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는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28개 대학이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학년도에 29개 대학에서 실시했던 것보다 1개 대학이 줄어든 것으로, 201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논술고사를 실시했던 덕성여대가 시행 2년 만에 다시 논술고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논술고사 실시 대학에는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모두 수시 모집에서만 실시한다.
이들 28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전형 요소로 활용하여 선발하는 전체 모집 인원은 15,349명으로 2015학년도에 29개 대학에서 17,417명을 선발했던 것보다 무려 2,068명이 줄어들었다.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든 만큼 이번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의 지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지원 경쟁률이 예년보다 다소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논술고사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좀더 일찍 체계적으로 논술고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모집 인원은 성균관대가 1,36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고려대(서울) 1,110명, 한양대 1,020명(서울 520명, 에리카 500명), 연세대 1,018명(서울 683명, 원주 335명), 경북대 972명, 인하대 961명, 경희대 935명, 중앙대 895명(서울 855명, 안성 40명), 부산대 812명, 한국외대 566명(서울 476명, 글로벌 90명), 이화여대 550명, 동국대(서울) 499명, 건국대(서울) 484명, 세종대 464명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서울시립대가 1단계에서 10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이어 연세대(서울)가 87.1%, 경북대와 부산대가 80%, 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7개 대학이 70%,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 13개 대학이 60%, 가톨릭대·아주대·한양대(서울) 등 7개 대학이 50%로 반영한다. 이 중 서울시립대는 1단계에서 논술고사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논술고사 50% + 학생부 50%로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일괄합산 전형으로 논술고사와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수능시험 대비 반드시 병행해야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들 대학은 논술고사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많은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시험 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연세대(서울)의 경우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이고, 의예과와 치의예과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1등급이며, 기타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영역의 등급 합이 7 이내(단, 수학B와 과학탐구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이어야 함)이다.
그런데 간혹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 논술고사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이는 극히 잘못된 지원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건국대(서울)·경기대·광운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시립대·한국항공대·한양대(서울)로만의 지원을 고려한다면 몰라도. 그러나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고사를 대비해서 100%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논술고사와 수능시험은 반드시 함께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논술고사 대비 전략이라는 점, 꼭 기억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논술고사와 함께 반영하는 학생부의 반영 교과목과 반영 방법, 교과 성적의 등급 간 점수 차 등도 미리 살펴봤으면 한다. 혹시 학생부 성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논술고사의 왕도는 희망 대학의 기출 문제와 출제 경향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매주 일정 시간을 정해 계획적으로 꾸준히 논술 문항을 써 보고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여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