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외식.유통.식품
아베노믹스 쇼크
유니클로 이후 'SPA' 속속
가격경쟁력 무기로 내세워
각종 외식 체인 한국 진출
SSM .할인매장 등도 확장
6일 서울 중구 충무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옷을 고르고 있던 송모(여.37) 씨는 "몇 달전에도 유니클로에서 바지를 구입했는데 스판 재질이어서 착용감이 좋고 무엇보다 중저가 의류로 가격이 저렴해 또 구입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모(27)씨는 최근 부평구 구산동의 유니클로 구산점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오전 11시30분에 문을 열기 전에 전용주차장에 대기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김 씨는 "기능성이 좋고 합히적 가격대란 입소문이 젊은 층 사이에서 도는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계 간판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매장은 전국에 134개로 1년 만에 29개나 추가로 출점할 정도로 성장세다. 지난해 한국시장 매출만 6940억원을 올렸다.
패션, 도.소매 유통, 식품, 외식 등 유통, 소비재 분야에 걸쳐 일본계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매섭다. 엔저를 등에 업고 해외소싱 방식을 통한 추가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토종 기업들과의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한국 진출 1세대격인 유니클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눈여겨본 일본계 SPA업체들이 추가로 한국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이미 한국월드패션, 데상크코이라, ABC마트, 아이디룩, 동일레나운 등이 합작이나 파트너십 형태로 진출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니코앤드' '로리즈팜' 브랜드를 둔 포인트사도 정식 오픈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 패션업계 자본들이 소비 성장속도가 빠른 한국 시장에서 직진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면서 토종 패션 기업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골목상권 몰락을 가속시킨다는 논란을 야기한 일본계 소매 유통점도 기업형SSM슈퍼마켓인 트라이얼코리아, 바로 등 대형마트와 건강.미용용품매장인 드러그스토어 등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매출 5000억엔이 넘는 대형 종합할인매장인 돈키호테도 앞서 2012년 한국에서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동일본 원전사태로 주춤하던 외식분야도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히데야마모토'가 입점했다. 지난 6월에는 1946년 설립된 일본 최고급 일식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미타키'가 국내에 처음으로 부산에 매장을 열고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계 브랜드인 마루가메제면, 갓덴스시, 잇푸도, 본가스시, 사누끼, 사보텐, 코코이찌방야, 마키노차야 등의 브랜드도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엔저로 식재료비가 하락하고 마진율이 높아져 영업경쟁력을 한층 갖출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한국인 경영인을 앞세우거나 합리적 가격에 질 좋은 제품 공세를 통해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며 시장을 파고 들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