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가 단원 김홍도
작품 중 명작이며 수작으로 불리는
군선도(파상군선도, 해상군선도)를 소장했었던 인물로 알려진
해려 임상종이 쓴 시고 작품으로
오른쪽에 제목을 적어 놓았습니다.
청련사아집
청련사에서 모임을 하다
청련사라는 사찰에 모여서 시회나
고미술품 감상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 모인 인물들이 시 제목 옆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연사 이은우
해천 이호연
벽산 정대기
소산 지군
벽산 정대기
1886년 경상남도 하동군 횡천면 원동에서 출생하여 초년에 한문을 수학하고 신문학을 독학하였다. 일제강점기 때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국으로 돌아와 국내의 서예가 및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고 일본, 대만 등지를 순유하였다. 1953년에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별세하였다.
동양화 전반에 걸쳐 능하였으나 특히 사군자에 깊이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대나무를 뛰어나게 잘 그렸다. 춘곡 고희동과 교유하고 일주 김진우에게서 서예를 사사하고 정판교의 묵죽필법을 연수하여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였다. 해방 직전에 경상남도 진주시로 내려와 소정 변관식, 내고 박생광, 청남 오제봉, 은초 정명수, 유당 정현복, 풍곡 성재휴 등과 교유하였다.
일제감정기 고미술품 수집가로
재산을 탕진하고
빚을 얻어서라도 수집하고 싶은 고미술품을 수집했는데
결국 죽음을 앞 두고는 빚만 남았다고 합니다.
해려 임상종이 수집한 고미술품 중에는
풍속화가로 유명한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해상군선도)가 있는데
원래 병풍이었던 작품이 현재는 3개의 족자로 분리되어 있고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인
서왕모의 연회 요지연에 참석하는 신선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서왕모의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인 요지연(瑤池宴)에 초대되어 약수(弱水)를 건너는 파상(波上) 군선(群仙)들을 배경을 생략한 채 나타낸 것이다. 여기 묘사된 신선들의 명칭을 단정지어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들고 있는 기물(器物)이나 도상(圖像) 등으로 미루어 오른쪽의 신선들은 외뿔 소를 탄 노자(老子), 두건을 쓴 종리권(鍾離權), 두루마기에 붓을 든 문창(文昌)으로 여겨진다. 다음 두 폭에는 흰 당나귀를 거꾸로 탄 장과로(張果老), 딱따기를 치는 조국구(曹國舅), 낚싯대를 든 한상자(韓湘子), 그리고 왼쪽에 연꽃가지를 든 하선고(何仙姑)와 꽃바구니를 맨 마고(麻姑)라고 생각된다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끝 부분 하단에 ‘丙申春寫(병신춘사)’라는 관기(款記)와 ‘士能(사능)’이라는 김홍도의 자(字)가 적혀 있다. 그 아래 ‘金弘道印(김홍도인)’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과 ‘사능’이라 새긴 주문방인(朱文方印)이 찍혀 있다. 이를 통해 김홍도가 31세 때인 1776년(영조 52) 봄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