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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참 신통방통 합니다."
관장님이 회의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이제는 놀라지도 않습니다. 오신 김에 MBTI 결과나 알아봐야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엔 싫다 하시면서도 책까지 가져와서는 자연스레 설명하시기 시작하십니다. 같은 유형을 한 데 묶었고 유형별로 차근차근 이야기 하십니다.
E,I/S,N/T,F/J,P..... “너흰 이렇고, 너넨 요렇고. 너는 이걸 조심해야 하고.,,,”
다들 각자의 성격유형이 자신들과 맞는 듯 연신 호응을 외쳤고 저희의 집중을 유도합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검사 설명이 끝난 후에도 실습생들 사이에선 “너 OOOO 이라 이래” 라는 둥 머릿속에서 MBTI가 사라지질 않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나 봅니다.
실습 한 달, 길고도 짧은 기간 동안 저희 실습생들은 각자 사업을 맡아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사업을 마무리 짓는 날입니다.
행복나무 팀 또한 오늘 사업을 종료합니다. 그 동안 후원자 분들과 만남을 통해 얻은 배움과 감사를 다시금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돌아다닐 예정이랍니다. 그들이 느낀 행복을 저희도 받아 보고파 같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기관과 가까운 서정으로 향하였습니다. 서정은 비록 김제사회복지관의 후원처는 아니였지만 실습 기간 내내 실습생들에게 너무나 큰 감사를 전해주셨기에 헹복나무 팀은 이 곳을 꼭 방문하여 감사를 다시 전해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들어가 감사를 전달합니다. 사장님께선 처음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시다가 행복나무 팀의 감사를 받은 후엔 웃음을 지으며 몇 번이고 감사하단 말씀을 하십니다. 감사가 잘 전달되는 모습에 바라보는 저희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후원처로 이동하려는 실습생들에게 사장님께서는.......
“저기, 이거 가져가세요, 어제 만든 거에요.... 사양 말고 가져가요.”
감사가 또 다시 감사로 돌아옵니다. 그 동안 행복나무 팀이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긴 걸음을 유지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이 한순간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한번 그 한 순간을 위해 장소를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영암광고입니다. 더운 날씨에 지쳐 잠시 피하기 위해 BYC로 들어갑니다. 이너웨어를 구경하며 잠시 몸을 식히고 있습니다. 명찰을 목에 걸고 있는 학생들에게 BYC 사장님께서 흥미가 생기셨는지 저희에게 다가와 말을 거십니다.
“뭐하는 학생들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김제사회복지관에서 1달간 실습하고 있는 학생들 입니다.”
“아 이렇게 더운데? 커피 타 드릴께요, 마시고 가요.”
초면인 학생들에게 커피라니...... 감사하기도 또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맘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주시는 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거 같으니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이 주신 커피 덕에 덥지만 덥지 않습니다. 커피를 깨끗이 비우고 BYC 사장님께 받은 감사를 다시금 저희만의 감사로 전달해봅니다. 너무나 약소하지만 받은 사장님께서는 너무나 흐뭇해 하십니다. 지역사회는 아직은 살만한 곳입니다.
영암광고는 BYC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영암광고 사장님은 사업 이전부터 굉장히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연거푸 들어왔습니다. 지금 실물을 목격 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거에요. 지금의 활동이 후에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약삭빠르게 살려 하지 마세요. 좀 멍청하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 기도합시다.”
다 함께 기도를 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미래에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 연신 아멘을 외쳤습니다. 감사드리고 마음 한 켠이 치유 되는 기분입니다. 행복나무를 따라간다는 선택은 매우 옳았습니다.
또 다시 걷습니다. 다음 행복을 찾기 위해.... 걷고 또 걷습니다. 힘들지만 웃음이 납니다. 즐겁습니다. 행복나무 팀 또한 실습 한 달이 매우 즐거웠을 겁니다.
