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매운탕을 맛보러 7시 35분에 옛집식당으로 왔는데 8시에 문을 연다는 식당에는 아무도 없다
이럴수가~ 삼순이매운탕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부산에서 미리 전화까지 해서 영업시간을 확인했었는데 할 말이 없다
잠시 기다리다가 옆집에서 망치매운탕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까지 옛집식당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
삼척항 지진해일 안전타워는 최고 3.7m의 지진해일을 견디도록 설계된 방어구조물로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평소에는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수문을 개방하고
지진해일 발생 시에는 수문을 폐쇄해 피해를 방지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다리처럼 보이는 건물 아래로 선박이 드나들고 해일발생 시에는 수문이 내려와 닫히는 것이다
08:22 삼척항 출발
나릿골감성마을로 오르는 길은 등대건어물 옆 푸른색으로 칠해진 골목길로 간다
조금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면 빗속의 삼척항이 고즈녁히 내려다 보인다
나릿골감성마을은 통영의 동피랑마을이나 내일 답사를 할 묵호의 논골담길과는 다르게
카페나 심지어는 작은 가게도 하나 없이 주민들이 살고있는 그대로를 소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건물들만 밝은 색으로 단장을 조금 했을 뿐
비탈진 산동네의 애환을 느끼며 내려다 보이는 아랫쪽 풍광을 즐기고만 가도 좋다는 뜻일듯.....
바람의 화원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나릿골감성마을 뒷산 광진산 여기저기를 조망하면서 옛 추억에 빠진다
이 광진산 일대는 내가 2012년도에 삼척에서 1년여 살면서 아침운동 때마다 오르내리던 장소다
이 산을 오를때마다 몸을 풀던 운동시설을 지나 이제 광진산 봉수대를 향한다
09:02 광진산 봉수대 터
광진산(廣津山) 봉수대 터는 조선 성종 때 설치하여 인조 때까지 운용하였다
09:13 광진산을 내려와 이제부터는 새천년도로를 따라 걷는다
광진항(廣津港)
새천년도로와 비치조각공원
2,000년도에 삼척항에서 삼척 해변에 이르는 4.6km의 해안 도로를 개통하여
2000년도 새천년을 맞이하여 개설한 도로라 하여 새천년도로로 명명하였다
이 길은 구간별로 이사부길, 샛바람길, 오랍드리산소길, 해변길로 구분해 부르기도 하는데
2017년 12월에 군 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완전 개통하였다
두꺼비 모습 바위
후진(後津)마을 해신당(海神堂)
삼척해변(후진해변)과 솔비치리조트
삼척해수욕장
증산마을 표지석과 임해정(臨海亭)
증산마을 입구에 세워진 증산 마을표지석에는 '시루뫼'라는 글씨도 있다
마을 주변 산의 모양이 시루를 닮았다고 해서 시루 증(甑) 자를 써서 증산 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에 있는 삼척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해가사 터에 2006년 4월 설치된 사랑의 여의주 드래곤볼
‘해가사의 터’라는 글이 세로로 새겨진 높이 6~7m 정도의 막대기 모양을 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서 있는데
백성들이 해가를 부르며 두드리던 막대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해가사 터'인 임해정은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된 곳이다
문헌상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삼척해수욕장의 북쪽 와우산 끝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원래의 위치는 현재 군사보호시설지구로 개발이 불가하여
주변경관이 수려한 인접지역인 증산동 해변에 조성되었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임해정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다의 용이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남편인 순정공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막대로 언덕을 치며 해가(海歌)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니
용이 수로부인을 모시고 나타났다 한다
참고로, 수로부인 설화는 서라벌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에서 일어난 일로서
삼국유사에 정확히 어느 지역이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삼척에서는 자기 지역의 이야기로 끌어들여 관광자원으로 선점을 한 것이다~
10:23 추암(湫岩)해변
임술생 회갑기념비
2012년에 왔을 때도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이 비석이 아직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서 있다
임술생(壬戌生) 개띠면 1934년생들인데 이들이 1994년도에 회갑을 맞아
이곳 추암에 놀러온 기념으로 이 비석을 남겼다
비석 뒷면에는 간단한 소회와 함께 수십명의 갑장계원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살아계시면 92세인데 부디 장수무강을 부러운 마음으로 빈다
촛대바위
능파대(凌波臺)
강원도 체찰사였던 한명회(1415~1487)가 능파대기(凌波臺記)에
“흡사 사람이 누운 듯, 비스듬히 선 듯하고, 호랑이가 꿇어 앉은 것 같기도,
용이 비틀거리는 것 같기도 해 천태만상이다.
