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 자궁궁질환의 명약 접시꽃 당신.
시골길을 지나다보니 방긋 웃음을 지며 나를 반겨주는 듯하는 꽃이 있다. 특별히 우아하지 않고 청초하지도 않으며 아름답지도 않다. 그러나 순박한 여인네의 풋풋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순결한 풋사랑의 찐사랑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접시꽃은 나를 지켜주는 임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사랑했던 임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접시꽃은 아내를 지켜주는 남편이오, 남편을 지켜주어서 자손을 번창케 해주는 꽃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접시꽃을 마당이나 대문 앞에 많이 심는다.
접시꽃은 해바라기와 함께 충신을 상징하는 꽃이다. 접시꽃은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향하는 성질인 향일성(向日性)이 있기 때문이다. 촉규화, 덕두화, 접중화, 계화, 단오금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지나(China)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생했으므로 토종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길가나 빈 터, 빈집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여러해살이 풀로 크고 둥근 잎 사이에서 짧은 꽃대가 나와 접시모양의 꽃이 핀다. 여러 색깔의 꽃이 피지만 약재로는 붉은꽃과 흰꽃을 주로 쓴다.
접시꽃이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이 접시처럼 납작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며 지방에 따라 달리 부르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어숭어, 평안도에서는 둑두화, 삼남지방(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는 접시꽃이라고 부른다. 차이나에서는 촉규화(蜀葵花)라고 부르는데 잎모양이 아욱을 닮았다해서 부른다고 한다.
예전에 선비들이 쓴 글이나 그림에 규화(葵花)가 많이 나온다. 이것을 대부분 해바라기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접시꽃을 가리킨다. 접시꽃은 집안에 부귀와 영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당이나 대문 앞에 주로 많이 심었다.
접시꽃의 연한 싹은 먹을 수 있다. 봄철에 어린순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잎은 아욱잎과 비슷하지만 더 크며 수세미의 잎과 비슷하지만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와 잎에 미끈거리는 점액질이 들어 있는데 아욱과 비슷한 맛이 난다. 여름에 전초를 베어 말려서 약으로 쓰거나 가을에 흰꽃이 피는 것의 뿌리를 캐서 약으로 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하나씩 따서 그늘에 말려 두고 약으로 쓰기도 한다.
접시꽃은 꽃과 잎, 뿌리를 모두 약으로 쓴다. 옛 의서에 성질은 차지만 독이 없으며 열을 내리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심기부족(心氣不足)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접시꽃의 잎은 화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잎을 짓찧어 화상에 붙이면 흉터가 많이 남지 않고 잘 낫는다.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점액질이 상처를 낫게 하고 2차 감염을 막는다.
접시꽃의 어린 싹을 달여 먹으면 방광과 요로의 결석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독을 풀고 설사를 멎게 한다. 임질을 다스리고 속이 타는 것을 부드럽게 하며 해산(解産)을 쉽게 한다.
뿌리와 줄기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고름을 멎게 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오줌에 피나 고름이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끈적한 점액질이 물을 넣고 달이면 밀가루풀처럼 된다. 이 점액질 성분이 갖가지 균을 죽이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을 한다.
씨는 방광과 신장의 결석을 나오게 하고 임질을 치료하며 태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모든 옹(癰), 종기(腫氣), 창(瘡)을 치료한다.
접시꽃의 뿌리는 여성의 냉(冷)이나 대하(帶下), 생리불순, 생리통 등 갖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 여성들의 냉대하에 좋은 치료약이다. 질염이나 자궁염으로 인해 고름 섞인 피가 나오는 것과 자궁 속의 병원균을 없애는 데 아주 효험하다. 예부터 붉은꽃은 적대하(赤帶下)를 흰꽃은 백대하(白帶下)를 다스리는데 쓴다고 하였다. 뿌리 생것 50~100g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불로 달여서 하루 2~3회 복용한다.
접시꽃은 남성에게도 좋다. 방광이나 요로 결석, 혈뇨, 소변불통에 좋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방광염에 좋고 방광암에도 아주 좋은 약재가 된다. 방광암은 고치기 어려운 암 중에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접시꽃 줄기와 잎을 달여서 꾸준히 장복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방광염이나 방광암에 좋은 효능이 있지만 신장암이나 자궁암 등 다른 암에는 효과가 별로 없다.
방광암에는 접시꽃 전초 말린 것 40~60g을 물 1되에 넣고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번 식전에 복용한다. 또는 접시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하루 10~20개씩 차로 달여서 마신다. 대략 6개월에서 1년 정도 복용하면 3~4기에 이른 방광암도 완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3~4개월 정도 더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항암제를 썼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은 효과가 별로 없거나 치료불가가 될 수도 있다.
접시꽃은 마당이나 대문앞 또는 담벼락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때문에 접시꽃 당신은 나를 지켜주는 또는 당신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접시꽃 당신은 부인병의 최고명약이며 방광질환의 명약이기도 하다. 이처럼 좋은 약이 집집마다 혹은 거리마다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인병으로 생고생하는 사람이 많고 또 방광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도 많다. 최고의 명약을 눈앞에 두고 엉뚱한 곳에서 약을 찾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접시꽃은 당신을 살리고 나를 살리는 좋은 명약이오, 순박한 우리네의 꽃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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