원 마트에 도착합니다. 안타깝께도 원 마트에는 현재 사장님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저희 또한 다음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이기에 많이 지체 할 수 없어 결국 사장님을 뵙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아 감사는 잘 전달해드리고 왔습니다.
기관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관계, 행복나무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관계 덕분에 더운 날씨 많이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관계 맺는 법 동료들에게 배웠습니다.
내일이 수료식이기에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께 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박상빈 선생님과 함께 차를 타고 김제 제일 사회복지관으로 향합니다. 들어가자 제일 사회복지관의 슈퍼바이저님께서 저희를 반기십니다. 인사를 드리고 이곳에도 감사를 또 한번 전달합니다.
“저희도 실습을 했어요, 여러분들과는 달리 연합실습은 실제 기관에 와서 사업하는 기간은 8일이었기에 그 안에 과정을 처리해야 했어요. 실습생도 선생님들도 매우 힘들었죠. 김제 사회복지관은 실습생에게 좋은 선생님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여러분은 축복받은 거 에요.”
한 달 ,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제일 사회복지관의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이야기에 실습생 모두가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다니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마을 캠페인 팀은 실습 기간 동안 받은 감사를 다시 전달 해 드리려 합니다. 캠페인을 도와주신 주민활동가 분들에게, 캠페인에 참여하신 주민 분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결정된 것이 감사편지함과 감사편지입니다.
사업 진행 과정 내내 시간이 나는 대로 주민활동가분들께 전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 틈틈이 편지를 작성 하였습니다. 부지런히 작성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전부 작성하지 못한 걸 보면서 ‘ 좀 더 노력 할 걸 ’ 라며 자신을 나무랍니다.
미뤄왔던 편지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한 분, 두 분 감사편지가 완성 될수록 저희가 그동안 받은 감사가 행복나무 못지않게 너무나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하고픈 말을 전부 작성하고 토의 끝에 최종 수정을 거친 후 인쇄를 합니다.
벌써 단기사회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오늘 세분을 만나 편지를 전달합니다. 전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시기도 하고 오히려 더 아쉬워하시기도 하십니다.
오전 지역인사를 나가며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던 101동 전 통장님께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우연인지 현 101동 통장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두 분에게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받으시면서 본인들이 그것을 받아도 되는지를 계속해서 물으십니다.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데 내가 이렇게 편지를 받아도 될지 모르겠어.”
“아이구야, 김 아저씨와 양 통장님께서 도와주셔서 7월 캠페인 정말 잘할 수 있었어요, 저희 기관에서도 캠페인 잘 했다고 칭찬받았어요! 참 감사해요,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기간이 짧았을 텐데 진짜 애썼어, 우리도 학생들 있어서 되게 좋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뭘 할지, 실습은 어땠는지, 더운데 힘들진 않았는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물어봐주셨습니다. 감사를 전달하러 갔다 되려 응원, 지지를 받아, 힘을 얻었습니다.
103동 통장님께 전화 드리고 만났습니다.
“통장님, 저희 내일이 마지막이에요, 그래서 면접부터 지금까지 감사한 것이 너무 많아서 꼭 인사드리고 싶어 저희가 짧게 마음을 담았어요.”
항상 무뚝뚝하시던 통장님의 표정이 어두워지시며 아쉽다고 하십니다.
“내 번호 저장해두고 너희가 살면서 힘들 때 연락해, 우리 인연이 이렇게 시작 된 거잖아. 뭐 아무 때나는 연락하지 말고, 살면서 진짜 힘들 때 연락해, 내가 아는 사람들 다 연결해서 도와줄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연의 시작’이라는 말, 눈시울이 붉어지시던 통장님의 모습에 무뚝뚝하시기만 하던게 아니라 그 안에 우리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고 계심이 느껴졌습니다.
내일 수료식 참석을 부탁드렸습니다. 일정이 없으면 꼭 오시겠다고 하십니다. 면접부터 수료까지 2017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팀의 모든 과정을 함께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만들어진 관계가 아닌 앞으로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는 관계라는 말씀 기억에 남습니다.