가히 조물주의 작품인데 속되게 추암이 무엇이냐, 이제부터 능파대(凌波臺)로 불러라”고 했단다
능파(凌波)는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을 뜻한다
능파대와 출렁다리
산 위에 있던 옛 정자 능파대는 흐르는 세월과 함께 사라져 없어졌고
지금은 산 서쪽 해변에 해암정(海巖亭)이 대신하고 있다
업겁년 세월동안 파도에 휩쓸리며 이루어진 것인가... 자연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나는 이곳 추암에 올 때마다 촛대바위보다 이 능파대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한다
동해 해암정(海岩亭)
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1310~?)가 벼슬을 사양하고 내려와 세운 정자이다
고려 시대에 지어진 해암정이 불에 타서 사라진 이후
조선 중종 25년(1530)에 후손 심언광(1487~1540)이 다시 지었으며
정조 18년(1794)에 크게 고쳐지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건물 내부에는 조선 중기 문신인 한명회가 쓴 '능파대기'를 비롯하여 옛 명사들이 남긴 글귀가 많이 남아 있다
김홍도가 그린 ‘능파대’의 촛대바위 그림도 있는데
능파(凌波)란 이름 그대로 ‘파도 위를 걷는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연상시킨다
해암정 현판은 계남 심지황, 우암 송시열, 송강 정철이 각각 썻다
삼척 심씨(沈氏) 시조 진주군(眞珠君) 기적비(紀蹟碑)
출렁다리를 건너 추암 조각공원으로 간다
뒤돌아보는 촛대바위와 능파대
추암조각공원
10:58 이제부터 33코스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한동안 좌우에 공장지대를 끼고 진행을 한다
동해자유무역지원관리원과 동해화력발전소,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지나고
공장지대를 지나 야트막한 산길로 잠시 오르면 나타나는 을미대(乙未臺) 비석
이 비석에 대해서는 자료 검색이 되지 않는다
주변 풍광이나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는 곳이지만 옛날에는 정자가 있었나?
<참고사진> 2012년 4월 촬영한 할미바위
을미대 비석에서 내려오다가 호해정으로 내려서기 직전에 벼랑쪽으로 좀 더 진행을 하면
이 할미바위가 있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11:47 호해정(湖海亭)
1945년 조국 광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1946년 3월 최덕규 선생 외 39인이 계모임을 조직하여
이듬해 4월에 두타산 맑은 물이 전천으로 흘러 동해바다와 맞닿는 이곳에 정자를 세웠다
그러나, '湖海'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1979년 동해항이 개항되고 주변이 매축, 개발되면서
정자 앞으로 흐르는 전천(箭川)과 동해바다가 어우러지는 옛 정취를 잃어버려 아쉽기만 하다
이 호해정 인근 구미산 위에는 척주8경 중의 하나인 만경대(萬景臺)가 있지만 트래킹 코스가 아니다
<참고사진> 2012년 4월 촬영한 만경대(萬景臺)
구미산(九美山) 자락의 만경대(萬景臺)는 1613년(광해군 5)에 김훈(金勳)이 세웠으며
1660년(현종 1)에 허목이 이곳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감탄하여 정자 이름을 만경이라 하였고
삼척김씨 종중에서 관리보존하고 있다
척주8경(陟州八景)에는 이 만경대와 죽서루, 능파대 등이 있다
전천(箭川)
동해시 삼화동에서 발원하여 북삼동, 북평동을 지나 송정동에서 동해로 합류하는 11.3km의 지방하천이다
하천폭이 넓으며 길이도 길고 물살도 잔잔하여 수상스키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일 듯 보인다
옛날 임진왜란 당시 강 상류의 전쟁터에서 나온 화살들이 강물을 타고 흘러내렸는데
'화살이 흘러내린 강'이라 하여 화살 전(箭)자를 써서 전천(箭川)이라 부른다
전천(箭川)에서는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이 조망되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아쉽다
