2)
동감입니다 ㅋㅋ 한 10년쯤 다듬고나면 에베레스트로 가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쭈~~~욱 앞으로 나가자구요 ㅎㅎㅎ
중년의 여성들에 저도 끼워 주실 거지요?!..^^* 거듭 축하드립니다..
물론 끼리끼리 놀아야 재미가 더 하는것이지요.. 얼른 오셔서 한수 부탁드립니다 ^^*
정말... 책 한권 나올것 같아요.... 글이 넘 멋져요... 난 글을 잘 쓰시는 분이 제일 부러워용....^^
과찬이시고요^^* 글을 잘쓰기보다는 누구나 공감하는 글이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애들 왈 " 하다 하다 우리엄마 별걸 다한다" 하네요. 말인즉은 놀거리를 잘도 찾아낸다는것이지요 ㅋㅋ 혼자서도 잘 논다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