통장이라는 호칭이 싫으시다는 말에 이제는 ‘삼촌’이 되었습니다. 장 삼촌과 실습생의 관계가 이렇게도 많이 발전한 것을 볼 때, ‘인사, 여쭙기, 부탁드리기, 감사’ 사회사업방법 참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회의를 준비하며 만났던 박 아저씨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캠페인에 참여를 못했는데 이렇게 편지를 받아도 되냐며 연신 미안해 하셨습니다.
“아저씨께서 주민회의에서 너무 좋은 의견 주셨고, 저희한테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희는 감사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이 편지 한 장뿐이라 오히려 저희가 더 죄송해요.”
“내가 이렇게 받아도 될지 모르겠어, 아이 참 눈물 날 것 같네.”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시는 길이라던 아저씨께 내일 수료식 참석을 부탁드렸습니다. 편지가 너무 감사하다며 내일 축하해주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편지 전달을 마무리하고 복지관에 돌아옵니다. 캠페인 당일 수료식에 참석하시겠다고 하신 분들에게는 내일 드리기로 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감사했던 김제사회복지관에서의 단기사회사업 내일 수료식이 진행됩니다. 오늘 수료식, 준비 합니다.
먼저 사업을 마무리한 동료들이 수료식 일정을 분단위로 나눠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후 누군가 전체적인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누군가는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모여 수료식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관장님 축하인사, 주민 축하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실습생 모두가 주민 축하인사 고 어르신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르신께 연락을 드리고 부탁드리려고 하던 중 경로당을 나오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머니~ 어디가세요?”
“나 이제 집에 갈라고....”
“아, 이제 가시는 거예요? 저희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왜? 무슨 일 있는겨?”
“아니요~ 저희 내일 수료식한다고 말씀 드렸었잖아요, 2시에! 그래서 어머니가 참석하신다고 하셔서 다시 한 번 알려 드리려구요. 어머니 내일 저희 수료식 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주민 분들이 축하인사 한마디를 해주셨으면 하는데 실습생들 모두 다 어머님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내가 해도 되는겨? 그러믄 내가 해주께!”
갑작스런 부탁을 승낙하시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우리가 하는 일이면 뭐든 도와주시겠다는 고 어르신, 오늘도 감사하고, 내일 뵙겠습니다.
5시 식사마실이 있습니다. 모든 실습생이 참여합니다. 한 번도 뵙지 못했던 어르신의 댁에 가서 밥 한끼 먹는 일 어렵게만 다가왔습니다. 103동 203호에 도착하기도 전 고 어르신께서 문 앞에 나와 우리를 맞아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 저희가 뭐 도와드릴 거 없을까요?”
“뭘 도와줘, 다했으니까 얼른 앉아봐.”
냉면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참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냉면만 주기 허전하다며 3가지 밑반찬을 만드셨다고 하십니다.
먼저 앉아계신 양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를 소개합니다. 한상에 모여 앉자 다시 우리를 소개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자연스럽게 나들이를 함께 갔던 실습생들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나들이 진짜 좋았다, 애들이 노래도 틀어주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줬다.”
사진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신이 나서 나들이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어르신 나들이 팀 정말 잘했고,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조차 처음인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으로 음식을 나눠주시는 어르신들께 감사합니다. 함께 식사를 한 2층 어르신들, 식사 후 인사드리고, 이야기를 나눴던 3층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동료 실습생들이 구실이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종료를 앞두고, 감사편지를 전달하며 감동받고 응원 받았습니다. 식사마실을 하며 한 번 더 되새깁니다. 넘치는 사랑 주시면서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감동이었습니다.
벌써 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사회사업의 방법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었고, 얼마나 배웠는지 주민 분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더 의미 있던 7월이고, 단기 사회사업, 마을캠페인이었습니다.
첫댓글 행복한 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지만 하루의 기록을 살펴보니 그 빠른 시간들을 잘 잡아내서 기록을 했네.
캠페인 팀의 하루를 편안하게 따라가는 듯 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