저 두타청옥을 품고 있는 무릉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 전천이다
멀리 우뚝하니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높이 서 있는 키다리 건물은
나중에 그 옆을 지나가게 될 LS전선 공장건물이다
전천변에 체육시설이 있는 이곳은 동해시 북평동인데
왼쪽으로 제방을 넘어 조금만 들어가면 북평오일장(3.8장)이 열리는 북평민속시장이 있다
북평5일장은 조선 정조 때부터 시작된 오일장으로, 강원도 5일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곳이다
잠수교를 건너고
동해역을 향해 LS전선 공장을 지나 영동선 철로 옆길을 걷는데
저 멀리, 삼척에 있을 때 두 번이나 종주를 하였던 초록봉이 반가운 모습으로 인사를 하는듯 보인다
트래킹 로드는 철로 옆 울타리를 따라 야자매트가 깔린 풀숲길을 걸어가게 되는데
내린 비로 인해 중간에 물웅덩이가 깊게 고여있어 발걸음을 되돌려
조금 옆의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동해역으로 간다
12:57 동해역(東海驛) 도착
동해시는 1980년 삼척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통합하여 삼척에서 분리되어 동해시가 되었다
마땅한 점심거리가 없어 역 앞의 식당에서 회막국수를 먹는데
맛은 그저그랬으나 종업원들이 친절하여 맛을 커버하고도 남았다
해군 제1함대 낙산대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도로 옆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수양버들처럼 잎이 처진 나무군락이 나온다
처진회화나무 또는 수양회화나무라고 하네~
14:05 감추사 갈림길 /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감추교를 건너고 감추사를 다녀오기로 한다
바닷가 바위 벼랑위에 자리잡고 있는 감추사(甘湫寺) 전경
동해시 용정동의 작은 절인데 동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어
해마다 해돋이 여행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다는 사찰이다
바닷가에서 가깝기 때문에 주변에 기암절벽이 환상적으로 멋진 절경을 이루고 있지만
부산 기장의 용궁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바닷가 절벽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관련된 창건설화가 있다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 자연동굴에서 불상을 모시고 3년동안 기도를 드린 뒤
마침내 병을 고치고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금의 감추사를 지었다는 설화다
절 입구 샘물에서는 약수가 흘러넘쳐 수중지수라 하여 이름을 감로수라 하였다는데
지금은 식수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마을에서는 가뭄이 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며 뜻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선화공주가 머물던 자연동굴에 들어섰다는 관음전
자연동굴의 흔적
감추사를 나와 이제는 한섬해변으로 내려선다
14:30 한섬(寒島)해변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한섬해변에서부터는 활짝 개이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한섬해변의 상징인 리드미컬 게이트
낮에는 리드미컬한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황홀함을 선사한다고 한다
하대암(下臺岩) 일명, 제임스본드 섬
천곡마을에서 남쪽으로 아래쪽에 있다고 하여 하대암이라고 하였고
그 생김새가 촛대처럼 생겼다고 하여 촛대바위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제임스 본드 주연의 007 시리즈 촬영지인 세계 3대 절경 태국 푸껫 팡아만의 바위를 닮았다 하여
제임스본드섬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관해정(觀海亭)
15:28 고불개해변
고불개해변의 엄지바위와 사자바위