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는 훗날에... 체동/ 김유숙
훗날에
내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면
요양원으로 보낼 건가요
냉장고 속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금방 사 온 물건들을 찿느라
온종일 혜매는 날이 있어요
열쇠를 잃어버리고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오늘 하루도 분주합니다
젊은 시절엔
사는 게 너무 고달파서
세상을 잊고 싶을 때가 있었지요
지금은
어제 일도 그저께 일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싶어요
나는 당신을 지키고
당신은 나를 지켜야 하니까요
모자란 머리라도 서로 도와 기억하고
구멍 나고 혜진 마음도 둘이 다독이며
절룩거리는 불편한 다리라해도
지팡이가 되어 의지하며 같이 갑시다
우리 사는 날까지요.
|
첫댓글 우리 사는 날까지
ㆍ
ㆍ
ㆍ.그렇게 사랑하며 살아요
그럼요 ,,의지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인것을요 ,,
@수수 수수님이 제겐 큰 힘이되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