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새로운 맛 졸복탕과 토장굴쌈

<DIV> # 여성시대 목요 코너 (2011.2.24) 맛있는 여행   출연 : 윤병대 (맛 여행 전문가) 류> 이> 윤> (인사)   MC> 날씨가 많이 따뜻해 진듯한데 곧 꽃피고 새 울면 여행 갈 곳이 많아지겠죠? 윤>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여행하기 더 없이 좋았는데 구제역 때문에 참 많이 망설였고, 그러다 보니 저도 남해지역만 맴 돌며 소개 드리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마 구제역이 서서히 안정이 되 가는 듯 합니다. 새 봄에 더 좋은 곳 소개 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마지막 남해 쪽으로 아름다운 섬들이 바다의 절반을 채우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예술가들을 수도 없이 배출한 곳. 사시사철 드나드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청정 해역의 해산물이 넘쳐 나는 곳 통영으로 가 볼까 합니다   MC> 통영하면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나는 곳인데 오늘은 무슨 맛을 찾아 가시는지! 윤> 이맘때쯤 통영의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인 굴, 겨울철 통영에서 굴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 정도인데,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데, 우리는 자연산 굴 외는 흔히 '양식굴'이라 말하지만, 정확히 보자면 바른 말이 아닙니다. 양식이란 인공으로 부화를 하고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을 말하는데, 통영 굴은 바다에 담가만 두고 성장은 자연에 맡기기 때문에 양식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굴은 키우는 방법의 차이로 인해 굴의 맛이 달라집니다. 굴은 간조 때는 바깥에 노출되고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기며 커야 제 맛이 나는데, 통영 앞바다에서는 대부분 수하식으로 굴을 키웁니다. 수하식이란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우고 어린 굴이 붙은 줄을 바다에 내려 키우니 굴이 바깥에 노출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통영 굴은 크게 자랍니다.   MC> 겨울철 굴은 빼놓을 수 없는 맛인데 통영에서는 어떤 굴 요리가 있나요? 윤> 가장 흔한 것이  말 그대로 굴을 넣어 지은 굴밥입니다. 알이 굵은 통영 굴로 지은 굴 밥은 영양가는 높고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한 별미인데, 굴에는 타우린· 아연· 비타민· 칼슘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소화가 잘 되고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 밥은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하여 밥을 짓는데 뜸 들이기 바로 전에 굴을 굴 외에 무· 당근· 콩나물 등을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엄선된 싱싱한 굴과 은행. 밤. 대추 및 각종 야채를 넣은 대표적 건강식. 구수한 굴의 향기와 담백한 야채 그리고 감미로운 양념장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드실 때는 파 송송 썰어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서 드시면 더 좋습니다. 이 외에도 통영에 가면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알싸한 굴탕, 봉곳하게 한 점 한 점 지져 내는 굴전, 무채와 생굴을 수북하게 넣어 무쳐 주는 구수한 향의 굴 무침회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그중 으뜸으로 추천하는 별미가 요즘 ‘이순신 밥상’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토장 굴쌈’입니다. 집 된장을 넣어 자박자박 조린 뜨끈한 토장 국물에 깨끗이 손질한 생굴을 넣어 한바퀴 굴리면 굴이 살짝 익으며 탱탱해지고 간이 건건하게 배입니다. 이 따끈하게 통통해진 굴을 배추와 방풍 잎에 싸 먹는 ‘토장 굴쌈’은 별다른 양념이나 소스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노란 배추 잎에 굴을 누이고 방풍 잎으로 살포시 속살을 덮어 입으로 옮기면 되는데, 아삭 씹히는 배추 결 사이로 토장 굴이 밀려 나옵니다. 달콤한 겨울배추와 쌉싸래한 방풍 잎 그리고 졸여 낸 토장과 굴의 조화가 그저 젓가락질을 바쁘게 합니다.   MC> 이야~! 토장 굴쌈 그거 꼭 한 번 먹고 싶은데요, 또 다른 맛은 ? 윤> 지금처럼 찬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술 드신 후에 많이 찾는 복어탕, 그 중에 통영에서 찾을 수 있는 유명한 맛 중에 하나가 바로 졸복탕입니다. 졸복은 많은 복어 종류 중에 하나인데 피부에는 작은 가시가 없고 대신에 좁쌀같은 작은 돌출물이 몸 전체를 덮고 있는 손가락 한마디 만한 복어 새끼를 졸복이라 하는데요 다자라면 35cm까지 성장합니다.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졸복 10여 마리 들어가는 졸복탕은 미나리 향이 어우러진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입니다. 쫄깃한 졸복 뿐만 아니라, 콩나물을 건져 내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이 밖에도 싱싱한 졸복회, 새콤달콤 입맛을 돋우는 마늘 복껍질 초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졸복은 난소와 간장에는 맹독이, 피부와 장에도 강독이 함유되어 있고, 정소에는 비교적 약한 독이 있으나 살과 피에는 독이 없습니다. 작아도 복어는 복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요리사가 있는 집에서 드셔야 합니다.   MC> 맹독이 있다고 하니 작다고 시피보면 큰일나겠군요 졸복탕 까지 맛있게 먹고 통영 어디를 구경해야하죠? 윤> 경상우수통제영을 줄여 통영이라 부르게 된 통영에는 볼거리는 참 많습니다. 한산섬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을 추억케 하고, 장군이 집무를 보든 세병관, 그리고 해저터널도 있고, 통영에서 다리를 건너가는 미륵도는 요즘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미륵산 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한려수도를 품어 보려는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어 주말에는 1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기가 예사입니다. 이런 통영이 몇 해 전부터 통영의 지명 뒤에는 ‘예술의 도시’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고 있습니다.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마을에 오르면  예술의 도시에 걸 맞게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입니다. 벽화로 마을을 장식해 동화의 마을로 변신한 동피랑 마을은 원래는 철거 대상이었던 동네였는데 벽화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통영시도 철거를 취소하였고, 이제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습니다. 통영에 가시면 이 동피랑 골목길을 거닐며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MC> 통영으로 가는 길은? 윤>남대구IC 를 통해 구마고속도를 타고 내려 가시다가 칠원분기점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갈아 타고 30분쯤 가시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 타시고 통영IC로 나가시면 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